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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 정회원에 선정된 고상백, 김준, 이영국, 이창하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1-01-21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 정회원에 선정된 고상백, 김준, 이영국, 이창하 교수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백년대계를 이끌 최우수 연구자 인터뷰



고상백(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준(이과대학 대기과학과), 이영국(공과대학 신소재공학과), 이창하(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2021년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한림원) 신임 정회원으로 선출됐다(가나다 순).


한림원은 1994년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 순수 민간단체로 설립됐다. 최우수 연구자들이 국가 과학기술 선진화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자 헌신했고, 2005년 기초연구진흥법에 따라 법정기구가 된 이래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정진해 왔다. 


한림원 정회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선도적 연구 성과를 내고 해당 분야 발전에 현저히 공헌한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3단계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출된 신임 정회원은 우리 과학기술계 각 분야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역할모델로 인정받는다. 


한림원 신임 정회원의 영예에 오른 우리 대학교 교수들을 서면 인터뷰로 만나봤다.



고상백 교수(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유전체 코호트 구축해 질병 예측…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삶의 질 향상


1) 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는 과학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및 과학기술 리스크 문제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로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이 되어 매우 기쁩니다. 특히 정책학부 회원이 되어 다학제적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2) 한림원 정회원의 명예를 안겨준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넘게 지역사회 기반 유전체 코호트를 구축해 질병의 발생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코호트에 참여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체 정보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 의료기기를 접목해 라이프로그 자료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저는 지역주민들과 시민 참여 기반의 건강정책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발전목표 지표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3)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관련해, 어떤 발전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호트 연구와 라이프로그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디지털 헬스 등 과학기술을 연계하면, 지역사회 주민들의 질병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고령사회의 만성질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연세인으로서 교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분야에서 혼자 열심히 하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다른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어 함께하는 연구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과학기술을 통한 접근과 사회적 정책과 연계해 해결책을 찾는 데 큰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준 교수(이과대학 대기과학과)

초미세먼지 및 오염기체 농도를 고해상도로 산출…대기오염물질 원격측정의 선구자


1) 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과학자로서 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된 것은 저에게는 큰 행운이며 영광입니다. 저보다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제가 선정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연세대학교라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주신 분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와주신 분들, 그리고 혼자서는 결코 진행할 수 없던 연구들에 협력해 주신 많은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 한림원 정회원의 명예를 안겨준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대기환경 위성 원격측정은 저지구궤도에서 모두 이루어져 하루 한두번만 측정이 가능했습니다. 2020년 초 천리안 2B호의 발사로 우리나라가 지구정지궤도에서 처음으로 광역 대기질 정보를 높은 시공간 해상도로 산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지구궤도보다 50배 멀리 떨어진 지구정지궤도에서 측정한 미약한 복사에너지 산란과 흡수신호들로부터 에어러솔(미세먼지)과 관련 오염기체들의 농도를 분리 산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대기복사 전달, 역추정법, 차등분광 흡수법, 기계학습, 빅데이터 처리 등 종합적 응용이 필요합니다.


3)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관련해, 어떤 발전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아시아는 빠른 속도의 발전과 그에 수반된 대기환경 문제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주변의 시간대별 광역 대기질을 처음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간 논란이 많던 대기오염물질의 국내 배출과 해외유입의 기여도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국립환경과학원-KOICA-UNESCAP 공동사업을 통해 위성자료를 수신할 수 있고, 환경감시 역량을 축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년 안에 미국 NASA와 유럽우주기구에서 유사한 위성이 발사되면, 그동안 노력해 온 전 지구정지궤도 대기질 감시 편대비행체제가 완성돼 대기의 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관리하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4) 연세인으로서 교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한 큰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목표에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 어려움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일을 이루는 데 긍정적 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과하면 역효과가 나겠지만요. 그리고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동료 연구자들과 서로 아끼며 협업할 때 더 큰 일들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영국 교수(공과대학 신소재공학과)

강하면서도 가벼운 철강 소재로 새로운 시대와 산업의 도래 촉진


1) 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저를 추천해 주시고, 긍정적으로 심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권위 있는 한림원의 일원이 된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업적이란 것이 저 혼자 한 것이라기보다 그동안 밤낮으로 열심히 연구한 많은 제자와 연구비를 지원해 주신 정부 부처 및 산업체의 도움으로 이룬 것입니다. 이에 연구 업적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한림원 정회원의 명예를 안겨준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전통적인 철강재료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여러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지만, 요즘은 큰 이목을 끄는 분야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림원 정회원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기에 더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오래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새로운 철강소재들을 개발해 자동차, 조선, 건설, 원자력 등 산업 곳곳에 적용되도록 연구해 왔습니다.


3)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관련해, 어떤 발전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탄소에너지에서 수소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지만, 더욱 강하면서 더욱 가벼운 새로운 철강소재들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스나 액체 상태의 수소를 저장, 보관, 운송하는 데 신뢰성 있는 철강재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전기 및 수소 자동차, 조선에도 사용될 것입니다. 따라서 철강 소재는 새로운 시대와 산업의 도래를 촉진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4) 연세인으로서 교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훌륭한 연구자나 교수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 많습니다. 그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는 첫째, 이기적이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연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기에 학생 및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논문을 쓸 때도 학술대회 발표를 할 때도 독자와 청중을 배려하기에 그들이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고 쓰게 됩니다. 둘째, 연구자나 교수는 어느 직장에서 일하든지 스스로를 단순히 월급받고 근무하는 일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윗사람이 시킨 일이라서, 내가 맡은 일이라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 연구하는 그런 의식 수준을 넘어 이타심을 갖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며 호기심과 열정으로 꾸준히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겸손한 수고와 노력이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얻기 힘든 결과를 안겨줄 것입니다.



이창하 교수(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화학공정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1) 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전통적인 화학공학의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데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추천해 주신 총장님과 학교 관계자분들 그리고 연구실 제자들과 학생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2) 한림원 정회원의 명예를 안겨준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분야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산업의 단일 공정 및 여러 공정이 연계된 통합공정 개발에 관한 연구입니다. 특히 분리정제 분야는 석사과정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로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유해물질 제거 등의 응용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 중에 대표적인 연구 내용으로 주목받은 것이, 국제적인 선박평형수 규제를 앞두고 연구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입니다.


3)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관련해, 어떤 발전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석유화학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최근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으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해외 보고서에서는 향후 20년 이내에 DT로 전환하지 못한 국가별 석유화학산업은 경쟁력 부재로 도태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정밀한 이론적 수학 모델, 화학공학 지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공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DT를 10년 이내에 구축해야 국가 제조산업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에 대비해 최근 우리 연구실도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기반의 석유화학공정 운전을 적용한 실제 예를 만들고자 매진하고 있습니다.


4) 연세인으로서 교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전문 분야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통적인 공학 분야에 속한 연구자는 기업에서 현재 원하는 바 혹은 미래를 예측해 원할 수 있는 분야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국내외 연구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인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시대에 정회원으로 선정된 우리 대학교 교수들을 비롯한 연세 연구자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 학계에서 분투하며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의 연구 석학들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백년대계를 이끌고 지구와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도전하며 세계 과학기술을 계속해서 선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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