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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세상에 따뜻한 영향력을 주고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6-04

세상에 따뜻한 영향력을 주고파

캐릭터 라이선싱 창업팀 ‘애니브프렌즈’



〈연세소식〉에서는 혼자서는 넘기 힘든 창업의 벽을 ‘공동창업’으로 뛰어넘어,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연세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순서로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던 ‘애니브프렌즈’팀의 이야기를 담았다. 팀은 대표 곽도영(사회학18), 콘텐츠그래픽 디자이너 곽혜수, 어플 개발자 백일다(사회학17.5) 총 세 명의 팀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세스타트업스쿨 창업팀을 소개하는 두 번째 인터뷰를 위해 곽도영 대표를 만났다.


1. 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자존감 증진 캐릭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브프렌즈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인데요, 저희 팀은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 내의 7개 대학교의 상징동물을 모티프 삼아 캐릭터를 창작했습니다. 라이선싱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저희는 캐릭터와 문화가 줄 수 있는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한 어플, 이모티콘, 굿즈로 사람들 곁에 함께하며 따뜻한 위로를 주고자 하는 것이 저희 창업의 아이덴티티입니다. 



이름의 경우 애니브프렌즈의 ‘애니브’는 animal(ani)과 university(univ)를 결합하여 탄생한 단어인데요, 저희 캐릭터의 가장 큰 차별점은 7명의 동물 친구들이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7개 대학의 상징동물에서 모티브를 따긴 했지만 이 친구들이 연세대나 고려대처럼 특정 대학 자체를 상징하진 않아요. 그래서 누구든 각자의 드림스쿨이 필요한 경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무엇보다 다양성과 화합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 역시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 팀을 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반수를 통해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는데요, 반수를 하면서 끊임없이 제 자신이 작아지고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건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주는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난 겨울방학에 도서관에서 호기심에 뇌 적성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창업 멘토링과 경진대회까지 있다고 해서 꼭 필요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림을 못 그려요. (웃음) 그래서 게임그래픽을 전공한 친누나(곽혜수 팀원)에게 먼저 제안했고, 작년 연고전 당시 페이스타투 스티커 제작·판매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백일다 팀원에게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세 명 모두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가 2인분 이상의 역할과 몫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캐릭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목표인 ‘건강한 동기부여’란 자존감 증진의 스토리를 가져감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드에 스토리를 주입하기 위해선 콜라보 형태의 사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캐릭터 라이선싱을 팀의 핵심 사업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3. 작년 12월 시작한 연세스타트업스쿨이 기존 창업지원제도와 다른 점은, 창업 희망자의 ‘두뇌 기능’ 분석을 통해 각자의 강점이나 특징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입니다. 최적화된 창업 아이템 개발이나 창업 방식 등을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되셨나요?


네, 뇌기능 분석을 통해 팀원 각자의 성향뿐만 아니라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되어 팀워크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뇌 기능 분석을 기반으로 멘토님께서 저희 팀원들의 강점에 맞춘 피드백을 제시해주셨는데 장·단기적인 플랜들을 설립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리더형 팀원에게는 자신감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팔로워형 팀원에게는 선제적으로 아이디어를 강하게 제시한 다음에 생각이나 동의를 묻는 방향으로 사업 아이템과 모델에 대한 고견을 주셨습니다.


‘이러면 좋겠다’, ‘저런 것도 좋겠다’라는 식으로 수시로 아이디어들을 제시해주셨고 그 중 상당수를 저희 사업에 접목해보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두뇌 기능 분석이라는 과학적인 기법을 사용하시다 보니 저희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 주는 게 좋을지 고민하시는 게 느껴져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4. 어떤 아이디어로 창업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의 아이디어는 7개 대학의 상징동물들을 모티프로 캐릭터를 창작해내 사용자의 자존감 증진이라는 목표 하에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로열티를 받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화하면,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고 인지도를 쌓은 다음 문구용품이나 인형 등의 굿즈를 제작·판매함으로써 ‘캐릭터에 감성을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인식을 누적시켜 자연스레 ‘위로가 되는 캐릭터’라고 느끼게끔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인지도를 쌓기 위한 단계에 있는데요, 저희는 현재 3일에 한 번씩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자존감 증진 글귀와 캐릭터가 결합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 캐릭터들이 들어간 다양한 메모지, 캘린더, 손거울 등의 문구 제품 중심의 굿즈도 제작 중에 있습니다. 최근 이모티콘도 완성돼서 곧 등록할 예정입니다. 


