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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국가관리연구원,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교수 초청 강연회 열어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0-01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사람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빨라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어요.”

국가관리연구원(원장 문명재)은 9월 20일 오후 3시 백양콘서트홀에서 ‘피케티 신드롬’의 주인공인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파리경제대학 교수를 초청하여 특별 공개 강연회를 개최했다. 한국어 번역본 책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피케티 교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800석의 강연장은 청중으로 가득 찼다.

토마 피케티 교수는 올해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책 <21세기 자본>의 저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의 구조와 역사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여 돈이 돈을 버는 속도(자본수익률)가 사람이 돈을 버는 속도(경제성장률)보다 빠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득불평등 현상을 초고소득층에게 글로벌 부유세를 걷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최근 한국어로 번역되었는데, 현재 서점가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이다. 강연 시작은 오후 3시였지만 1시간 전부터 강연장 로비에는 줄이 이어지며,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피케티 교수는 “최상위 계층이 가져가는 소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저성장률 기조에서는 축적된 자본의 의미(상속 받은 재산)가 커지기 때문에 불평등이 심화되면 하위층의 형편이 더 어려워지고 경제 시스템이 취약해져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득 불평등의 원인으로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들었다. “미국은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달라 하위대학과 상위대학을 나온 사람이 가진 능력이 다르고 이는 소득 불평등을 가져 온다.”고 말했다.

또한 피케티 교수는 임금 격차에 따른 불평등 문제도 이야기했다. 수퍼 경영자들은 높은 임금을 받는다. 능력 있는 적임자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기 위해 연봉이 다르다고 말하지만 과도한 연봉을 기업의 한계 생산성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피케티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1시간 강연을 마쳤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피케티 교수는 정성껏 답변했다.

양극화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피케티 교수는 "청년들 스스로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가야 한다(Construct New Korea, New World for the future)"고 강조했다. 또한 “고성장 시대에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논의 틀에 머무르지 말고 양극화를 줄이면서도 지속성장을 할 수 있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원칙들을 토론을 통해 재창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중들의 질문에 피케티 교수는 자세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경제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학작품과 영화를 소개해 달라는 학생의 질문에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를 언급하며, “훌륭한 문학작품이 사회적 진실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답했다. 학생들의 연이은 질문에 즐겁게 답하면서, 강연 현장은 콘서트 현장처럼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강의에 참석한 우리대학교 금속시스템공학과 4학년 김경준 군은 “불평등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오늘 강연을 듣고 불평등은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중요한 문제임을 깨달았다.”며 강의를 들은 소감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 교수의 강연은 학생들과 일반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vol.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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