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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연명치료 중단 권고받은 환자에 간이식 성공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1-09-06

연명치료 중단 권고받은 환자에 간이식 성공

수술 후 5개월간 전인적 치료로 보행도 가능



연명치료 중단까지 권고받았던 말기 간경변 환자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을 받은 후 지난달 24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민철 씨(가명, 66세)는 8년 전 간경변으로 집 근처의 종합병원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을 권유받았다. 아들이 기증을 위해 검사를 받았지만 적합하지 않아 간을 공여할 수 없었다. 보존적 치료를 받던 김민철 씨는 1년 뒤 간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시도했지만 복수가 차고, 간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의식 상실 상태인 ‘간성 혼수’가 반복됐다. 올해 3월에는 증상이 심해지고 신장 기능까지 떨어져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간성혼수, 복막염, 폐렴, 패혈증 쇼크가 와 전신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김민철 씨의 소생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연명치료중단(DNR)을 권고했다.


가족의 의지로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로 전원한 김민철 씨는 기관삽관 및 인공호흡기 치료뿐만 아니라 지속적 신장투석을 받는 상태에 쇼크까지 있어 승압제를 달고 있는 상태였다. 간이식대기자 응급도 평가(MELD)에서는 40점으로 최고 응급 단계에 속했다. 


김민철 씨는 다음날 바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6시간의 수술 도중 생사를 오가는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수술이 마무리됐다. 간 기능 뿐만 아니라 신장기능도 회복돼 지속적 신장투석기를 제거하고 빠른 회복을 보였다. 회복 과정에서 기관삽관, 인공호흡기 치료, 기관절개술을 거치고 폐렴과 패혈증과도 싸우며 다시 위기를 맞이했지만 의대 이재근 교수(외과학)를 비롯한 의료진의 노력 속에 상태는 점점 안정됐다. 


의료진은 증상 대응과 관리를 넘어 먹을 수 있게 하고,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전인적 치료를 시행했다. 경피적위루를 활용한 영양 공급을 거쳐 재활 후 정상적으로 먹는 것이 가능해졌다. 


김민철 씨는 허리 통증으로 걷지 못했고, 혈소판 감소 소견도 보여 허리 치료를 위한 시술도 불가능했다. 이에 이재근 교수팀은 비장동맥색전술을 시행해 혈소판을 10배 정도 증가시켜 허리 치료를 위한 신경차단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몇 개월간 누워 있던 김민철 씨는 드디어 보행이 가능해져 회복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김민철 씨 가족은 퇴원을 앞두고 “더는 가능성이 없다고 연명치료중단서를 작성하자고 할 때 너무 앞이 깜깜했다. 세브란스병원으로 와서 간이식을 받고 투석도 안 하고, 입으로 음식도 먹고 걸어서 퇴원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vol.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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