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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기획] 코로나 시대, 세계 속 연세인의 온라인 강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09-21

코로나 시대, 세계 속 연세인의 온라인 강의

세계 대학 속 연세인들의 생생한 온라인 강의 및 수강 이야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 세계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 있고, 지구촌 모든 학교에서 큰 위기와 변화 속에 새로운 교육, 온라인 강의의 새로운 패턴을 안정시키느라 분투 중이다. 바다 건너 해외 대학에서 원격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는 연세인들의 생생한 ‘온라인  강의’ 이야기를 비대면 인터뷰로 만나봤다.




모윤정 동문(주거환경학과 97) / 노스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North Florida) / 조교수 근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거환경학과 97학번으로 현재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 있는 노스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North Florida)의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학과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모윤정입니다. 졸업 후 한국에서 8년간 프로그래밍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 유학을 와서 석사, 박사, 연구원을 거쳐 작년부터 교수로 근무 중입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건물 정보 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BIM), 친환경 건물, 건물 에너지 사용 분석, 건물 거주자 및 사용자의 행동 분석을 통한 에너지 사용 개선 등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소개해주세요.

3월부터 가을학기 시작 전까지 학생은 물론 교수와 학교 직원들도 학교에 가는 것이 제한됐습니다. 계속 재택근무를 했는데, 지난주부터 교수 대부분과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지만 캠퍼스에 보이는 학생들 수는 이전과 비교해 1/4도 안 됩니다. 

봄여름 학기는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했는데 강의 중 초인종을 누르는 일도 있고, 학교 오피스에서 강의하는 경우에는 수업 중에 오피스에 들어오는 동료 또는 학생들이 있어서 문 앞에 ‘강의 중’ 또는 ‘강의 자료 녹화 중’이라는 메모를 붙여두고 수업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온라인 강의를 하시는 방법과 형태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있는 지역은 3월 초부터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는데요. 8월 17일부터 가을학기를 시작하면서 학교 방침상 대면 강의도 가능하긴 하나, 대부분의 교수는 온라인 강의 또는 하이브리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현재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온라인 강의 준비는 대면 강의 준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의 자료를 더욱 자세히 만들어야 하고 강의 슬라이드는 별도로 녹화해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정해진 수업 시간에는 줌(Zoom)을 이용해 실시간 강의를 하고, 강의 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 강의를 녹화해서 제공합니다. 저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과목을 가르치는데요., 학교 컴퓨터실에 모여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질문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쉽고 빠르게 도와줄 수 있는데, 온라인 강의의 경우 소프트웨어 관련 에러 처리나 이메일로 설명하기 복잡한 상황이 많아서 개별 줌(Zoom) 미팅으로 학생들 컴퓨터를 원격제어(Remote Control)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돕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변화, 그리고 장점과 단점을 소개해주십시오.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줌(Zoom)을 이용한 강의, 오피스 아워, 개별 미팅이 많아졌고, 학생들의 이메일도 현저히 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과 좀  더 가깝고 편하게 의사소통할 기회가 줄었고, 함께 모여 실습수업을 할 때 공유하던 시너지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 자료를 세밀하게 정리하고 실시간 강의를 녹화해서 온라인에 올리면 학생들이 편한 시간에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온라인 강의를 지원하기 위한 학교 차원에서의 온라인 수업 관련 교육 및 지원도 활발해져서, 갑작스레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봄학기에 비하면 여름과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끝으로 한국과 세계의 연세인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해 주신다면요.

학부를 졸업한 지 벌써 20년이 되어가네요. 그 시절을 돌아보니 행복한 추억이 많았지만,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으로 불안해한 기억이 납니다. 저는 대학원 과정을 늦게 시작했는데요, 꿈을 포기하지 말고 늦었다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세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에 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모두 건강하시고, 어려운 환경 안에서 또 행복한 무언가를 찾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고용민 동문(수학과 95) /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University at Buffalo,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 교수 재직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학과를 졸업한 95학번 고용민입니다.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University at Buffalo,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학과는 컴퓨터 과학 및 공학(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입니다. 교수로 일한 지 10년 정도 됐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은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의 버펄로(Buffalo) 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에 학교가 있습니다. 캐나다와 접경하고 뉴욕 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사는 지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한 초반부터 확진자가 상당히 심하게 확산됐습니다. 현재는 조금 나아진 상황이지만, 안전을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어서 가족 모두 집에 머무는 편입니다. 다행히 이곳은 봄여름 날씨가 쾌적하고 주변 자연환경이 좋아 주위의 경치 좋은 곳으로 가족과 하이킹을 하며 조금은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것을 주로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연구하는 것, 수업하는 것 그리고 학과에서 필요한 업무들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많은 장비가 필요한 것이 저와 석·박사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연구하는 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지 못하고 줌(Zoom)을 사용해 영상 미팅을 하는 것이 불편하기는 합니다.


