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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제 26회 용재상에 박영신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05-15

제 26회 용재상에 박영신 교수

19세기 이후 한국사회의 변동을 해석하는 데 큰 성과 인정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는 박영신 교수를 제26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결정하고 5월 11일 시상식을 열었다. 


용재학술상은 문교부 장관, 우리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한국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수여해왔다. 올해는 사회변동의 조건과 이념, 사회운동의 과정을 중시하는 방법론을 바탕으로 19세기 이후 오늘날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변동을 해석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둔 박영신 명예교수가 학술상을 수상했다.


박영신 교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십여 권이 넘는 단독저작 및 많은 번역서와 공저서를 펴낸 한국 사회학계의 석학으로, 1975년부터 2002년까지 우리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대 사회의 구조와 이론 및 역사와 사회변동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펴냈으며, 학술계간지 ‘현상과 인식’의 창간 동인, 편집인, 대표로 활동했고 한국사회이론학회, 한국사회운동학회 및 한국인문사회과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나아가 한국사회 공동체의 역사적 경험과 현실 자체에도 관심을 두고 시민, 환경운동 등 시민단체의 조직과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이바지했다. 녹색연합 상임대표를 지냈으며 자연환경국민신탁 평의원, 시민사회신문 공동대표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재학술상 수상 소감

- 스물여섯 번째 용재상을 받으며 -



현존 질서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온 사람으로서 상의 정당성도 의심의 대상으로 여겨왔는데, 뜻하지 않게 제가 이러한 자리에 섰습니다.


돌아 보건데, 벌써 사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용재상의 첫 번째 두 번째 수상자를 뽑는 사무를 맡으면서, 이 상은 권위와 공신력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상을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 권위에 어울리고 그 공신력에 들어맞는지 겸허히 묻습니다. 여기 숨기지 못할 제 계면쩍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할 것이 있습니다. 기독교 집안에 태어나 기독교 학교를 찾아 이 대학에 들어와 공부하고, 다른 대학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채플 시간’에 높은 뜻과 깊은 배움을 가지신 선생님들의 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좁다란 공부 그 너머 윤리 공동체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이 배움터의 선생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탓에 전공의 울타리에 갇혀 있기를 마다하고 이웃한 학문을 두루 만나 배우고자 했습니다. ‘학제간’공부의 뜻을 익혔습니다. 학문이 분화할수록 소통의 욕구는 더할 수밖에 없다는 이치도 깨달았습니다. 진리란 어느 학문이 독점할 수 없게 깊고 넓다는 생각도 다졌습니다. 나아가, 학문의 세계란 윤리 관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마음도 굳혔습니다. 이 대학이 제게 준 값진 가르침입니다.


이 전통을 귀히 여겨 대학원 학생 때는 <인터세미나>를 창립하여 전공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학술 활동을 함께 펼치고자 했고, 선생이 된 다음에는 학제간 학술계간지《현상과인식》의 창간에 동참하여 전공 사이의 소통을 불러일으키고자 했습니다. 제가 참여해온 한국인문사회과학회와 한국사회이론학회, 그리고 한국사회운동학회는 모두 이러한 뜻에 이어집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저는 좋은 학생을 만났고, 좋은 조교를 만났습니다. 좋은 동료도 만났습니다. 좋은‘비공식 조교’도 만났습니다. 그들은 모두 한두 마디로 다 말할 수 없는 크나큰 도움을 저에게 준‘능력과 품격의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할 사람이 또 있습니다. 제 아내 문은희(1958년 입학)입니다. 가까운 후배의 말을 옮기면, 저의 “동지이자 친구”입니다. 그는 제 생각과 논지를 가차 없이 따져 물을 수 있는 ‘반증 제출자’이고 ‘내부비판자’입니다. 


끝으로,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물음을 이 자리에서도 물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밟았던 백양로를 앞서 밟으셨던 선생님들과 선배들의 높은 뜻과 가르침에, ‘나는 얼마나 초라하고 부끄러운가?’이 초라함과 부끄러움을 마음깊이 새기면서 제가 이 상을 받습니다. 




박영신 교수 공적 내용


박영신 교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십여 권이 넘는 단독저작 및 많은 번역서와 공저서를 펴낸 한국 사회학계의 석학입니다. 박영신 교수는 사회변동의 조건과 이념, 사회운동의 과정을 중시하는 방법론을 바탕으로 19세기 이후 오늘날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변동을 해석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나아가 한국사회 공동체의 역사적 경험과 현실 자체에도 관심을 두고 시민, 환경운동등시민단체의조직과활성화에도적극적으로이바지하였습니다.


박영신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5년부터 2002년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습니다. 그는 고전적사회학 방법론의 철저한 이해를 중시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근본 문제를 질문하는 비판지향의 사회학을 추구하였습니다. 현대 사회의 구조와 이론 및 역사와 사회변동에 관한 다수 저작들은 여기에 기반을 둔 성과들입니다. 박영신 교수가 중시한 또 하나의 방향은, “끊임없이 변방과 주변을 향해 가면서 지금까지 잊히고 짓눌렸던 것을 찾아내고, 언제나 다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적 인식, 기독교와 한국 역사, 겨레 학문의 선구자로서 외솔 최현배와 한결 김윤경의 사상을 연구한 박영신 교수의 일련의 저작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성찰과 관심의 산물이 었습니다. 그는 국학연구원 원장을 맡으면서 연세 전통의 확립과 연세 교육이념에 대한 탐구활동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박영신 교수는 학술 계간지『현상과 인식』의 창간 동인, 편집인, 대표로 활동했고 한국사회이론학회, 한국사회운동학회 및 한국인문사회과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다른 한편 자신의 학문을 한국사회의 현실문제와 연결시키는 가운데 환경 및 인권 문제와 관련한 시민 운동에도 이바지하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상임대표를 맡았고 자연환경 국민신탁 평의원, 시민사회 공동대표 등 활발한 사회활동과 목회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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