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신간 안내] 남승석 연구교수,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출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4-02-06

남승석 연구교수,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출간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다섯 편의 영화 분석



매체와예술연구소 남승석 연구교수가 1월 24일 신간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를 출간했다. 


벤야민의 소망과는 달리 영화의 역사는 대중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아도르노가 간파했던 대로 대중 조작, 대중 기만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상업 영화와 오락 영화가 영화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영화가 갖는 예술적 능력이 무시될 수는 없다.


이 책은 지금까지 영화 해석의 주요 텍스트로 사용돼 온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은 물론이고 그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 「운명과 성격」에서, 그리고 아도르노의 미학·예술이론, 역사철학, 사회이론에서 주요한 영화미학적 개념들을 도출해 새롭고 실험적인 영화 해석을 시도한다. 쇼펜하우어는 “예술은 세계가 다시 한번 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세계는 벤야민이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서 서술하듯이 세계를 만든 인간이 세계에 의해 고통받는 세계다. 아도르노가 『미니마 모랄리아』에서 “슬픈 학문”이라는 말로 표현하듯 세계의 진행은 구원·화해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세계사는 부자유한 노동을 강제당하면서 지배 권력에 의해 파편화된 삶을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의 피, 눈물, 고통, 죽음의 역사이다.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가 분석하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한국), <택시운전사>(2017, 한국), <여름궁전>(2006, 중국),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대만), <복수는 나의 것>(1979, 일본) 등 다섯 편의 영화는 영상 매체로서의 영화가 갖는 장점이 최대한 발휘된 작품들이다. 여기에는 다수 사람들의 피, 눈물, 고통, 죽음이 충격적이며 추하고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영상들로 담겨 있다. 이 영상들은 슬프고 추한 세계를 증언한다. 하지만 이 증언에는 세계가 변혁되기를 바라는 소망들도 함께 들어 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개인들의 삶이 폐기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소망, 국가 권력에 의해 개인들의 삶이 파편화되거나 죽음에 이르게 되지 않는 세계에 대한 동경, 제국주의·군국주의와 같은 광기와 폭력의 총체적 체계가 세계에 더 이상 출현하지 않아야 한다는 소망이다.


남승석 연구교수는 우리 대학교 매체와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자 영화감독으로, 2018년 우리 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의 박사후연구원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교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서강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서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전공했다. 시카고예술학교와 파리 국립고등예술학교에서 조형물, 사진과 영화를 공부했다.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전쟁과 공간, 미디어와 문화연구, 작가주의와 다큐멘터리를 연구했고, 하버드대 예술 및 과학 대학원에서 풍경, 지도, 도시에 관련된 학제적 연구를 했다. 우리 대학교 외에도 가천대, 한예종, 서울예대, 건국대 등에서 강의했다. 영화감독으로서 <니나>, <키키+고도>, <지혜> 등의 장편 영화를 완성했고 다큐멘터리 <하동채복 : 두 사람의 노래>,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시몬 김성수 : 우리는 최고다>를 연출했다. 대표 저서로 『에롤 모리스의 다큐멘터리』,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등이 있다.

 

vol. 전체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