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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문과대학, “21세기 한국의 인문학, 어디로 갈 것인가?” 강연회 개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0-01

내년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저명 인문학자 초청 강연회 열어

문과대학(학장 최문규)은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번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저명한 인문학자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한다. “21세기 한국의 인문학,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대 주제 아래 세부 주제는 매월 강연자에 따라 변경될 예정이다.

지난 9월 17일에는 김상환 교수(서울대 철학과)가 강연한 것을 비롯하여 10월 15일에는 도정일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 11월 9일 김재용 교수(원광대 국문과), 2015년 3월 18일 유종호 교수(대한민국 예술원 원장, 전 연세대 석좌교수), 4월 15일 김도형 교수(연세대 사학과)가 다양한 관점에서 인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볼 예정이다.

 

김상환 교수, 김수영의 시 분석을 통해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9월 17일에 개최된 첫 번째 강연에는 서울대 철학과 김상환 교수가 ‘김수영과 한국적 인문학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상환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78학번)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해체론 시대의 철학』, 『사랑과 죽음 혹은 풍자와 해탈: 김수영론』, 『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등이 있다.

김상환 교수는 시인 김수영의 시 분석을 통해 한국의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김상환 교수는 김수영의 작품 세계가 초기작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일관적으로 유교적 전통의 문화적 자원에서 그 근원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영은 유가 사상에 입각한 선비 정신을 꾸준히 표현하고 있으며, 모더니즘을 추구할 때도, 참여정신을 실천할 때도 그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고 김 교수는 분석한다. 이런 선비 정신을 표현한 대표적인 시가 「공자의 생활난」(1945)와 「풀」(1968)이다. 이 두 시 모두 『논어』에 나오는 문장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선비 정신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환 교수는 이 시뿐만 아니라 다른 시에서도 선비 정신은 김수영의 시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나아가 김수영은 자신의 시적 세계를 구축함에 있어, ‘온몸의 시학’이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시적 논리를 전개했다고 김상환 교수는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김수영은 풍자를 통해 해탈에 이르고, 해탈을 통해 풍자에 이르는 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을 통해 죽음을, 죽음을 통해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분석의 수준은 여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김수영의 시학은 서로 배타적인 음악성과 현실성, 예술성과 산문성 그리고 시작(詩作)과 시론(詩論), 로고스와 뮈토스, 에로스와 타나토스 등의 대립된 개념들을 융합하는 지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연자는 밝혔다. 이 지점이 바로 한국의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김상환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인문학은 데카르트와 공자, 쇠라의 점묘화와 선비의 문인화, 마카로니와 국수가 서로 풍자하는 가운데 해탈의 높이에 이르는 모습을 꿈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김수영의 ‘온몸의 시학’을 통해 우리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전국 주요대학 인문학 학장 대토론회’와 ‘국제학술대회’ 개최 예정

올해 12월 17일에는 한국 인문학을 대표하는 전국 주요 대학의 인문학 학장의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우리 대학교 최문규 문과대학장, 서울대 장재성 인문대학장, 고려대 최덕수 문과대학장, 이화여대 오정화 인문과학대학장, 전북대 고규진 인문대학장이 참석한다.

이러한 릴레이 강연에 이어 2015년 5월 셋째 주에 있을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 중에는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과대학은 2015년 5월 22일 프랑스와 일본의 인문학 분야의 석학인 로제 쌰티에르(Roger Chartier)교수와 노마 히데키(野間秀樹)교수를 초청하여 국제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vol.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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