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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이한열 열사 추모 32주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6-14

이한열 열사 추모 32주기

- 학교 공식 행사로 첫 개최 -



‘한열이를 살려내라’


1987년의 교정은 격한 함성과 희뿌연 연기로 가득했다. 거리 규정을 어기고 시위대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온 최루탄은 이한열의 머리를 강타했다. 로이터 정태원 사진기자는 당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4.13 호헌조치에 대한 반발로 진행되던 시위는 이한열의 피격으로 인해 대규모로 확산됐다. 전국에선 분노가 일었다. 전국적 시위가 극에 달하자 대통령 직선제 및 전두환 정권의 사실상 항복 내용을 담은 6.29선언이 발표됐다. 그리고 7월 5일,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이한열은 생전에 남긴 ‘피로 얼룩진 땅, 차라리 내가 제물이 되어 최루탄 가스로 얼룩진 저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싶다’라는 메모처럼 세상을 떠났다.



지난 6월 7일 오후 3시, 우리 대학교 이한열동산에서 제32주기 이한열 추모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해 2월 우리 대학교가 공식적으로 발족한 두 번째 사업회다.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김용학 총장과 우리 대학교 교수진을 포함하여 연세민주동문회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사단법인이다. 민주화 기념사업의 기획과 추진을 목적으로 연구, 출판, 전시, 장학사업 등을 추진하며 이한열 열사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념사업회 출범 이후 올해 처음으로 이한열 추모 사업이 우리 대학교의 공식 행사로 자리 잡게 됐다.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100명가량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 이한열기념사업회 강성구 이사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 연세민주동문회 이인숙 부회장,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87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우상호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김용학 총장, 민동준 행정대외부총장, 서길수 경영대학 학장, 김용호 학생복지처장, 문과대학 이경원 학장, 사회과학대 김재엽 학장, 학생추모기획단 단장 권순창 학생과 단원들, 그리고 이한열 열사를 기리고자 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함께했다.



이 날 추모사에서 김용학 총장은 “젊음이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나이이기에 올바른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라는 이한열 열사의 인용구로 그가 남긴 뜻과 정신을 강조했다. 김용학 총장은 “숭고한 정신으로 정의와 올바름을 위해 투쟁했던 이한열 열사는 진리와 자유의 연세 정신을 실천한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나침반”이라며 “기념사업회를 통해 민주화 정신의 가치가 깊은 울림으로 사회에 전파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성구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그간의 노력 끝에 기념사업회는 사단법인이 되었고, 추모는 기념이 되었다”며 32주년을 맞은 이한열 추모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한열이 30년의 세월을 넘어, 연세를 넘어 청년 정신의 대표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시민사회와 연세의 결속과 소통을 건강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념사업회가 총장님과 소수 교수님들의 일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연세 구성원의 폭넓은 참여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추모기획단장 권순창 학생의 추모글 낭독과 한일철 교목실장의 축도가 끝난 뒤 배은심 여사의 말씀이 이어졌다. 그는 “87년 이후로 한 해도 빠짐없이 총학생회에서 추모제를 준비해왔는데, 혹여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까 마음이 무거웠다”며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학교 차원에서 정식으로 추모제를 지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우리의 역사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6.10항쟁 속에서 민주화를 외친 수천, 수만의 이한열들이 떳떳이 역사에 기록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녁에는 ‘이한열 문화제 및 이한열 추모의 밤’이 진행됐다. 6월 3일 영화 〈1987〉 상영회를 시작으로 한 올해 기념사업은 오는 7월 5일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진행될 이한열 추모예배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이한열 추모 행사가 우리 대학교 정식 기념사업으로 공식화된 가운데, 연세인들의 더욱더 많은 관심과 기념사업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vol.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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