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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암투병 여고생, 간호사의 꿈 이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1-01

세브란스 마니또 다정이 소원 실현해 줘

시행 7개월된 마니또 편지 주고받으며 선물도

간호사를 꿈꾸며 암과 힘겨운 싸움을 하던 여고생이 자신의 소원을 이뤘다. 단 하루였지만 자신과 같은 암환자를 만나 간호사를 체험했다.

고등학교 2학년 양다정 학생(17, 사진 가운데)은 6번째 항암치료를 마치며 연세암병원 곳곳에 설치된 마니또우체통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넣었다. 한 달 뒤 마니또에게서 답장이 왔다. 다정이와 마니또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세브란스 노사공익기금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지난 4월 암병원을 대상으로 마니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암환자들이 입원했을 때 마음의 위안과 치료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캠페인의 일환이다. 마니또는 ‘비밀 친구’라는 이탈리아어로, 어린시절 마니또 게임에서처럼 상대방이 누군지 알 수 없이 편지로만 주고받는 프로그램이다. 상대방이 누군지 알게 되면 더 이상 마니또가 될 수 없다.

암환자들이 암병원에 입원하면 분홍색 하트와 함께 ‘세브란스 마니또’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카드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마니또우체통에 넣으면 운영위에서 교직원 자원봉사자 중 마니또를 짝지어 준다. 마니또는 환자와 편지로 이야기하며 때로는 환자들에게 선물을 통해 즐거움과 치료 의욕을 높여준다.

다정이 역시 이 마니또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간호사의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항암 치료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별다른 기대 없이 쓴 편지 한통에서 시작한 인연은 간호사 일일체험으로 이어졌다. 다정이는 암이 발병하면서 자신의 꿈에서 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정을 편지로 전했고 간호사였던 마니또는 다정이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다.

소식을 접한 운영위와 동료 간호사들은 다정이가 꿈을 잃지 않길 바라며 간호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

다정이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이름표가 달린 간호사복을 입고 간호사들과 산부인과 병동을 돌았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환자를 만나 환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도 서스럼없이 말했다. 환자는 항암치료 후 빠진 머리카락이 자라는 중인 다정이를 보며 연신 이쁘다고 했다.

다정이는 “마니또의 도움으로 간호사 체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같은 암환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환자분은 물론 나 역시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vol.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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