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김대중도서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김대중과 정동년 구술 사료 공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2-06-02

김대중도서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김대중과 정동년 구술 사료 공개

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구술 동영상 자료 3개


[사진 1. 공개 사료 1 - '김대중 구술 : 정동년에 관한 증언' 화면 캡처]


김대중도서관(관장 한석희)은 5월 29일 타계한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관련 사료를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김대중 대통령과 정동년 이사장의 구술 동영상 자료이다.


공개 사료는 총 3개로, ▲김대중의 정동년에 관한 증언 영상(2007년 2월 13일 촬영, 1분 13초 분량) ▲1980년 4월 동교동 김대중 자택 방문 상황에 대한 정동년의 구술 동영상(2010년 7월 10일 촬영, 1분 3초 분량) ▲1980년 조사 관련 내용에 대한 정동년의 구술 동영상(2010년 7월 10일 촬영, 3분 13초 분량)이다.


5월 29일 타계한 정동년 이사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전두환 신군부는 김대중의 사주를 받은 전남대 복학생 정동년이 5.18의 발단이 된 전남대 시위를 배후조종해서 1980년 5월 광주의 참극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사건의 진실을 조작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김대중이 전국적인 소요사태를 일으켜 폭력혁명을 통해 집권을 하려고 했다는 이유(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기본 성격)로 5.17쿠데타를 했다. 광주에서의 시위는 이와 같은 김대중의 폭력혁명과 관련돼 있고 김대중의 사주를 받은 정동년이 이를 주도했다는 것이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내용이다. 정동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내란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김대중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내란선동과 한민통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게 됐다. 이처럼 정동년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사진 2. 공개 사료 2 - '정동년 구술 1 : 1980년 4월 동교동 김대중 자택을 방문할 때의 상황' 화면 캡처]


정동년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 조치에 의해 예비검속돼 처음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지도 몰랐다. 그런 정동년이 혹독한 고문을 받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내란죄로 사형선고까지 받게 된 것은 전두환 신군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김대중내란음모사건과 연결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한 사료는 이러한 당시 상황을 잘 알려준다.


또한,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당시 김대중의 첫째 아들 김홍일은 고문을 통한 허위자백을 피하기 위해 자살시도를 했다. 다만, 제한된 공간과 감시당하는 상황 속에서 자살하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김홍일의 경우 그때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정동년의 증언은 자살시도가 고문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이었던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더불어 이 자료는 1980년 4월 정동년이 동교동 김대중 자택을 방문해 강연 요청을 하게 된 것은 후배인 박관현(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 1982년 10월 40여 일간의 단식으로 타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개 사료 녹취문

가. 김대중 구술 : 정동년에 관한 증언

그 사람들은 처음에는 내가 알기로는 광주사건에 대한 나를 주모자로 몰려고 그랬는데 워낙 근거가 없으니까 선동죄로 몬거여. 그런데 그걸 하는데 정동년이란 광주 학생을 잡아다가 조사를 하는데. 정동년이란 사람은 나는 보지도 못하고 이름도 듣지 못한 사람이거든? (중략) 그런데 정동년이한테 우리 집 가서 나한테 돈 받았지 하고 묻게 된거여. 그러니까 아니까 하니까 그렇게 고문을 해가지고 수없는 고문을 당해가지고 할 수 없이 나중에 정동년이가 마음대로 하라고 (중략) 그래서 그러니까 정동년이가 우리 집와서 뭐 그러니까 안방의 침대는 여기 있었지? 그러면 예! 김대중이는 여기 앉았지? 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그래가지고 뭐 돈을 현금으로 싸서 주고 그렇게 해서 가져왔지? 그런 식으로 했단 말이야. 그래서 정동년이가 할 수 없으니까 나중에는 예 예 해서 그렇게 해갖고


