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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를 지킨 터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6-11

연세를 지킨 터전

- 최초의 건물, 세 개의 문화재, 네 개의 길 -



1885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교육의 산실, 우리 대학교가 창립 134주년을 맞이했다.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한 우리 대학교는 교육과 연구, 사회공헌의 국제화를 통해 연세 창립정신에 깃든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대학의 소명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세소식>에서는 연세 창립 134주년을 맞아 연세 정신을 굳건히 지킨 ‘건물과 길’을 조명하는 특별한 코너를 마련했다.연세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캠퍼스 내 건물과 길을 따라 연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최초의 연세를 만나다



우리 대학교의 역사는 1885년 4월 10일,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광혜원’에서 시작됐다. 광혜원은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의사 알렌(N. H. Allen, 1858~1932)이 조선왕조의 고종의 위촉으로 개원한 왕립병원이다. 더불어 서양 의술을 학습할 학생을 선발해 서양 의술을 교습한 최초의 교육기관이다. 이후 광혜원은 ‘제중원(濟衆院)’으로 개칭되었다. 개원 직전 내한한 복음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원두우, 1859~1916)는 알렌과 함께 제중원 의료사업, 교육사업, 전도사업을 시작하며, 신촌에 오늘날 연세의 뿌리를 내렸다.



제중원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987년 4월 ‘연세 역사의 뜰(수경원)’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우리 대학교의 역사 기록 및 보존을 위한 연세사료 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통과 역사를 토대로 연세의 출발이 된 광혜원은 제중원으로, 다시 제중원길로 재탄생했다. 현재 연세사료관은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오늘날까지 이르는 광혜원, 세브란스, 연희전문, 우리 대학교의 역사 자료 발굴하고 소장하고 있다.



3: 연세가 지킨 134년의 역사


역사의 풍파 속에서 연희와 세브란스는 한국의 자주화와 근대화를 위해 연세 정신을 널리 알리며 발전을 거듭했다. 1955년, 양교합동이 최종 결정되면서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의과대학은 1957년 ‘연세대학교’로 탄생했다. 통합 이후 우리 대학교는 향상된 대학 교육과 높은 연구 수준을 선도하며,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 발전해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1928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본관

2019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본관


캠퍼스 간 자율과 융합을 바탕으로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변화를 거쳐온 우리 대학교는 현재 역사를 지켜온 문화적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다. ‘언더우드 본관’은 1924년 우리대학교의 전신, 연희전문학교의 창설자이자 초대 교장이었던 원두우(元杜尤) 박사를 기리며 그의 형제인 존 언더우드(John Underwood)의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인 4층의 석조 건물로 문과대학에서 사용하다 1981년 9월 25일 문화재 사적 제276호로 지정됐다. 1982년 3월부터는 우리 대학교의 본부 건물로 변화해 신촌의 중심에서 교육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연세대학교 스팀슨관

연세대학교 아펜젤러관


언더우드 본관 좌우에 위치한 ‘스팀슨관’과 ‘아펜젤러관’ 역시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건물이다. 기존 대학 본부로 사용되었던 스팀슨관은 1920년에 완성된 석조 2층 건물로 연세 캠퍼스 최초의 건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스팀슨(Charles M. Stimson)의 기부금으로 지어져, 문화재 사적 제275호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대학원과 대외협력처에서 사용되고 있다. 석조 3층 건물인 아펜젤러관은 미국 매사추세츠 피츠월드의 제일 감리교회 기부금으로 1924년에 준공되어 현재 사회복지대학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문화재 사적 제2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세 개의 건물을 둘러싼 한경길은 연희전문 제3대 교장 H. H. 언더우드(Horace Horton Underwood, 1890~1951)를 기념하여 지정됐다. 그의 한국식 이름은 ‘원한경’으로, 연희전문 설립자 원두우의 외아들로, 아버지의 소명을 이어받아 연희전문 교수·부교장·교장으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일제에 의해 추방되었으나 민족문화 연구와 교육을 지속하며 삶이 다할 때까지 연세의 정신을 이어갔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계승되는 교육적 신념은 오늘날까지도 우리 대학교를 보호하며, 기독교 정신(Christianity)·창의성(Creativity)·연결성(Connectivity)의 가치를 통해 100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 미래로 향하는 연세의 길


지난 2016년 우리 대학교는 창립 131주년을 맞아 캠퍼스 내 주요도로명을 지정하며, 연세 정신을 회복하고 재정립하는 사업을 실시했다. 연세 정신을 담은 11개의 도로를 통해 역사와 전통에 부합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1928년 연세대학교 백양로

2019년 연세대학교 백양로


연세대학교에 최초로 조성된 ‘백양로’는 1971년 밀러 교수의 지도하에 신촌 교정을 조성하며 백양나무를 심어 생긴 이름에서 유래됐다. 백양로는 ‘언더우드길’이라고도 불리며 연희전문학교 설립자인 원두우를 기리는 의미도 내포한다. 우리 대학교를 대표하는 길인 백양로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연세의 얼과 혼을 담아 융합과 교류, 소통과 문화의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하여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나아가는 우리 대학교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다.



‘어학당길’은 1959년 4월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한국어학당 앞길이다. 한국어학당은 외국인과 재외교포로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연구하려는 학생, 선교사, 외교관 등 많은 이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공간이다.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목적으로 설립되어 매 학기 1,5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지금까지 146개국 116,590명이 수학하고 6,86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세계 속의 한국을 알려 글로벌 시대에 상응하고 교류의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에비슨길’은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하고, 세브란스 의전과 연희전문 교장을 겸임한 에비슨(1869~1959)을 기념한 길이다. 그는 원두우와 협력하여 기독교연합대학을 세우고, 언더우드 사후에 제2대 교장으로 활약하며 연희와 세브란스 교육의 체계화를 실질적으로 이뤘다. 제중원에서 근대의학교육을 체계화한 에비슨을 기리는 공간으로 향후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선구적 의료 공간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우뚝 선 세브란스는 첨단 의료서비스 제공과 인간 사랑을 실천하며, 열린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연세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제1대 연세 정신을 빛낸 인물로 선정된 시인 윤동주를 기리며 탄생한 ‘동주길’은 연희전문 재학 시절 그가 생활했던 기숙사(핀슨관) 앞길에 조성되어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인 윤동주는 대한민국의 암흑기인 일제 강점기에도 겨레의 얼을 우리 말과 글로 표현하며, 자기반성으로 어두운 시대 양심의 빛이었다. 동주길에는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를 기리며, 그의 문화 정신을 잇는 다양한 문화사적이 조성되고 있다. 백양로에서 윤동주 시비까지 이어지는 ‘시인의 길’과 윤동주 시비 주변 공간을 문학이 숨 쉬는 휴게공간으로 만든 ‘연세 문학동산’을 시작으로, 연세 공동체의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는 ‘윤동주 기념관’까지. 한국의 문화 자산을 세계와 함께 나누며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전승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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