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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U-20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쓴 최준 선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7-24

U-20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쓴 최준 선수

 축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에서 축구 국가대표로



지난 6월 12일 U-20 월드컵 준결승전이 생중계 됐다. 한국은 대한민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전에 오르며 결승의 문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콰도르 대 대한민국’ 숨 막히는 결전의 순간, 최준 선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U-20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최준 선수를 두고 ‘이번 대회의 최고의 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방송, 언론이 연일 앞다퉈 최준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연세소식>에서는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의 주역이자 그날 새벽 환호성의 주인공인 최준(스포츠응용산업학과, 18) 선수를 만나 그의 꿈과 도전에 대한 스토리를 들어봤다. 최 선수는 “U-20 월드컵이 끝난 후 TV 방송, 인터뷰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며 “평소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잘 먹고 잘 자는 생활 패턴을 선호하는 편인데 방송 출연, 학업, 전지훈련이라는 삼박자 속에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근황 소식을 전했다.




축구에 인생을 걸다


최준 선수 집안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그리고 형에 이르기까지 삼대가 모두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모두 부상으로 일찍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재 집안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는 막내아들인 최준 선수가 유일하다. 초등학교 3학년, 10살의 최준 선수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형을 따라 축구화를 신었다.


“어릴 적에 형이 축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옆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놀게 됐어요.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지 1년이 됐을 무렵, 제 진로를 축구선수로 결정지었죠. 하지만 학업과 축구를 병행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두 가지 갈림길에서 선택을 내려야만 했죠. 고민 끝에 제 인생을 축구에 걸자고 마음먹었어요.”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일취월장한 최준 선수는 지난해 우리 대학교에 입학해 U-20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축구를 사랑했던 어린 소년은 가슴 한편에 태극마크를 단 자랑스러운 축구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최준 선수가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월드컵 결승 진출에 포문을 연 최준 선수의 골은 이번 월드컵의 '최고의 골' 중 하나로 선정됐다.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저와 호진이만 대학선수예요.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죠. 이러한 상황에 기죽을 법도 했지만 저는 오히려 자신감으로 넘쳤어요. 대학 축구의 명문인 우리 대학교가 프로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매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내서 우리 대학교를 빛내고 싶었어요.”


형을 따라 축구를 시작한 만큼 최 선수는 ‘인생의 멘토’로 친형을 꼽았다. 그가 축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 그를 다잡아준 이 역시 형이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고비가 왔어요. 축구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선발될 기회가 적었죠. 경기에 출전을 못 하는데 축구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조바심이 들었어요. 그때 형이 ‘형처럼 축구를 포기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다독여줬어요. 축구를 관둔 형을 위해서라도 축구선수로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저의 꿈은 프로 진출과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는 것이에요. 또, 오랫동안 축구생활을 이어가는 게 최종 목표에요.”


측면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새로운 꿈의 도전


축구에서 익숙한 포지션을 버리고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하는 일은 신중을 기하는 일이다. 포지션 변경은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승리를 견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울산 현대고 시절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다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측면 수비수로 전향한 최준 선수도 마찬가지일 터. 하지만 그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교한 크로스와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감독님의 권유로 측면 수비수로 뛰게 됐어요. 처음에는 측면 수비수에 흥미가 없었죠. 그때 도움이 될 만한 축구 경기 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다 운명처럼 이용 선수 영상을 보게 됐죠. 이용 선수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보고 측면 수비수에 흥미가 생겼어요.”


이후 최 선수는 홀린 듯 크로스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특히 크로스의 방향에 대해 깊이 몰두했다. 그는 실전 경기에서 자신의 크로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고 포지션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 그렇게 최준 선수는 성공적으로 측면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거듭났다.


“지금은 측면 수비수라고 하면 대개 이용 선수를 언급해요. 제가 프로선수가 됐을 때 후배 선수들이 측면 수비수를 생각하면 최준을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더 발전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학업과 축구, 멀티플레이어를 꿈꾸며


대회가 끝난 후 학교로 돌아온 그는 최근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 학업과 축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축구만큼 학점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U-20 월드컵 전에는 대표팀 훈련이 많다 보니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주로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수업을 함께 듣는 학과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최 선수는 가장 뿌듯했던 경기로 연고전에서의 경험을 꼽았다. 작년 연고전 축구 경기의 승리를 잊지 못한다는 그는 올해 연고전의 축구 3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 연고전에 앞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올해 연고전은 실점을 안 하고 두 점 차 이상 득점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점유율을 뺏기더라도 실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연고전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연고전을 뛰는 5개부 운동 선수들에게는 ‘경기 중 힘든 순간이 많겠지만 응원해주시는 학우분들을 생각해서 한 발 더 뛰고,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전하고 싶어요.”

 

vol.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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