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연세 뉴스] 캠퍼스에 만발한 봄의 향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04-14

캠퍼스에 만발한 봄의 향연

봄꽃은 랜선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얼어붙은 듯하지만 캠퍼스의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책에 발맞춰 우리 대학교는 온라인 강의와 함께 개강을 했다. 캠퍼스의 봄을 느껴보지 못한 채, 온라인 수업에 전념 중인 학생들의 마음, 그리운 제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교수님들의 마음, 특히나 캠퍼스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내기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자 캠퍼스의 꽃들이 랜선을 통해 인사를 전한다. 오늘 꽃놀이는 동주길과 한경길을 중심으로 돌아 백양로 삼거리에서 마무리 짓는다. 있는 힘을 다해 피어난 그 절정의 꽃길 속에서 4월의 봄을 만끽해 보자. 


 



벚꽃 길의 시작, 동주길


연세·삼성학술정보관 입구 부근에서 동주길이 시작된다. 이름만큼이나 아련하고 서정적인 동주길의 벚꽃은 벌써 흐드러지게 가득 피어 있다. 겨울을 끝낸 햇빛에 반짝이는 화려한 벚꽃을 보며 동주길을 따라 걸어보면 작은 꽃잎 하나하나가 나뭇가지에서 예쁘게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느낄 수 있다.  


 





  

절정의 풍경을 보여주는 광복관을 지나는 길가에는 소담한 벤치가 마련돼 있어 잠시 앉을 여유를 선사해준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센티미터”라는 애니메이션처럼 느린 속도로 마음에 떨어져 천천히 봄이 지나가고 기억되기를 바라게 된다. 벤치에 잠시 앉아 봄의 정취와 느끼며 정호승의 시를 음미해 본다.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윤동주기념관의 개나리와 진달래


광복관을 지나 동주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윤동주기념관이 우리를 맞이한다. 윤동주기념관 옆 봄 햇살을 담고 눈웃음 가득 지어 보내는 개나리, 윤동주 문학동산을 둘러싸고 소담하게 핀 진달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싶어진다.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찾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 아른 높기도 한데…



동주길과 한경길의 만남에 선 목련


우리 캠퍼스의 봄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자랑, 풍성하고도 우아한 목련이다. 오랫동안 캠퍼스를 지켜온 목련의 자태를 감상해보자. 동주길이 끝나고 한경길로 이어지는 길, 스팀슨관 근방을 비롯해 언더우드관 뒤편으로 봄을 알리는 목련이 꽃 가지 꺾일 듯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언더우드관을 지나면 곧이어 성암관의 우아한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벚꽃이 질 무렵 그야말로 벚꽃이 비처럼 쏟아지는 이곳은 성암관의 담쟁이 봄의 벚꽃엔딩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꽃놀이 핫플’ 중 하나다. 좀 더 고즈넉한 벚꽃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성암관을 왼편 길을 따라 대우관을 향해 거닐어봐도 좋다.  





 

 

꽃놀이의 종착지, 백양로 삼거리


한경길의 순환로가 끝나는 백양로 삼거리에는 말이 필요 없는 벚꽃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언더우드관을 배경으로 활짝 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캠퍼스의 봄을 알리고 있다. 맑고 청명한 하늘과 생동감 넘치는 벚꽃의 춤사위는 어느덧 연세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만발한 캠퍼스의 봄. 연세인이 없는 캠퍼스는 조금 쓸쓸하지만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양로로 랜선 꽃놀이를 떠나보자. 사진으로나마 봄날의 정취를 느끼며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vol. 전체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