확인해 보니 저희 애니브프렌즈 SNS 계정이 초창기에 비해 두 달 간 팔로워가 4배 이상 늘었더라고요. SNS 계정에 유입되는 방문자 수치도 분석해 보니 일주일에 1000명에서 1200명 정도로 나타났는데요,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콘텐츠 반응도 좋아서 준비 중인 학용품 사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애니프렌즈팀이 창업 이후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인가요? 이 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어플, 이모티콘, 굿즈 세 가지로 구성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어플을 소개하자면, 타이핑과 음성인식으로써 일기를 작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모티콘이나 해시태그만으로도 하루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 자신이 작성한 일기의 키워드들을 분석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알려주는 것이 저희 어플의 주요 기능입니다. 일기를 쓰면 코인이 모이고, 코인으로 이모티콘 스티커도 모을 수 있죠. 이모티콘 사용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면, 따뜻한 글귀와 귀여운 캐릭터가 담긴 굿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중시하는 자존감의 문제는 전 세대에게 적용된다고 봅니다. 다만 사회를 변혁시키고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주도권을 쥔 세대는 사회화를 가장 강하게 겪는 청소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생 팀으로서 입시 과정을 회상하며 10대들이 갖는 따끈따끈한 고민과 힘듦을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 결과 저희가 생각해낸 게 10대 수험생을 타겟팅한 일기 어플입니다.



또 올해 초에 ‘스카이 캐슬’이 화제가 됐잖아요, 그 드라마를 보면 입시 컨설턴트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학생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에 있는 것 같았어요. 사교육에 앞서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진정성이 선행되면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강점이 부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사람들은 관심사나 취향에 대한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되어 있어요. 저희는 기초적인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일기에 빈번하게 쓰인 단어를 다이어그램 형식으로 분석해서 학교 생활기록부에 미처 담기지 못하는 진짜 관심과 꿈을 찾아주고자 합니다. 입시 컨설턴트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데이터로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저희가 수집한 데이터가 미래 교육 시장에서 학생들의 실질적인 니즈가 반영된 값진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웃음)


6. 연세스타트업스쿨,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뇌인지 적성검사를 했던 프로그램 ‘처음’과 청와대 일자리 수석님께 상을 받았던 ‘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뇌 인지적성을 통한 팀 구성 방식을 접했을 때는 정말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스타트업스쿨 한 달 동안의 과정에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위해 며칠 밤을 새기도 하며, 저희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느낌을 받아 무엇보다 강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게다가 실제 모의 투자에서 저희가 2등인 우수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저희 아이디어가 팀 외의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청와대 일자리 수석님께 상을 받으며 기분 좋은 결과까지 있다 보니 처음과 끝이 모두 가장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7. 현재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자본금과 각종 지원금을 합쳐 1000만 원 정도의 사업규모를 토대로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상황입니다. 고등교육혁신원에서 2018년 2학기 100만원 지원에 이어 현재 고등교육혁신원 워크스테이션으로 소속돼서 250만원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며 35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고 곧 창업지원단에 창업동아리로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및 이모티콘, 굿즈 샘플들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가 캐릭터 사업이다 보니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 대부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8. 창업 이후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2의 카카오프렌즈가 돼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임을 일깨워주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캐릭터 상품이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희 브랜드 자체가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는 캐릭터다 보니 수익금 운용이나 콜라보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저희는 수익의 일부를 장학재단 설립을 통해 여건은 안 되지만 꿈이 분명한 중고생들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초창기부터 논의해 왔습니다. 저희 사업이 태동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교육의 획일화에 있는데요, 저희는 무엇보다 교육과 학습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이 절대 부품화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자가 최대한의 달란트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콜라보 브랜드 역시 철저히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건강한 브랜드를 위주로 선정·협업할 생각입니다. 사회혁신에 대한 모토가 있고 장기적인 로드맵에서 추구하는 바가 저희와 일치하는 기업들을 위주로 라이선싱을 진행할 것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희 캐릭터의 가치와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저희의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입니다. 


9. 마지막으로 연세스타트업스쿨에 참여했던 학생으로서, 또 연세대학교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재학생으로서 창업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창업을 하다 보면 여러 법적인 문제나 자금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할 거예요. 이런 문제들이 처음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두렵고 걱정되는 부분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에는 다양한 창업 지원 기관이 있습니다. 고등교육혁신원, 창업지원단, 스타트업스쿨 등 필요한 자금이나 법적 자문처 등과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어디보다도 창업하기 좋은 학교인 만큼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학교 기관의 문을 두드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 창업을 할 때 단순히 돈을 버는 것도 충분히 좋은 동기이지만, 궁극적으로 사회에 어떠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아이디어들은 각각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서 탄생하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신념을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을 뭉치게 하는 것은 창업 아이디어지만, 그 이상의 열정과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은 서로가 공유하는 신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창업을 함에 있어서 팀원들 서로가 같은 비전을 가지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예요.


인스타그램 anivfriend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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