학과에서 하는 일은 제가 현재 학부 프로그램 디렉터(undergraduate program director)로 전반적인 학부의 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할 일이 많은데, 현재는 거의 이메일로 해결하거나 가끔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 그전에는 미팅 횟수가 많았으나 코로나로 인해 그 수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미팅을 줄이고 보니, 실제로는 많은 미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온라인 강의를 하시는 방법과 형태를 소개해주세요. 

현재 온라인 강의는 지난 봄학기 절반 정도 진행했고 이제 가을학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학기는 강의를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려 학생들이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EBS 강의를 꽤 봤는데, 제가 알고 있는 다른 온라인 강의 모델이 없어서 그런지 그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저는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사용해서 슬라이드를 보여주고 펜으로 써가며 설명하는 방식으로 녹화했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변화, 그리고 장점과 단점을 소개해주십시오.

장점은 제가 원하면 다시 녹화할 수 있다는 점, 학생들이 필요하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제가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많습니다만 가장 큰 것은 분야의 특성상 코드를 직접 보면서 문제점을 찾고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소통이 일방적이어서 질문과 대답 그리고 토론이 어려운 점,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 강의 속도를 조절 할 수 없다는 점, 얼마나 많은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는 점 등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전 세계 많은 나라의 학생이 유학하고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본국으로 돌아간 학생이 많습니다. 시차 때문에 시간을 정해 놓고 강의를 라이브로 진행하며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 녹화를 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습니다.


끝으로 한국과 세계의 연세인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해 주신다면요.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연세인들을 응원하며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신촌의 연세동산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하루빨리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서 모교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영우 동문(성악과 08) / 베르사유(Versailles)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 현 파리 오페라극장 합창단 준단원 활동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08학번 바리톤 김영우입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베르사유(Versailles)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공부하다 지난 6월 졸업했고, 현재 파리 오페라극장 합창단 준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소개해주세요.

프랑스는 2019년 말부터 전국적인 시위로 두 달 이상 장애를 겪고 있었고, 어렵게 도시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1월 말에 코로나가 발견되면서 3월 17일부터 프랑스의 모든 게 멈췄습니다. 이동 제한은 물론이고, 만약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항상 신분증과 함께 무슨 목적으로 이동 중인지 설명하는 증명서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길에는 이를 감시하는 경찰이 항상 순찰하고 있죠.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시는 방법과 형태를 소개해주세요. 

음악 이론 수업은 다자 화상통화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교수님들이 온라인 수업상 수업 참여도를 평가할 방법이 없어서 과제 제출이 많아졌습니다. 노래를 해야 하는 수업은 피아노 반주자와 먼저 연락해서 반주 녹음 파일을 받고 교수님과는 영상통화로 그 녹음 파일을 틀어놓고 노래 코칭을 받습니다. 온라인 수업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반주 파일에 노래를 녹음해서 이메일로 보낸 뒤 코멘트를 듣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변화, 그리고 장점과 단점을 소개해주십시오.

온라인 강의로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파리에 있는 집들이 방음에 많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이동 제한을 시행하면서 집안에 갇혀 있게 된 3개월간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음악전공자들은 누구나 어려움을 겪었을 거예요. 파리는 집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기에 건물이 많이 노후화돼 너그러움과 인내심이 부족한 이웃이 있으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하루 한 시간 정도 운동이 가능할 때 센 강변에서 발성 연습을 하기도 했고요. 트럼펫 연주자도 연습하러 악기를 들고 나왔어요.

온라인 강의는 사실 음악전공자로서 만족할 수 없는 형태입니다. 마이크와 스피커로 전하고 접해야 하는 소리가 온라인상에서는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이죠. 이론 수업의 경우는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고 불편 없이 전달됐습니다. 실제 감각을 공유해야 하는 노래나 악기 연주의 경우에는 온라인 수업보다는 다른 방식을 강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국과 세계의 연세인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해 주신다면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 위기에 미래 또한 눈앞에 선명하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 연세인들은 지혜롭게 헤쳐  나가시길 바라며 항상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적당한 시점에 물러가리라 생각한 코로나19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더욱더 위세를 떨치며 전 세계를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 학교도 예외없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교수와 학생, 교직원 모두의 헌신적 노력과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와 대한민국 곳곳에서 함께 대처 방안을 세우고, 또한 극복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고 있는 연세인들의 분투를 응원한다.


 

vol.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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