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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이광호 교수, 성학십도 등 퇴계 유물 3점 기증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9-01

성학십도(聖學十圖), 병명(屛銘), 심경부주(心經附註) 박물관에 기증

문과대학 철학과 이광호 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성학십도(聖學十圖), 병명(屛銘), 심경부주(心經附註)를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번에 기증한 성학십도(木版本, 10폭 병풍)는 퇴계 이황(1501~1570)이 68세인 1568년에 선조에게 지어 올린 상소문으로 유학의 이상을 펼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유학의 진리관과 정치관을 전하는 글이다. 특히 기증한 병풍은 퇴계전집에 있는 성학십도 보다 앞서 지은 본으로 퇴계가 여러 가지 방점을 찍으며 연구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 완성된 현행본 성학십도와 제7도와 제8도의 위치가 다를 뿐 아니라 내용에도 차이를 보여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병명은 8폭 병풍으로 퇴계가 학봉 김성일에게 써준 제금사순병명(題金士純屛銘, 10면 - 앞면 8면, 뒷면 2면)과 조카인 교에게 써준 제교질자경병명(題㝯姪自警屛銘, 뒷면 4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금사순병명은 퇴계가 학봉에게 준 뒤에도 연구되고 수정되어 문집에 실린 현재의 병명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원본이다.

심경(心經)은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란 뜻으로 원래 남송시대(南宋時代) 주자학파(朱子學派)인 서산(西山) 진덕수(眞德秀)가 사서(四書)와 삼경(三經), 주염계(周濂溪), 정이천(程伊川), 범준(范浚), 주자(朱子)의 글을 간략히 뽑아 만든 책이다. 명나라 초기의 성리학자인 황돈(篁墩) 정민정(程敏政)이 이에 관계되는 해석과 송나라 유학자들의 학설을 발췌하고 보완하여 심경부주(心經附註)라 이름하였다. 중국에서 저술되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조선조에서만 이루어졌는데 그 계기가 퇴계가 심경부주를 존중하고 그 뒤에 심경후론(1566년)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퇴계가 심경후론을 쓰기 전인 1563년 율곡의 장인인 노경린의 후기와 함께 출판되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퇴계학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아

이광호 교수는 퇴계 이황이 임금에게 올린 상소문인 ‘성학십도’ 등을 쉬운 말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라는 저서에서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주고받은 편지와 시문을 처음으로 번역했다. ‘이퇴계의 학문론의 체용적 구조에 관한 연구’ 논문은 퇴계학풍이 후대 유학자에게 계승되는 양상을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등 40여 년간 퇴계 이황 연구에 몰두하여 ‘퇴계학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계학연구원으로부터 퇴계학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이 교수는 1975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3년부터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중국 저장대 한국연구소 등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2001년부터는 우리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해 왔으며, 지난 8월 29일 정년퇴임했다. 이번에 퇴임하면서 가보(家寶)처럼 귀중하게 소장하던 퇴계 관련 유물 3점을 후학들의 퇴계 연구를 위하여 우리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광호 교수는 “평생 퇴계 연구자로 살던 사람이 보관하고 있던 귀한 유물을 연세대학교에 기증하는 것이 가장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후학들이 퇴계학을 연구하는 데 좋은 사료로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7월 31일 오후 3시 총장실에서 기증식을 열고 이광호 교수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경부주 중

병명

성학십도

 

 

vol.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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