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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Dean's Leadership] 송도 GIT와 함께 100년의 저력을 세계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1-01

 

송도 GIT와 함께 100년의 저력을 세계로

정석환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

 

연세와 함께 태동한 신과대학

신과대학은 1915년 연희전문학교의 전신인 조선기독교대학(Chosen Christian College) 내에 세운 ‘신과’가 그 기원이다. 이렇게 신과대학은 연세대학교와 함께 태동했지만, 신과대학의 설립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학교를 세울 당시는 일제 강점기라 종교 교육이 불가능했다. 종교교육을 위한 학교 설립에는 총독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때 학교 설립을 포기하려고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학무성 교육담당관이 기독교를 믿는 일본인이었는데, 좌절하고 있는 언더우드 선교사를 찾아가 ‘신과(신학과)’의 설립을 제안한다. 일제의 탄압을 피하면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학교를 세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대학이 일반적으로 ‘신학대학’이라 하는 반면, 우리 대학교는 ‘신과대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유는 개교 때 아주 독특한 사연을 가진 때문이다.

신과대학은 교과과정으로 채플도 하고 기독교도 가르쳤다. 다른 과 학생들도 신과 과목을 듣게 함으로써 기독교 지식에 더불어 기독교적 경험, 도덕심을 길러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도록 했다. 이것이 신과대학의 특징으로 발전했다. 목회자만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정신을 가진 다방면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다른 신학대학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신과대학 동문들은 종교 지도자나 신학자뿐만 아니라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성주 신임 대한적십자 총재나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이사, 배우 명계남 등이 대표적이다.

 

교파를 아우르는 연합신학대학원 

올해 50주년을 맞은 연합신학대학원(이하 연신원)은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초교파성·범교파성이다. 각 교파의 신학대학은 그 교파의 지도자만 배출하는데 반해 연신원은 초창기부터 초교파적이었다. 연신원은 1964년 설립되었는데 일반대학원 외에는 대학원 자체가 별로 없을 때였다. 당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지원을 받아 우리 대학교에 연합신학대학원을 세웠다. 이후 약 10년 동안 각 교파의 신학대학생 중 대학원 과정을 밟고 싶은 학생들은 다 연신원으로 오게 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연신원에 요구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신학교육을 전문화시켜 한국에 맞는 신학교육의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신도와 교회 지도자들의 재교육을 강화하면서 교회연합운동(Ecumenical activity)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다양한 교파의 학생들이 범교파적인 분위기에서 연신원으로 모이게 되었다.

연신원을 졸업한 학생들은 자기 교파의 종교 지도자가 되거나 신학자가 되었다. 그래서 다양한 교파의 지도자들 중 우리 연신원 동문들이 지금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 신학대학교수의 40% 이상이 연세 신과대학 혹은 연신원 출신이다.

 

성서 66권 주석 전집 : 연세 신과 100년의 집대성

신과대학과 연신원의 초교파적 특성은 성서 66권 주석 전집 발간의 토양이 되었다. 연신원 50주년, 연세 신과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발간되는 성서 66권 주석 전집은 종교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출판사들이 수 십 년을 걸리는 일을 신과대학과 연신원은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었다. 이것은 연세 신과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의 단과대학인 신과대학이 이런 저술을 내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정석환 학장이 5년 전 신과대학 교수회의를 거쳐 시작한 사업이다. 정 학장은 당시 연세신학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성서 66권 주석 전집을 기획하며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한 동문들을 추려보니 50명이 넘었다고 한다.

“성서신학 전공자 박사만 50명이 넘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연세 신과가 가진 오랜 역사의 결실이지요. 그 분들이 기꺼이 이 일에 동참해 주셨고, 내년 3월에는 66권이 완간될 것입니다. 5월에는 발간 감사예배가 예정되어 있고요. 이것은 ‘신과’라는 이름에 담긴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의 우수한 학문과 연신원으로 대표되는 ‘초교파적(종교적) 특수성’을 집대성한 결과물입니다.”

 

송도 GIT(Global Institute of Theology) - 100년의 저력을 세계로

성서 66권 전집을 집대성한 연세 신과대학의 역량은 송도 GIT(Global Institute of Theology)를 통해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갈 것이다. GIT는 송도 국제캠퍼스에 세워지는 연신원 산하의 글로벌 신학원이다.

정석환 학장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연세대학교를 세워 한국을 이끄는 지도자를 배출하였다면, 이제 우리 연세가 GIT를 통해 언더우드 선교사와 같은 지도자를 양성하여 세계교회에 보답하려는 것입니다.”고 밝혔다.

“제3세계 국가들에서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기독교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도에 비해 지도자 양성 교육기관이 태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런데 신학대학을 만드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까? 학교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학자를 양성해야 하고, 학생들을 유치해야 하고. 큰 규모의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요. 그래서 과거 서구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한국 교회와 학교가 성장했듯이 연세가 신학소외지역에 있는 차세대 기독교 지도자들을 GIT로 불러 교육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GIT가 위치한 송도는 선교사들이 첫발을 내딛었던 곳입니다. 100년 전에 송도를 통해 들어온 선교사들이 연세를 세웠다면 이제 연세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첫걸음을 바로 그 송도에서 내딛게 됩니다.”

GIT의 입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과 숙식이 제공된다. 주말마다 후원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한국교회의 분위기도 몸으로 익힌다. 그렇게 GIT에서 기독교 정신, 연세의 정신을 배우고 자국으로 돌아가 언더우드 선교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정석환 학장은 “언더우드에 의해 세워진 연세가 이제 제2·제3의 언더우드를 길러내게 되다니, 하나님의 뜻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세의 뿌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

신과대학, 연합신학대학원은 연세에서 가장 작은 단과대학·대학원이다. 하지만 연세의 전통과 가치를 전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학·대학원이다. 정석환 학장은 “뿌리는 저 높은 꼭대기까지 나무를 건강하게 하듯, 신과대학은 연세의 뿌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뿌리로서 땅 속에 굳게 박혀 연세가 무성하게 자라는데 가치관과 중심 가치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vol.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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