나. 정동년 구술 1 : 1980년 4월 동교동 김대중 자택을 방문할 때의 상황

그러니까 그때 김대중 씨가 정치 활동을 재개를 했잖아요. 연금이 풀려서 그래서 이제 강연을 다니시는데 각 대학마다 돌아가 다니면서 강의를 하셨어요 (중략) 총학생회가 김대중 선생님 모시고 강연을 한번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각 대학에서 김대중 씨가 돌아다니니까 우리도 전남대에 당연히 요청을 해야 된다. 그런데 이제 박관현이가 나한테 이제 그 부탁을 한거야, 선배님이 가셔서 교섭을 좀 해주십시오. (중략) 김대중 씨 만나지도 않았어요. 그냥 먼 발치로 이렇게 면담하고 있는 모습만 보고 그냥 가는데 김옥두 씨가 기왕 왔으니까 방명록에다가 인적 사항을 좀 기재를 해달라고 그래서 뭐 당시 전남대학교 4학년 이름 이렇게 쓰고 간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볼펜도 주고 그러더만 그거는 받아 들고 나는 그냥 와버린 거예요 (중략) 그게 화근이 돼가지고 5.18 주모자까지 된 거죠.


다. 정동년 구술 2 : 1980년 조사 관련 증언

이 수사가 이런 식으로 더 이상 확대돼서는 안 된다 하는 생각 그래서 이 수사를 더 이상 진행시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냐, 그때는 이제 자해밖에는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제 자해할 물건을 찾는 거예요 (중략) 그럼 자해를 하려면 물건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유리 조각이 있다든지 면도날이 있어야 돼. 그런데 영창 안에 그런 거 있을 리도 없고. 아침 새벽에 돌아와서 이제 고민을 한 거예요. 어떻게 이 사태를 모면해야 될 것이냐, 결국은 이제 결론은 이제 자해하는 방법 진술 불능 상태로 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하나 하는데 아침에 이제 배식 시간이 된 거예요. 식사 이제 전부 아침 식사를 전부 배식을 한 거예요. 배식을 이제 딱 받아놓고 보니까 이제 스푼을 나눠주는데 군대 스푼 군대 스푼 알아요? 그 손잡이가 넓적하잖아요. 넙적한데 그 동그란 부분이 꺾여 있더라고요 손잡이가 이제 이렇게 돼가지고 이제 스푼이 돼 있잖아요. 이렇게 여기가 여가 좀 넓어요. 여기가 이렇게 딱 끊겨 있는 거예요. 이런 손잡이 스푼이 있더라고요 이거 보니까 날카로워 아 저것밖에는 없다, 자해할 기구가.

그래서 얼른 배식하자마자 이것을 이제 받아가 찾아가지고 이제 바닥에다 이제 간 거죠. 세멘트 바닥에다 막 이제 갈아서 날을 세웠어요. 그래가지고 이제 영창 안에 전부 화장실이 딱 하나 있어요. 화장실 안으로 다른 놈들은 배식하고 밥 먹는 시간에 화장실은 누가 출입을 안하니까 밥 먹는 시간에 이 스푼을 들고 화장실로 간 거예요. 그래가지고 처음에 이제 배를, 배를 그어봤어요. 여기 근데 이게 무디어갖고 안들어가. 여러번 긋는데도 뭐라 그냥 그 독하게 마음먹고 푹 찔려서 어떻게 했으면 모르는데 또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러니까 그냥 긋는데 피만 낭자하지 잘 안 들어가, 여기도 막 탁 끊어보고 하는데도 여기도 잘 안 돼 그러면 유리 같으면 날카로우니까 착 베지잖아요. 굉장히 이게 무딘 것이라 그 힘으로 아니면 안 베진단 얘기죠.

그래서 이래갖고 이제 난장판이 되어갔고 있는데 이제 밥 먹고 있는 어떤 놈이 화장실 문을 연 거예요. 그래서 이제 아! 실패다하고는 그대로 이제 벽에다가 머리를 박고. 이제 마지막 방법은 그것밖에 없잖아요. 시간은 없고. 그래서 이제 머리를 받고 이제 기절를 한거죠. 그래 갖고 정신 차리고보니 헌병대 그 앞으로 이제 나와 있더만. 그래가지고 그때 바로 이제 보안대 지하실 상무대 영창에서 보안대 지하실로 다시 간 거예요. 글로.

 

vol. 632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