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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초청 강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6-19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초청 강연

“우애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해야”



지난 6월 12일,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기 위해 우리대학교를 찾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제93대 일본 총리로, 민주당을 창당해 최고 고문을 지낸 정치인이다. 2010년엔 미국 타임지의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선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경태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소신 있고 용감한 정치인이자 합리적인 지도자”라며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가진 총리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 앞에 강연을 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한일관계가 위기라고 하는 시기에 하토야마 총리가 행동으로 평화라는 신념을 전 세계에 환기시켜서 감사하다.”며 “총리께서 제시하신 대일본주의의 대안인, ‘동아시아 공동체’ 개념에 공감을 보낸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대일본주의에 대한 의견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메이지 유신 등을 거치며 ‘강한 국가’를 꿈꿔왔기 때문에 한반도와 오키나와, 대만 등 다양한 식민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은 평화헌법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대국’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모습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는 “이런 사고방식 하에 일본이 통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국적 사고방식을 강화하면서 여러 관계를 본래와 다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틀어진 한일 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한일관계에 있어서 일본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위안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사죄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할 때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 정부는 10억 엔을 출연해 더 이상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이런 태도는 상처 받은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가 경색될수록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하토야마 전 총리는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평화의 시대는 끝났다.’는 발언을 비판하며 군사적인 방법보다 대화가 진정한 해결책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한국과 함께 대화 분위기 형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패권을 노리는 국가가 아닌, 중견국가로서 세계 속에서 존경 받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세계 속에서 평화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강조했다. 나와 상대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우애’ 정신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연에 참석한 글로벌인재학부 나가오 마미 학생은 “일본인으로서 전 총리가 강연을 한다고 해 찾아왔다.”며 “현재 일본 정치 체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 앞으로의 평화적인 외교방법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저서 ‘『탈대일본주의』의 한국 출간을 기념하여 한국을 방문했다. 6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출판기념회와 국회 세미나 등의 일정을 통해 평생의 정치 신념인 ‘우애’의 정치와 한일 관계 회복, 동아시아 번영의 방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6월 7일 국내에서 출간된 하토야마 총리의 저서 『탈대일본주의』는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도 계속되어 온 일본의 ‘대일본주의(大日本主義)’ 지향에 대한 그의 비판적 견해를 담아냈다. 미국의 쇠퇴, 중국의 부상이라는 현실 속에서 일본이 탈(脫)대일본주의를 통해 주변국가와 협조를 중시하는 열린 지역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우애’의 정치에 기반을 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vol.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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