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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30회 용재상에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4-03-08

제30회 용재상에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용재신진학술상에 강경현 성균관대 교수, 진 율리야 이바노브나 박사


[사진 1.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강경현 성균관대 교수,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진 율리야 이바노브나 박사, 조홍로 용운장학재단 이사장]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는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를 제30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신진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용재신진학술상’은 강경현 성균관대 교수와 진 율리야 이바노브나 <사할린 주립 박물관 소식> 책임 편집자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3월 7일(목) 오전 11시 루스채플에서 열렸다.


[사진 2. 제30회 용재상 시상식 개회사를 하는 윤동섭 총장]


용재학술상은 문교부 장관, 우리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탄신 100주년인 1995년에 제정된 상으로 올해 제29회를 맞이했다. 매년 한국학 및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수여해 왔다. 


올해는 한국문학연구를 동아시아의 문명사적 관점으로 자리매김하고 한국문학연구의 실천적 역할을 모색함으로써, 한국문학연구를 동아시아 비교문학연구로 확장하는 데에 공로가 큰 최원식 명예교수가 용재학술상을 수상했다.


[사진 3.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김혜자 여사]


최원식 교수는 한국문학연구를 동아시아적 관점으로 새롭게 분석해 한국문학연구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 실천해 온 대표적인 학자이다. 최원식 교수는 서구적 시각을 극복한 ‘민족문학론’의 기치 아래 ‘이해조’를 발굴해 근대계몽기 연구를 혁신한 <한국근대소설사론>(창작과비평사, 1986)을 집필했고, 국민국가 중심의 시각과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위계를 동시에 극복한 성찰적이고 실천적인 한국문학연구를 전개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본·중국·한국·대만 등에서 동아시아론이 부상하던 당시, 최원식 교수는 분단된 한반도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 ‘소국주의’, ‘천하삼분지계’ 등의 동아시아 평화와 연대를 향한 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최원식 교수의 통찰들은 <문학의 귀환>(창비, 2001) 및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창비, 2009)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또한, 최원식 교수는 <창작과 비평>의 편집위원 및 주간으로 활동하며 문학연구와 비평활동을 실천적으로 연결시켰고, <황해문화> 주간 및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등을 맡으면서 인천 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초점화해 서울 중심의 학술구도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실천성은 동아시아 및 제3세계의 저항적 민중과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도 <문학과 진보>(창비, 2018), <이순신을 찾아서>(돌베개, 2020), <기억의 연금술>(창비, 2021) 등 깊이 있는 연구서 및 비평서를 지속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최원식 교수의 업적은 현재 동아시아가 마주하고 있는 혐오와 배제 등의 사회문제와 한국문학연구가 어떻게 접점을 찾고 인문학의 실천적 길을 내야 할지를 제시해 주는 좌표가 될 것이다.


[사진 4.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강경현 성균관대 교수]


용재신진학술상을 수상한 강경현 교수의 저서 <퇴계 이황의 리(理) 철학: 지선(至善) 실현과 자기완성>(혜안, 2022)은 조선 주자학의 거봉인 퇴계 이황의 철학이 '리(理)'에 대한 개념과 사유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궁극적으로 지선(至善)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분석한 연구서이다. 이 연구는 퇴계 철학의 기반에 가치 지향적 성격의 '리(理)'가 있음을 밝히고 그 함의를 제시한다. 즉 퇴계 이황의 철학은 도덕적 인간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퇴계 철학이란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자기완성적 학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처럼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면서도 퇴계 철학의 정신적 토대를 충실하게 서술한 이 연구는 인문학적 성찰과 해답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여러 시도들이 담겨 있어 더욱 돋보인다. 그의 독창적인 해석은 한국유가철학 분야에서 퇴계학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켰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퇴계를 비롯하여 16세기 조선의 인물과 사상을 통해 조선 유학과 동아시아 주자학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5.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진 율리야 이바노브나 박사]


용재신진학술상을 수상한 진 율리야 이바노브나 박사의 저서 <사할린의 한인 디아스포라: 본국 귀환 문제 그리고 소비에트와 러시아 사회로의 통합>(김종헌 역, 선인, 2020)은 사할린 한인 디아스포라의 형성과정을 ‘귀환’을 둘러싼 역사,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 사할린 한인 사회가 당면한 현안 등에 초점을 맞춰 밝혀낸 역사서이다. 사할린 한인 형성 초기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기를 아울러 1세대와 1.5세대의 귀환 문제를 핵심으로 서술함으로써,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그것을 직접 경험한 세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주의권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상황에서 자세한 연구사 검토, 자료 아카이브 현황, 구술자료를 포함한 이 저서는 향후 한국의 디아스포라 연구 지평을 넓혀 주리라 기대된다.

 

vol.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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