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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Academia] 운동은 약이다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1-01

 

운동은 약이다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

 

최근 미국에서 신체활동모니터를 착용하고 하루 일정량 이상의 신체활동을 한 고객에게 건강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보험회사가 나오고 있고, 더 나아가 일부 보험사는 특정 헬스클럽에 가입하여 운동을 할 때에 헬스클럽 회원료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에서 향후 사업의 방향을 건강으로 잡고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할 때에 거의 대부분 운동관련 상품을 포함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운동이야 말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운동이 약이라는 견해는 최근에 나온 견해가 아니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세기경 “Eating alone will not keep a man well; he must also take exercise. For food and exercise… work together to produce health” 이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운동을 포함시켰다.

운동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처방되어져야 한다. 운동은 비만과 당뇨병의 합병증을 줄이고, 성장에 도움을 주며 소화증진 그리고 만성피로 예방에 효과적이다. 운동은 더 나아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우리의 정신 건강을 개선한다. 언제 누가 한 말일까? 기원전 600년경 인도의 의사 Susruta 가 히포크라테스보다 100여 년전에 한 말이다.

이렇듯 운동의 중요성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부터가 아니라 의학의 발전과 함께 하고 있다. 따라서, 운동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건강을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질환을 치료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운동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을까? 이 이야기를 다 하려면 책 한권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간략하게 지면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간략하게 요약해 보려고 한다.

운동은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먼저 2013년도 우리나라 사망원인을 1위에서 5위까지 알아보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자살 그리고 당뇨병, 폐질환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4위까지의 질환의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이다. 그럼, 운동은 암, 심혈관질환 그리고 뇌혈관질환을 얼마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 먼저 암의 예방 효과를 보면, 운동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연구결과로 입증되었다. 최근 발표된 19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운동은 암의 발병을 남자에게서 22% 예방하고, 여자에게서 29% 예방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수집된 73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역학연구에서 신체활동이 높은 여성이 신체활동이 낮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25% 낮다고 보고되었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신체활동량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대장암의 발병률이 27% 낮다고 보고되었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에서 운동을 포함한 신체활동은 폐암 발병을 18%, 위암 발병을 21%, 백혈병 발병을 32% 낮춘다고 보고하였다. 뿐만 아니라 신체활동의 고혈압 예방 효과는 19%, 그리고 당뇨병 예방 효과 역시 23% 로 알려져 있다.

운동과 신체활동은 암의 발병을 낮출 뿐 아니라 실제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유방암과 대장암 치료가 종료된 환자들의 경우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의 운동을 주당 3회에서 5회 정도 참여할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의 재발을 무려 50%까지 낮춘다는 연구 보고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최근 췌장암, 전립선 암 뿐만 아니라 다른 암 환자들에게서도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다양한 만성질환에 대한운동의 치료 효과 역시 많이 알려져 있다. 그 한 예로 본 연구자가 운동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5개의 연구를 근거로 계산해 보니, 8-12주의 운동은 수축기 혈압을 평균 10정도 그리고 이완기 혈압을 8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당뇨병 환자중 신체활동이 가장 높은 25%에 비해 신체활동이 가장 낮은 25%의 환자는 혈당 조절이 안 될 확률이 무려 500% 이상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에 운동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운동은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럼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내 생각에는 운동이 포함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본 연구자의 연구실에서는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들을 개발해 12주간 가정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후에 대장암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어떻게 변하는 지를 살펴보았다. 12주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참여한 대장암 환자들은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슐린을 포함한 대장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들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동일한 운동프로그램을 고혈압 위험군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혈압 역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가정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만보기의 착용이다. 만보기를 착용하고 하루 최소 만보를 걷을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만보기를 착용하기만 해도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2491보를 더 걷는다는 것이다. 하루 만 보를 걸을 때에 평균 300 kcal를 소비한다고 할 때에 매일 만보를 채우는 것 만해도 매우 중요한 생활 습관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근력 운동이다. 많은 성인들이 오십견, 요통, 무릎 통증, 그리고 고관절에 있는 통증으로 인하여 일반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이런 관절통은 대부분 운동을 통한 주변 근육 강화를 통해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자세한 자세는 www.youtube.com 에서 ‘연세운동의학’ 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운동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운동만 꾸준히 하루에 오전 오후로 10-15분씩만 참여하여도 왠만한 관절통은 예방하거나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본 연구자의 연구실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12주간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을 실시한 결과 당화혈색소를 1% (7.5%에서 6.5%로 감소) 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았다. 최근 효과가 검증되어 당뇨병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DPP-4 inhibitor 가 당화혈색소를 약 0.6-0.7% 감소한다고 알려진 것을 감안할 때에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12주 만에 당화혈색소를 1% 가량 감소시킨다는 것은 매우 큰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당뇨병환자들은 자신이 함께 갖고 있던 관절통과 심지어 우울증 등 정신건강까지 대부분 개선되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운동하는 국민은 국가 경쟁력이다

체력은 국력이다. 십 수년 전에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흔하게 듣던 말이다. 그런데, 본 연구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다시 한 번 체력은 국력이다”. 그럼 체력이 얼마나 중요할까? 본 연구자는 고등학교 시기의 비만도와 체력이 22년 후 38-40세 사이에 받은 건강검진결과 와의 관계를 보건복지부, 교육부,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협조와 연구비를 받아 실행하였다. 그 결과 고등학교시기 가장 비만했던 그룹은 가장 비만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성인기에 비만할 확률이 무려 18배 이상 높았으며, 더 나아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까지 3-4배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 반면에 청소년기 체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체력이 좋았던 사람들에 비해 40대 당뇨병 발병 위험이 무려 3.11배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고, 특히 고등학교 시기에 비만하고 체력까지 안 좋은 사람들의 경우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3.6배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 시기에 비만하지만 체력이 좋았던 사람들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기의 비만도와 체력 그리고 대사질환 유병률과의 관계에도 변함없이 나타난다. 최근 본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성인기 비만하지 않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있을 확률을 1로 놓고 보았을 때에 비만하고 체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18.8배 증가했으나, 비만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3.8배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비만의 예방 뿐 아니라 체력의 유지 및 증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국민은 국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할 때에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늘리는 환경이 국가경쟁력 증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운동은 즐겁게 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운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지는 이미 충분히 위의 글에서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운동을 하는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해야 할까?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 우리는 흔히 쥐를 대상으로 운동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하는데, 쥐에게 운동을 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트레드밀에 올려놓고 운동을 시키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쥐가 뛰고 싶을때에 체바퀴에 올라가 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트레드밀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에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의 스케줄에 맞추어 운동을 시키는 것이고, 트레드밀에서 뛰기를 멈추면 뒤에 전기 충격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운동을 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쥐를 매일 운동을 시키고 운동이 쥐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그랬더니 가장 먼저 죽은 쥐들은 어떤 쥐들일까? 억지로 운동한 쥐들이다. 그 다음에 운동을 하지 않은 쥐들이 죽었고, 가장 오래 산 쥐들은 자기가 뛰고 싶을때에 뛴 자발적으로 운동을 한 쥐들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운동을 할 거면 즐겁게 운동을 해야 그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글_전용관 교수(스포츠레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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