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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연세대 신과대학, 김찬국 교수 평전 출판기념회 개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9-18

연세대 신과대학, 김찬국 교수 평전 출판기념회 개최

9월 18일 원두우신학관에서 서거 10주기 추모예배도 함께 열어




우리 대학교 신과대학(학장 권수영)은 9월 18일, 신과대학 채플실(원두우신학관)에서 민중신학자 고(故) 김찬국 교수의 평전 『민중인권실천신학자 김찬국』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더불어 김찬국 교수의 모교이자 김찬국 교수가 교수, 학장, 부총장으로 봉직했던 우리 대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추모예배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는 평전 출판기념회로 김찬국 교수의 제자인 김경호 목사(강남향린교회)가 사회를 맡았으며 최민화 위원장(김찬국기념사업회)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1974년 유신법정에서 김찬국 교수를 변호했던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김찬국 교수와 함께 학원민주화를 위해 분투했던 정대화 상지대 총장, 우리 대학교 권수영 신과대학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서평은 김찬국 교수가 우리 대학교 재직 시절 민주화운동에 함께 헌신했던 권기성 동문(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전 한국장애인고용센터 이사), 김찬국 교수의 제자인 최형묵 박사(한국민중신학회 회장, 한신대 외래교수)가 맡았다.


2부에서는 추모예배가 진행됐다. 우리 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의 학생들이 10년 전 돌아가신 스승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오늘의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함께 참여했다. 사회는 최순육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일본어과 교수, 우리 대학교 신학과 여동문회 회장), 기도는 이효겸 목사(인천 제삼교회, 우리 대학교 신학과 총동문회 총무)가 담당했으며 설교는 김찬국 교수의 제자이자 민주화운동 동지인 오충일 목사(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가 맡아 이 시대에 돌아보아야 할 김찬국 교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영상을 통해 김찬국 교수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전하고, 제자, 지인들의 인터뷰로 김찬국 교수와의 일화를 소개하는 ‘추억 나눔’ 코너가 진행됐다. 이 코너는 김찬국 교수의 제자이자 KBS, MBC, EBS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지원 방송작가가 준비했다.


김찬국 교수는 1975년 긴급조치 1호 4호 위반으로 해직된 진보 신학자였다. 독재정권에 맞서 투옥과 해직이 반복됐지만, 정권의 탄압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운동과 자유를 외치며 실천적 삶을 살았다. 제자와 지인들은 그의 정의로운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따스함도 잊지 못한다. 그는 이웃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으로, 자신의 아픔과 어려움을 뒤로 하고 더 아픈 이들을 위해 모금활동을 하거나, 그들의 저서를 대신 팔아 돕기도 했다.


한편, 학자로서의 면모는 평전 『민중인권실천신학자 김찬국』에 잘 조명되어 있다. 그는 신학석사 과정을 수료한 사람으로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 입학을 허가받았으며, 단 1년 만에 석사학위를 마쳐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예언서 연구를 전공하며, 억압 받는 히브리 민중의 구원자로서 신(야웨)에 대한 신앙을 한국 사회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여 정의와 자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자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는 “김찬국 선생 때문에 연세신학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세신학의 영원한 스승인 고(故) 김찬국 교수를 이렇게 시(詩)로 노래했다.



고요 스승

― 故 김찬국 선생님


꿈결 잠결에

중얼거리는 새벽물결로 다가와

물끄러미 내려 보다가 사라지는

침묵 스승


다투거나 권위를 따지지도 않았던

그를 미워하여 사자굴에 던져 놓은

모리배를 위해 낮게 기도하고,

법정에서 제자들을 빨리 풀어달라며

유치원생처럼 울었던 사람


예언서에 등장하지 않는

이름 없는 예언자를 가르치며,

노동자 곁에 다가갔던 그에게는

늘 김도 있고 찬도 있고 국도 있었다


그의 곁에 떠돌던

숲의 고요

대지의 호흡

하늘의 손길


그의 탄원서가 고맙다

그가 보내준 3만원 영치금이 고맙다

그가 넣어준 담요가 고맙다

그의 거북이 말씨가

그의 눈웃음이

잊지 못할 침묵의 무게가


바위산을 우러러 본다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 웃던

사서삼경을 넘고 예언서를 넘어

저기 우리의 스승,

이제 하늘의 고요로 살아 계시다


_김응교, <고요 스승> (2009. 8. 2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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