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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IT와 AI로 법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10-27

“IT와 AI로 법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다.”

‘로톡’ 서비스로 법률 시장의 선진화 이끄는 ㈜로앤컴퍼니 김본환 대표(경영학,법학 01)




4살 때부터 연고전에 가던 어린이


김본환 대표가 연세와 맺은 인연은 아주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십 년 넘게 우리 대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신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연고전을 찾았던 어린이가 청년이 되어 경영와 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연세와 연을 이어간 것. 일찍부터 야구라는 스포츠와 뗄 수 없이 자라왔기 때문일까. ‘지는 경기는 하지 않는다, 한 번 들어간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는 저돌적인 철학을 가진 그는 입학하자마자 ‘창업’을 목표로 세우고 맹렬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한다.


“법학과 경영학을 이중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창업이라는 한가지 목표로 달렸기에 로스쿨시절에는 동아리도 경영전략학회에 들어갔어요. 01학번인데 2003년에 이미 첫 번째 창업(온라인 교육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대학 생활이라 하면 창업 준비에 몰두했던 기억이 대부분이지만, 연세대는 제 삶에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공간이에요.”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도전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며 함께 시작할 사람들을 찾았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 사람과 사업을 하면 어떨까’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함께 할 사람을 찾을 때는 ‘인생에서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 이룬 경험이 있는가’를 생각했습니다. 그 전제하에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3명의 창업 파트너를 찾았고, 매주 일요일 각자 사업 아이템 2개씩을 준비해 토론하는 모임을 8주간 진행했어요. 그렇게 60개가 넘는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최종 선택한 것으로 로앤컴퍼니(Law&Company)를 시작했죠.”


우리 대학교 경영학과와 법학과, 그리고 로스쿨까지 졸업한 그이지만, 예상한 대로 법률 시장을 상대로 하는 스타트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오랫동안 굳어진 전통과 관습이 질서를 지배하고 있는 보수성이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법은 일상생활과 대단히 밀접하고 큰 영향을 끼치죠. 하지만 정작 설문조사를 해보면 국민의 90%가 직접 알고 있는 변호사가 1명 이하라고 대답합니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 법이 너무 멀리 있어요. 법률 서비스에 대한 심각한 정보 비대칭, 국민의 접근성이 낮은 점 등은 꼭 풀어야 할 사회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수십 년간 고착된 문제들을 과연 우리가 풀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풀어야 하는 문제라면 우리가 풀어보자며 달려들었죠.”


법률 상담이 필요할 때 과거에는 변호사를 알음알음 건너서 찾아갔다면, 이제는 법률 서비스와 소비자를 IT와 인공지능(AI)을 통해 직접 연결되도록 만드는 도전이었다. 때마침 변호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IT와 모바일 중심으로 산업이 이동하는 가운데 의뢰인들 또한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 두 가지 상황이 기회가 됐다. 


김 대표와 로앤컴퍼니는 2013년 재판 일정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로매니저(Law Manager)’에 이어, 2014년 의뢰인과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가 온라인에서 연결돼 실시간으로 법률상담을 할 수 있는 웹·모바일 플랫폼 ‘로톡(Law Talk)’ 서비스를 출시했다. 로톡이 자리 잡은 이후, 2018년에는 ‘로톡뉴스’를 창간, 2019년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법률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과 적합한 로펌을 연결해 주는 B2B 플랫폼인 ‘로톡비즈니스’를 선보였다.


“대기업이 아닌 대부분의 기업은 사내 법무팀이나 전담 변호사가 없어요 하지만 각종 계약 검토부터 시작해 법률 자문에 대한 필요성은 항상 존재하거든요. 작은 기업도 원하는 분야의 전문 법률회사 서비스와 빠르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주변에 아는 변호사 있나?’ 하는 질문을 안 해도 되는 거죠.”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경영자로서 김본환 대표에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자 단번에 ‘사람’이라는 확신에 찬 답이 돌아왔다.


“저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팀워크(Teamwork)이고 그다음이 비즈니스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로앤컴퍼니가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오너십(ownership)이 있는가’입니다. 그 주인의식을 통해 회사도 개인도 빠르게 성장하죠.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핍을 극복한 경험’입니다. 스타트업은 결핍투성이거든요. 시간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고 사람도 부족하죠. 그 결핍을 함께 극복해 가야 하니까요.“


차곡차곡 든든한 성장을 해온 로앤컴퍼니이지만 4년 전, 외부 상황으로 투자가 끊어지면서 1년 정도 혹독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사무실을 철수하고, 재택 혹은 서초동 국립도서관에서 일해야 했어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때 어려움을 같이 겪었던 팀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팀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법률 서비스의 선진화를 선도하는 꿈


로앤컴퍼니는 AI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혁신적이고도 안정적인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다진 후에는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와 로앤컴퍼니의 꿈처럼 법률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선진화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두려움 없이 법의 도움과 보호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른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었다.


“창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게임입니다. 전쟁 같은 현장이죠. 그래서 창업은 정말 뛰어난 사람들이 올인(all-in)하고 철저히 뭉쳐야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연세인들은 뛰어나거든요. 더불어 젊은 나이에 최고의 교육 혜택을 받는 등 누리고 있는 것도 많지요. 그래서 연세인들이 사회에 대한 건강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창업은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길이거든요. 건강한 부채의식, 자아의식을 모두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적당히 하면 많은 사람에게 미안하게 될 거예요. 반드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를 해야 합니다.”


 

vol.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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