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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봉준호 동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5-29

봉준호 동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연세만의 자유로운 학풍이 예술인 양성의 토대



영화감독 봉준호 동문(사회학, 88)이 한국영화 사상 첫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봉 동문은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 25일 폐막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이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등 21개 작품과 경쟁했다. 영화가 상영된 뤼미에르 대극장을 채운 2000여 관객은 영화가 끝나고 9분 넘도록 기립 박수를 쳤다고 한다. 



연세 동산에서 키운 영화인의 꿈


봉준호 감독은 수상 기자회견에서 “12세(한국 나이 14세)부터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었다.”며,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교 입학 후 영화 동아리 ‘노란문’을 만들어 활동한 그는 인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영화관을 구축했다. 더불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이  재학 시절 영화 동아리만큼 관심을 가진 또 한 가지 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만화’다. 그는 교내 학보 「연세춘추」에 4컷 만화 ‘연돌이와 세순이’와 ‘춘추만평’을 연재했는데, 이는 훗날 콘티로 발전해 현장에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의 밑거름이 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해 본격적인 영화감독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1993년 단편작 <백색인(1993)>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단편영화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한국 영화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입봉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에서 독특한 스타일과 소재로 가감 없이 펼쳤고, 실화를 모티브로 한 <살인의 추억(2003)>에서는 대중성을 더하며 그의 이름을 확고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여섯 번째 영화인 <옥자(2016)>는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통해 공개된다고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고 영화판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 영화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 영화 판도를 흔드는 일이기도 하다.



연세, 수많은 예술인들의 터전 


개인의 고유성을 중시하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학풍과 인문학적 면학 분위기를 기반으로 우리 대학교는 봉준호 감독뿐 아니라 출중한 예술인들을 끊임없이 키워냈다. 민족시인 윤동주는 자기반성과 독립에 대한 소망이 깃든 문학 작품들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작가 윤대성은 다양한 소재로 사회를 통찰하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70년대 국민 드라마라고 불리는 <수사반장>의 극본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욕망, 식물성, 죽음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작가 특유의 문체와 구성 요소로 집필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으로 친근한 김영하 작가는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작가 중 하나다.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문장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윤이형 작가는 꿈과 현실, 현재와 미래 등 다양한 경계를 뛰어넘는 세계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영화 <명량(2014)>으로 역대 흥행 1위의 성적을 거둔 김한민 감독,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 꾸준히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는 김태용 감독 등 많은 영화인과 문인들이 예술계에서 우리 대학교를 빛내고 있다.





           (위 사진은 대학에서 게티이미지코리아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구매한 파일로 타 매체로의 배포, 전송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白手)인 집안의 장남 기우가 부잣집의 영어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얽히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다양한 상징성을 가진 소품과 공간은 영화의 초반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채우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치로 각자의 역할을 소화한다. 특정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으며 모두가 외면하고 있던 많은 이야기를 세계의 중심으로 가져온 봉준호 감독. 그의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다시금 축하하며, 시인 윤동주부터 오늘날 봉준호에 이르기까지 출중한 예술인들을 키워낸 우리 대학교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학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한편, 영화 '기생충'에서 우리 대학교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속에는 주인공 기우(최우식)가 진학을 꿈꾸는 대학교가 등장하는데 이와 관련된 장면에서 우리 대학교 로고가 등장한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모교인 연세대학교 로고를 꼭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vol.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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