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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4회 연세 정신을 빛낸 인물 ‘서산 정석해 선생’ 선정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5-15

제4회 연세 정신을 빛낸 인물 ‘서산 정석해 선생’ 선정

의롭고 정의로운 지식을 행동으로 옮긴 연세인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민족의 독립과 문명화를 위해 노력한 서산 정석해 선생이 ‘2019 연세 정신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우리 대학교를 대표하는 역사 속 인물들을 현대로 불러와 그 정신을 되새기는 본 기념사업은 2016년, 의미 있는 서막을 열었다. 연세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계승한 인물을 선정해 최고의 영예와 가치를 수여하고 부조동판을 설치하고 있다.




김용학 총장은 연세대학교 창립 134주년 기념사를 통해 “정석해 선생은 살아생전 늘 ‘지식이란 의로워지는 것이고, 정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하며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평생의 삶으로 실천한 진정한 연세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산 정석해 선생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우리 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학문적·사회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인물로 평가된다.


연희전문학교에서 3·1운동 학생 시위를 주도하며 민주화에 앞장섰던 서산은 평안도 출산군 여한면 문봉리에서 출생했다. 평안도 지역 중 선천은 기독교계 수용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근대적이고도 진취적인 생각을 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지역적 특성, 기독교의 사회적·지적 분위기는 그의 자아정체성을 형성함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된다.



서산 정석해 선생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세 명을 이야기했다. 그중 두 명의 스승을 평안도 지역에서 만났던 선천 소학교 시절의 이기당 선생과 선천 신상중학교의 윤산온 교장으로 꼽았는데, 선천은 그만큼 그에게 뜻깊은 곳이었다. 더불어 연희전문학교 시절 논리학을 가르쳐 준 백상규 교수를 삶에 감명을 주고 살아가는 동안 큰 교훈을 준 스승으로 칭하며, 백 교수의 가르침을 인생의 지표로 삼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앞당기기 위해 헌신했다.


1920년대 일제 치하의 박해를 피해 떠난 그는 유럽 유학 중 베르그손의 철학을 비롯한 다양한 철학 이론을 접했다. 그곳에서 경험한 이론적 개방성은 그의 사상에 독특한 면모를 부여하기 충분했다. 전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상이한 철학 이론들을 융합하고 종합하면서, 진리와 창조의 공존을 위한 진리의 인간화·구체화를 실천했다. 이것은 인간의 창조성을 발견하는 행위이자 역사적 실천으로 진리와 자유, 행위를 내재적으로 연결하는 서산의 철학적 가르침이기도 했다.



서산 정석해 선생은 타자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며, 진리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묻고 대답하는 끊임없는 협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 믿었다. 1945년, 연희대학 교수가 된 그는 뜻을 같이하는 교수들과 함께하며 경로회를 조직하고, 정서적·사상적 공감대를 형성해 인류애를 위한 행동을 실천했다. 당시 논의된 것들은 인간 존중과 철저한 민주사상, 진실에 관한 것으로,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서산 정석해 선생’이 있었다.


서산은 모임에 속한 교수들과 주목할 만한 행보를 선보였다. 이들은 4·19 운동과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는 한편, 연희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방 후에는 연희대학교의 교육체계와 대학교육의 안정을 위해 주력하고, 교육을 책임지고자 하는 사명감을 안고 모범적인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1946년 연희대학 철학과의 철학을 비롯해 1961년 정년퇴임을 맞이하기까지, 우리 대학교의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당시 일본을 경유하지 않고 서양 학문을 수용한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철학, 수학, 물리, 언어 등 광범위한 학문을 연구하며 개인 수양을 지속했는데, 이러한 행위는 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 이 사회를 지도함으로써 사회적 확산으로 이어지게 하는 궁극적인 목표 의식 때문이었다. 바른 정신의 지도자만이 맑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그의 신념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4·19혁명 이후 사회 전반에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자 서산은 학원 민주화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그는 변화 속에서 우리 민족에게 ‘민족이 주체가 되는 민족의식’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현실 속에서 인격을 도야하고 민족을 이끌 수 있는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고 전파했다. 즉, 우리 민족 스스로 주체성을 갖고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근대적 인간관과 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서산이 한국 사회의 인권 확립과 민주화 실현을 위해 해온 대표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서산 정석해 선생은 학문과 교육의 길에서 결단해야 할 때,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아야 할 때, 행동하고 실천해야 할 때, 언제나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되새기며 지식인으로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갔다. 오늘날 그는 여전히 우리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앞서 ‘연세 정신을 빛낸 인물’에 선정된 제1회 윤동주 시인·제2회 대암 이태준 선생·제3회 현봉학 박사와 함께 서산 정석해 선생은 리더십과 시대적 소명을 다한 인물로 영원히 연세인의 가슴에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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