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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강정구 동문(경제원 12),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임용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1-07-26

강정구 동문(경제원 12),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임용

주경야독으로 시작해 직장경험에서 나온 독창적인 연구와 끈기로 꿈을 이루다



학문에 대한 갈증으로 시작한 주경야독

주경야독(晝耕夜讀) 하며 석사학위 취득도 쉽지 않은데, 그 이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세계 최고의 명문대 교수로 임용된 동문이 있다. 2014년 8월 우리 대학교 경제대학원을 졸업한 강정구 동문(경제원 12)이 그 주인공으로, 올여름부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회계 및 매니지먼트 전공(Accounting and Management Unit)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 동문은 학부 시절 공인회계사 시험해 합격해 졸업 후 삼정회계법인 은행업 감사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공인회계사 수습을 마친 후에는 한신정평가(현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은행, 보험업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로 2년간 근무했다. 신용평가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그는 학부 때부터 이어져 온 학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우리 대학교 경제대학원에 입학했다. 


“많은 분이 한 번쯤 대학교 때 수업을 들으면서 ‘나도 나중에 우리 지도교수님처럼 학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역시 그랬고요. 교수님들이 하시는 연구가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히 수능시험 공부하듯이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막연한 갈망이 직장생활 하면서도 계속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교수님들의 본업인 연구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던 중에 제 능력으로는 논문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경제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이유도 이런 학문적인 연구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생을 바꾼 은사님과의 만남

경제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꿈을 이어갔다. 에너지 넘치는 캠퍼스는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했고 재미도 있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빠져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경제대학원 교수들의 지도로 학업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제가 2011년 경제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직장생활을 4년 동안 하다가 학교 캠퍼스에 오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수업 전에 학교 식당에서 먹는 밥도 너무 맛있었고요. 동기들과 술도 마시고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회사일로 주중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경제대학원 교수님들께서 저희들의 다양한 상황들을 이해해 주시고 융통성 있게 지도해 주셔서 학업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강 동문은 입학 당시 경제대학원 부원장이었던 이학배 교수를 찾아가 학문적인 연구에 필요하다 생각되는 다양한 과목의 신규 개설을 요청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적 탐구를 시도했고, 아울러 경제대학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했다.


“제가 입학할 당시에 응용통계학과 이학배 교수님이 경제대학원 부원장님이셨는데 교수님께서 지도 학생을 시카고대 경영학과 박사로 유학 보내는 등 유학생 지도를 적극적으로 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 경제대학원에 입학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고 제가 앞으로 연구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신규로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경제대학원 원장님으로 아주 바쁘셨을 텐데 제가 요청드렸던 과목들, 예를 들면 선형대수, 미적분, 해석학, 수리통계 등 모든 과목을 개설해 주셨습니다. 신규 강의에 대한 학생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서 개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나중에 듣고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때 교수님이 개설해 주셔서 수강한 과목들이 제 인생을 바꿔준 셈이어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장경험에서 나온 독창적인 연구, 그리고 끈기로 이어간 유학생활

2014년 경제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6년 미네소타주립대 통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가주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외국 생활 경험이 없던 강 동문이 외국에서 혼자 유학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영어로 읽고 쓰고 공부하는 시간이 영어에 능숙한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이 필요했던 그는 미국 유학생활을 한 석박사 7년 동안 거의 매일 학교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연구해야 했다. 그리고 창의적인 연구와 아이디어, 그리고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는 끈기로 마침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교수가 됐다.


“무엇보다 교수가 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연구 아이디어와 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는 끈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명문 대학교일수록 학생들의 언어적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보다는 학문에 기여할 수 있는 독창적인 연구와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와 같이 미국인이 아닌, 여러 나라에서 온 학자들이 명문대에 더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박사 때 연구 업적과 향후 연구 계획으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님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 경험했던 직장생활을 밑바탕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더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7년 동안 회계사, 애널리스트, 투자금융 업무를 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에서 많은 연구 아이디어를 얻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했던 기업 여신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한 논문 중, 은행이 신용 부도 스와프(credit default swap, CDS)로 차주의 신용위험을 헤지(hedge) 할 수 있을 경우 새로운 차주에 대한 신규 여신 제공 시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역선택 이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미국 회계 분야 최고 학술지 중 하나인 ‘리뷰 오브 어카운팅 스터디스(Review of Accounting Studies)’에 등재됐습니다.”


강 동문은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 혹은 빅데이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으며 미국에 있는 핀테크 회사들과도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한국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경영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케이스 스터디도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제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학문, 학업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경우는 있지만, 꿈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박사과정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지막으로 강 동문에게 특수대학원 재학생 중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특수대학원의 장점은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공부도 하고 학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저처럼 박사과정을 진학하면 직장도 그만둬야 하고 경제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저도 박사과정 진학 시 기혼인 상태였고 따라서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스티브 잡스의 다음 어록이 의사결정에 조금은 도움이 됐습니다. 


‘무언가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고 도전하라. (Remembering that you are going to die is the best way I know to avoid the trap of thinking you have something to lose. You are already naked. There is no reason not to follow your heart.)’”

 

vol.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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