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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019년 졸업식사] 2019년 8월 졸업식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9-30

2019년 8월 졸업식사

“연세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자긍심은 용기와 지혜를 줄 것”




먼저,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신 연세대학교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우리 모두 잘 알기에 여러분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학부모님과 가족친지 분들께도 축하를 드리며, 특히 부모님의 드러나지 않는 희생과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졸업생들의 앞길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이 연세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이 캠퍼스에 첫발을 들여놓았을 때 어떤 꿈과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 꿈과 기대를 이루어가는 데 연세대학교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여기서 체득한 지식과 지혜가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바꾸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여러분의 성장을 지켜보는 증인이었고 그 성장 과정에 동참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흔히, 대학 시절을 인생의 골든타임이라고 얘기합니다. 여러분은 그 골든타임을 어떻게 보냈습니까? 가슴 벅찬 설렘과 환희도 있었을 것이고, 예기치 않았던 시련과 상실도 맛봤을 것입니다. 입학의 기쁨이 가득했던 새내기시절, 송도 residential college에서 쌓은 끈끈한 우정, 아카라카의 집단최면과 연고전 승리의 함성 등의 허다한 순간들이 여러분의 골든타임을 아로새기고 있겠지요. 석사·박사 논문을 쓰느라 밤잠을 설치고, 청송대 벤치에서 고독한 명상에 빠져 본 대학원생은 그 고뇌의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모든 기억을 뒤로하고 상아탑 바깥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맞닥뜨릴 세상은 여태껏 경험한 것과 많이 다를 것입니다. 더 치열하고 삭막한 경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초조하거나 성급해 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뜻을 세우고 도전하십시오.


연세대학교 졸업생이 다른 대학교 졸업생보다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저는 총장에 취임하면서 교육철학으로 표방한 3C, 즉 Christianity, Creativity, Connectivity를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말한 기독교정신(Christianity)은 좁은 의미의 종교적 심성이 아니라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의 자세이고, 창의성(Creativity)이란 기존 사유의 틀을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며, 연결성(Connectivity)은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다가서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향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연세 캠퍼스에 머물면서 알게 모르게 이러한 정신과 능력을 함양하도록 훈련받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익숙한 편안함보다는 낯선 도전을 즐기고, 표준화되기보다는 차별화된 지식인이 되려고 노력하며, 효율성보다 정당성을 먼저 고민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습성은 지금 당장은 효용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여러분이 미래를 개척해 가는 데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연세대학교 졸업생으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자긍심은 그 어떤 경험이나 자격증이 줄 수 없는 용기와 지혜를 여러분에게 줄 것입니다. 동시에 이 자긍심은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수반합니다. 강의실과 동아리방에서, 그리고 윤동주 시비와 이한열 기념비 앞에서 체득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이 이 어둡고 혼탁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제, 이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과 학교의 물리적인 만남은 뜸해집니다. 저도 이 졸업 축사가 총장 임기 중 마지막 졸업 축사가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도전과 시련과 성취의 소식에 학교의 눈과 귀는 언제나 열려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떠나가는 여러분께 인정과 감사가 깃든 박수를 보내며, 여러분의 미래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8월 30일

연세대학교 총장 김용학

 

vol.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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