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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꿈꾸고 만들어내는 감성 AI의 미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03-19

꿈꾸고 만들어내는 감성 AI의 미래

포브스 선정 2030 파워리더

스캐터랩 CEO, 김종윤 동문



김종윤 대표(경영학과 03)가 이끄는 스캐터랩은 소프트뱅크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큰 주목을 받았다. 스캐터랩이 만든 앱 <연애의과학>은 한국과 일본에서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포브스(Forbes)는 미래를 이끌어갈 <2030 파워리더>에 김종윤 대표를 선정했다. 감성형 AI 기술과 철학으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김 대표의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백양로의 한 강의실에서 시작됐다.




수업 중 시작된 아이디어, 300만 다운로드 인기 앱으로


창업에 대한 생각은 복수전공인 사회학과 강의 ‘사회조사연습’ 시간에 갑자기 튀어나왔다. 과제 프로젝트 주제로 선정한 ‘문자 메시지와 이성적 호감도의 상관관계 분석’을 진행하며 이성간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의 패턴에서 실제 감정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막연히 짐작하던 부분이 현실로 감지되는 순간, 그는 주저없이 창업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스캐터랩'을 세우고 카카오톡 대화를 통한 감정 분석 앱 <텍스트앳>,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인간 소통을 돕는 인공지능 앱 <진저> 등 신선하고 감각적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2016년 출시한 앱 <연애의과학>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도 매년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연애의과학>을 통해 ‘썸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고, 연인과의 관계에 체계적인 조언을 받는다. 또한 '스캐터랩'은 최근 감성적인 대화가 가능한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핑퐁빌더>를 출시했다. 하나은행, 엔씨소프트, 롯데홈쇼핑 등 굵직한 클라이언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과 자연스럽고 다정다감한 대화를 나누는 챗봇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감성 인공지능을 꿈꾸고 만드는 '스캐터랩'


서울숲 옆에 있는 스캐터랩에 들어서면 넓고 편안한 소파에 편하게 누워 작업하는 직원들, 레고와 LP플레이어 등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는 광경이다. 


“휴가일수의 제한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자유롭게 책임지며 결정하고요. 휴가도 야근도 스스로 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에서 세상에 유익한 기술을 함께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스캐터랩은 일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성장하고, 세상에 기여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연애의과학>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에 심리학, 인문학적 접근을 더하고 이를 인공지능으로 풀어냈다. <핑퐁빌더>의 챗봇은 단순한 지시 이상의 대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AI와 사용자의 대화를 한 번 주고받는 것은 1턴(turn)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챗봇들은 대화가 1~2턴에 머물지만, 스캐터랩의 기술이 더해지면 5턴 이상의 대화가 이어진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정서적 필요는 높아지죠. 저희는 AI를 통해 인간의 필요를 채워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외로움을 달래주고 애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누군가는 AI가 지배하는 미래의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김종윤 대표가 ‘만들어내고’ 있는 AI의 세상은 인간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고, 삶의 질과 행복에 기여하는 더 따뜻한 미래다.




스스로 만들어내고 세상에 내보이는 즐거움


연세대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그는 먼저 '교수님들의 수업 시간'을 꼽았다. 


“멋지고 탁월한 교수님들에게서 대단한 강의를 들은 시간, 그 수업들이 제게 큰 영향을 끼쳤어요. 경영학과 수업인 경영전략, 조직행동론, 사회학과 수업인 수리사회학, 성의사회학, 사회조사방법론 등 셀 수 없죠. 어떤 수업은 너무 ‘빡세서’ 며칠씩 밤새워 논문을 읽고 과제를 해내야 했지만, 그 치열했던 수업에서 얻은 것이 너무 많아요.”


음악을 좋아한 그는 문과대 소속의 인디밴드 ‘10월’에서 베이스와 기타를 쳤다. 백양로 삼거리에 무대를 세우고 공연을 펼친 날을 잊지 못한다. 


“사진만 봐도 얼마나 신나고 흥분했는지 보여요. 날씨도 좋았고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행복했어요.”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인디밴드 공연을 기획하는 공연기획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뭐든 만들어내는 데 관심이 많았어요. 고교 시절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고, 대학에서는 동아리와 인디음악 웹진을 만들었죠.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헤드의 노래에서 따온 <스캐터 브레인>이라는 잡지였어요. 무언가 확신이 들면 만들어냈고 그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순간을 즐겼어요.”




연세에서 더 많은 창업자의 탄생을


김 대표는 존경하는 연세인으로 다음 공동창업자 이택경 대표를 꼽았다. 이택경 대표는 김종윤 대표의 꿈을 믿고 처음 투자한 앤젤투자자이며, 지금도 김 대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다. 연세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앞으로 더 많은 창업자가 연세대학교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창업을 하면 주어진 일을 하기보다 당장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해요. 힘들지만 그만큼 도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말이 '만들어내는'이다. 그는 자신이 꿈꾸고 믿는 것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을 믿고, 꿈꾸고, 노력을 다해 '만들어내는 것'. 그 올곧은 걸음이 지금의 스캐터랩을 만들었고, 더욱 따뜻한 AI의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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