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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Dean's Leadership] 공과대학 손봉수 학장, 대한민국 공학교육의 효시 연세 공학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10-01

 

대한민국 공학교육의 효시 -연세 공학

공과대학 손봉수 학장

 

대한민국 근대 공학교육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다소는 직설적이며 다소는 퉁명스러운 본 질문에 공과대학 손봉수 학장의 답변은 명쾌하다. – 연세대학교!

손봉수 학장은 공과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기에 앞서 과거를 보자고 얘기한다. 흔히 연세 공학교육의 시발점은 공과대학의 설립연도인 1950년으로 오해되고 있다. 그러나, 손봉수 학장은 연세 공학교육의 출발이 연희전문의 시작인 1915년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연희전문 ‘수학급물리과(數學及物理科)’ 1회 졸업생이었던 ‘이원철’ 동문의 성적부 자료는 이러한 연세공학 역사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원철 동문의 기록은 1916년에 이미 전기화학, 측량, 기계제도, 전기공학, 건축, 공장기계 등의 과목이 연희전문에서 개설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1921년의 ‘사립연희전문학교 학칙’ 자료에도 각종 공학교육 과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연세과학 기술 100년사’ 집필 위원회에서도 검증된 내용이다.

2010년도 한국과학사학회지에 발표된 ‘식민지시기 연희전문학교 수물과의 설립과 과학 교육’이라는 논문 또한 당시 암울한 조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공학교육을 시도하려 했던 당시 연희전문 교수진들의 치열한 노력을 잘 기술하고 있다. 당시 연희전문 수학급물리학과 학과장이었던 베커(A. L. Becker)교수는 조선 내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일본인 관리자가 다수의 조선인의 업무를 감독하고 조선인은 단순 노동에만 머무르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조선인들에게 기술 능력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려 독자적인 공과를 세우고 기계공학, 전기공학, 건축학, 토목학 등의 교과목을 가르치고자 하였다. 이는 연희전문이 공학교육을 통하여 ‘조선인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하였던 노력의 한 예이다. 그 당시 결국엔 제도, 측량, 건축학 등 공학 교과목을 수학급물리과 안에서 개설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최초 근대 공학교육은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에서 시작되었다. 이제 2015년에는 연세 공학교육 100년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역사에 근거하여 손봉수 학장은 ‘First Knowledge, Best Practice’라는 공과대학 모토(motto)를 제안한다. 대한민국 어느 대학도 따라올 수 없는 자랑스러운 ‘First Knowledge’의 역사는 ‘Best Practice’로 연결되며 연세 공학인의 사회공헌 소명을 제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교육철학의 근원에는 기술(Technology), 과학(Science), 아트(Art)의 세 가지 핵심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연세 공학인은 아시아 최고의 사립 종합대학에서 배출되는 조화된 지성인으로서 단순히 기술과 과학에 의지하는 너드(nerd)류의 공학인과는 차별화된다. 아트를 연세공학의 기본요소로 설정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과 인류, 과거와 미래, 세계와 대한민국, 기술과 인간의 조화와 번영을 위해서 포괄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글로벌 공학인 양성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은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다양한 역할의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 환경파괴, 자원부족, 기후변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원인 규명을 뛰어넘어 해결책의 제시까지 요구받고 있다. 공과대학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충실히 부응하고자 기본에 충실한 교육, 발견중심 산학 협력, 개척 연구 등을 기본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를 근간으로 분야별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 저학년 교과과정에서 실험실습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송도 국제캠퍼스에 오픈랩 시설을 만들었다. 고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팀워크에 기반을 둔 설계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하는 창의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학부전공심화교육체계인 공학인증프로그램 수행도 획일적인 지침 대신, 공학 분야별 특성을 고려하여 운영방식을 학과의 자율적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교원인사제도는 산학협력을 더욱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비했다. 산업계의 당면한 요구(needs)를 만족시키는 교육을 위해 계약학과의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국제화의 노력 또한 손 학장이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공과대학 운영철학 중 하나이다. 핀란드 알토대학(Aalto University) 디자인팩토리(Design Factory), 영국 케임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산업지속성유지센터 (Centre for Industrial Sustainability), 미주투자공사(Inter-American Investment Corporation) 등 세계 유수 관계기관과 공동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여 연세 공학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일례로 미주투자공사는 볼리비아 물 관리(Bolivia Water Management) 사업에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의 참여를 요청해 왔는데, 이는 실질적인 국제화 산학협력체계이다.

공과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제1 공학관 남북측 윙 및 타워동 증축공사 또한 손봉수 학장의 빼놓을 수 없는 계획 중 하나이다. 경쟁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구와 교육 공간 인프라의 부족은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의 만성적인 약점이었다. 손봉수 학장은 인프라 구축문제가 더 이상은 미뤄질 수 없는 가장 시급한 의제 중 하나라는 인식을 하고 공과대학의 연구와 교육 공간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2014년 6월에 착공한 남북측 윙과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인 타워 동을 합쳐 모두 약 21,000m2의 공간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거의 20년 만의 공과대학 증축으로, 손 학장은 새로 태어날 공간의 공정한 분배와 효율적 사용을 위해 합리적이고도 엄격한 기금사용 원칙을 제시한다. 또한, 증축을 위해 다양한 기금마련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연세 공학은 1915년 암울했던 조선의 식민지 시대에 잉태되어 많은 사회적 소명을 다해 왔다. 하지만 이제 100년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는 전환기의 시점에서 새로운 도약과 비상을 위한 도전적인 소명을 요구받고 있다. ‘First Knowledge, Best Practice’의 모토를 가지고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연세 글로벌 엔지니어의 육성을 추구하는 손봉수 학장의 리더십에 귀추가 주목된다.

 

 

vol.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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