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순 명예교수·이명식 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선출 

평생회원 지위 누리며 학술연구 활동에 국가 지원받아…

대한민국학술원은 7월 29일 개최한 2020년 제1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원 6명을 선출했다. 이 가운데 정치학 분야에 우리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신명순 명예교수가 의학 분야에 의생명과학부 이명식 교수가 신임 회원으로 선출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이하 학술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기관이자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이 있는 학자들의 명예의 전당이다. 학술원 회원은 '대한민국학술원법'에 따라 평생회원(종신)의 지위를 누리고, 학술연구 활동과 관련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정원은 인문·사회과학부 75명, 자연과학부 75명 등 150명으로 종신제다. 따라서 신임 회원은 분과별로 결원이 생길 때마다 분야별 학술단체가 저명하고 권위 있는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면 심사위원회의 심사 및 투표와 총회에서의 선출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이번에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신명순 명예교수와 이명식 교수는 각각 정치학과 의학 연구에서 큰 업적을 쌓은 석학으로서 이름이 높은 학자들이다. 서면 인터뷰로 소감을 들어봤다. 

먼저 신명순 명예교수의 서면 인터뷰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살아오면서 많은 좋은 일과 기쁜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 학술원 회원이 된 것보다 더 기뻤던 적은 없었습니다. 특히 제 아버지가 학술원이 창설된 1954년에 정치학 분야 학술원 회원이셨는데 제가 같은 분야에서 다시 학술원 회원이 되어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가문으로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연구업적이 학술원 회원의 명예를 안겨주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제 전공인 비교정치와 한국정치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결과가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학자로서 연구를 시작한 당시에는 국내 정치학계에서 활발하지 않던 계량적 방법을 이용한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비교정치 이론 정립과 이를 현실정치에 적용해 정치발전과 민주정치 정착을 모색해 온 연구들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평생회원의 지위를 누리며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싶으신가요?

지금까지 이론적 차원에 집중한 연구의 범위를 세계 각국의 실증적 사례에 적용하는 분석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권위주의 정치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시도한 국가들에서 민주정치가 제대로 정립되고 있는지 아니면 권위주의 정치로 후퇴하고 있는지를 과거의 동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증적으로 연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정치학에서 비교정치에 관한 연구들이 얼마나 비교적으로 수행되고 있는지를 기존 연구 결과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질곡의 정치사와 함께한 연세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1982년 권위주의 정치가 한창이던 시절에 모교로 돌아와 강의하면서 보고 느꼈던 몇 년 동안의 혼란한 나날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한 올해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우리 대학교가 처음으로 세계 85위에 오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대학교가 진정한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술원 회원에 선임된 교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 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학술원 회원 150명 중에 우리 대학교를 졸업한 학자들은 8명에 불과합니다. 현역 교수들이 더욱 연구에 집중해서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 대학교의 위상에 걸맞은 많은 학술원 회원이 선출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이명식 교수의 서면 인터뷰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현역 의학자로서 대한면역학회 추천으로 예기치 않게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세의대와 대한면역학회에 더욱 헌신하고자 합니다.

어떤 연구업적이 학술원 회원의 명예를 안겨주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자가면역성 1형 당뇨병에서 연구자들이 오래 찾고 있던 ‘the Initial Event’를 밝힌 점 그리고 2형 당뇨병에서 자가포식과 마이토카인의 역할을 규명한 점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작은 아버지께서 물리학 분야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셨는데 가문에 누를 끼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평생회원의 지위를 누리며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싶으신가요?

자가포식 조절제 및 염증체 조절제를 실제 질병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계속하고자 합니다. 

의학자로서 해결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힘이 자라는 데까지 연구를 계속해서 의학계에 조그마한 발자취를 남기기를 소망합니다.

학술원 회원에 선임된 교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 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학문에 대한 큰 애정을 갖고 큰 그림을 그리고 뜻을 세우되 실제로 현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파악하여 어떻게 하면 뜻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랍니다.

신명순 명예교수는 우리 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Northwestern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9월 우리 대학교 조교수로 임용되어 2012년 2월 정년퇴임까지 행정대학원 원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비교정치와 한국정치가 연구 분야이며 선거 정당 의회 등의 정치과정을 계량적 방법으로 비교 분석해 비교정치 이론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정치의 발전과 대안을 모색하는 연구를 해왔다. 국내외에서 많은 연구논문과 단행본을 출판했고, 강의에서는 비판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 토론 수업으로 영향력을 끼쳐왔다. 연세대학교 학술상과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정치박물관 ‘아고라’를 개관해 30여 년간 수집한 근현대 국내외 정치 관련 자료 천여 점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정치계의 기록문화를 개척하고 선도하기도 했다.

의생명과학부장인 이명식 교수는 2015년 우리 대학교 의대에 부임했다. ‘2019 연구활동 우수 교수상(기초계 피인용상)’을 받는 등 의학자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당뇨병 및 대사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 업적을 쌓아 그 명성이 높다. 자가포식이 당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해 대사성 질환의 최고 권위지인 '셀 메타볼리즘’에 사설이 게재된 바 있다. 자가포식 결핍과 관련해 ‘마이토카인’의 존재를 규명해 ‘네이처 메디신’에 연구논문이 실렸고, ‘the Initial Event’를 밝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면역학 학술지 ‘이뮤니티’ 표지논문에 게재되는 등 국제학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교수 이력]

신명순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미국 Northwestern 대학교 정치학 박사

경력

[교수약력]

1972 - 1975    육군사관학교 정치학과 전임강사

1979 - 1981    미국 Northwestern 대학교 강사

1981 - 1982    미국 Bradley 대학교 정치학과 조교수

1982 - 1992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 부교수

1992 -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1988 - 1989    캐나다 Alberta 대학교 객원교수

1996 - 1997    미국 Univ. of California, San Diego 객원교수

[교내 보직]

1984 - 현재    동서문제연구원 캐나다 연구센터 소장

1986 - 1988    연세춘추 주간

1990 - 1992    행정대학원 교학과장

1992 - 1994    정치외교학과 학과장

1997 - 2000    동서문제연구원 원장

2000 - 2004    행정대학원 원장

2004 - 2006    사회과학대 학장

2008 - 현재    교학부총장

[교외 직책]

1990    한국국제정치학회 연구이사

1991    한국정치학회 총무이사

1992 - 1994    한국 캐나다학회 회장

1992 - 현재    Korea Observer Editor i chief

1999    국무총리 정책자문위원

2003    한국정치학회 회장

이명식 교수

서울의대 학사(1981)

서울대 박사(1990)

Scripps Research Institute, Postdoc(1995)

[연구 및 경력 사항]

1995 – 2015    삼성의료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1997 – 2002    성균관의대 부교수

2002 – 2015    성균관의대 교수

2015.05 –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교수

2012 – 2013    대한면역학회 회장

2014 – 2016    아시아미토콘드리아학회 회장

2016 – 2017    분자세포생물학회 부회장

2017 – 2018    대한당뇨병 학회 회장

2018 – 2020    연세의대 연구기획위원회 전문패널

[학술경력 및 수상사항]

2015     아산의학상(아산재단)

2013     분쉬의학상(대한의학회)

2013     학술공로상(대한면역학회)

2014     설원의학상(당뇨병 학회)

2010     남곡의학상(대한내분비학회)

2005     SKKU Fellow

2002     Emil von Behring 의학대상(대한의학협회)

2020    연세의대 2019학년도 연구활동 우수교수상-피인용상(기초계)

[연구 관심분야]

자가포식, 세포 사멸

대사/내분비학

면역/염증

[강의 분야]

내분비대사학, 면역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