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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여성을 위한 단순한, 올바른 스킨케어 기업은 없을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4-16

여성을 위한 단순한, 올바른 스킨케어 기업은 없을까?

여성용 올인원 로션을 개발하는 <단, 순한> 팀



‘연세스타트업스쿨’ 은 지난해 12월, 우리 대학교가 ‘세계적인 창업선도대학’ 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보였던 신개념 창업 지원 시스템이다. 뇌인지적성검사(BOSI)를 통해 학생들의 숨겨진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최적의 창업팀을 구성하도록 지원했다. 올해 2월에는 연세스타트업스쿨 프로그램 참가팀이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는 ‘창엽경진대회’ 가 열리기도 했다.


<연세소식>에서는 혼자서는 넘기 힘든 창업의 벽을 ‘공동창업’으로 뛰어넘어,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연세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순서로 여성용 올인원 로션 아이템으로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단, 순한> 팀의 맹소휘(불어불문학과 15) 공동대표와 채영진(사회학과 12), 문희지(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팀원들을 만났다.




1. <단, 순한> 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단순하게 단, 순하게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단, 순한’입니다. 저희는 같은 학회에서 공부하다가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제품으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 가치관이 같았기에 기획 과정 하나하나가 즐거웠어요. 그 결과물이 미니멈 성분 처방의 올인원 로션입니다. 


일반적으로 올인원 로션이라고 하면 남성용을 떠올리는데, 사실 누구나 화장품 몇 겹씩 바르기가 귀찮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여성에게도 당연히 올인원 제품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또 저희 각자가 스킨케어 고관여자(Heavy User)이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성분 표시제도 이후 스킨·로션·에센스·세럼·크림 등이 크림이 사실상 비슷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별 차이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어요. 같은 제품들을 이름만 다르게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던 거죠. 이런 문제의식들을 종합해서 그러면 하나로 끝내보자! 라는 생각으로 저희 브랜드와 제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 연세스타트업스쿨 1기로 참여하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연세스타트업스쿨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연세·삼성학술정보관을 지나다니면서 1층 와이밸리(Y-Valley) 에 붙어 있는 진로, 취업 상담 안내판을 보곤 했었지만 평소엔 그냥 지나쳤어요. 어느 날 우연히 두뇌 기능 분석 상담이란 걸 받았는데, 상담가 선생님께서 제 두뇌가 창업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연세스타트업스쿨을 소개해 주시면서 창업에 대한 멘토링이 진행되니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그 당시 아이템 기획은 끝난 상태였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상황이었고,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터라 멘토링을 받아보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3. 어떤 아이디어로 창업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아이템의 핵심 기능은 오직 9개의 성분을 단, 순한 것으로만 처방한 여성용 올인원 로션입니다. 


여러 단계별로 나뉜 기존의 제품들은 알고 보면 비슷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제품들입니다. 그걸 알게 되더라도, 여성 소비자들은 사용하는 제품 수를 줄이기가 어려워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제품들을 몇 단계씩 얼굴에 바르는 게 익숙하다보니, 오히려 줄이면 불안하거든요. 저 역시도 지성 피부인데도 스킨, 로션, 크림까지 총 3단계의 제품을 사용했었어요. 여성 스킨케어 제품들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나 세분화되고 나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저희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으로 여성용 올인원인 ‘Realinone’을 제일 먼저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올인원과는 의미도 기능도 달라요. 저희의 올인원 제품은 스킨·로션·에센스를 하나로 합치는 것과 더불어 기존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강요해왔던 화장품 신화, 그 복잡한 스킨케어 루틴을 거부하는 당당한 여성을 상징합니다. 


또 저희는 소비자가 ‘확실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저희 브랜드 네임에서도 알 수 있는 ‘단순함’입니다. 리뷰의 좋은 평가와는 달리 나에게는 안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피부는 미세하게 모두 다르기 때문이에요. 누군가에겐 맞는 성분이 나에게는 별로 안 맞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안전성이 검증되었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오랫동안, 많이 사용된 성분들만을 사용했어요. 그렇게 소비자의 피부와 안 맞을 확률을 최소화하여 확실한 소비를 보장합니다. 


성분 이름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어요.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일 같은 친숙한 느낌을 주는 이름들로 구성했습니다. 연구원님들이 맨날 저희한테 불평불만이세요. 쓸 수 있는 원료가 너무 한정적이어서 완전 힘들다고요. (웃음) 현재 5차 시제품(총 13개 제품)을 테스트중인데, 사용해보신 대다수 분들이 제일 먼저 만족하시는 게 바로 트러블이 예전보다 확연히 줄었다는 것입니다.


4. <단, 순한> 팀이 창업 이후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인가요? 이 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팀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저희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단, 순한’ 이 추구하는 가치는 단순한, 당당한, 함께입니다. 


단, 순한은 인간에 의해 무자비하게 착취되어온 동물들과 함께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비건 성분만을 사용하며 동물실험 금지 업체에서 제조하고 있어요. 또한 저희는 지구에게 주는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스, 포장과 같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단, 순한이 특별한 것은 ‘일반 소비자’와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화장품 제조업은 데이터를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인플루엔서들에게 뿌려서 홍보를 하는 일방향 제조업의 성격을 띱니다. 그들이 직접적으로 실제 소비자를 만나는 기간은 거의 없어요. 광고와 홍보를 위해서 인플루엔서들의 파워에 주목할 뿐입니다.


그러나 단, 순한은 일반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 제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제조업을 추구합니다. 저희는 진짜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리얼’ 리뷰를 제품 기획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올인원 로션 제작 과정에서도 서포터즈를 모집하여 시제품을 드리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완제품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런 양방향 제조 과정은 제품 확장 시기에도 꾸준히 추구될 계획입니다. 


5. 스타트업스쿨,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최우수상 시상한 거요! (웃음) 저희 제품이 이미 레드오션인 뷰티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처럼 세상에 없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들과는 거리가 멀어서 상을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팀원들이랑 같이 점심 먹으면서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서로 위로해주고 그랬었어요.


근데 갑자기 수상하는 팀들 영상에 저희가 있었어요. 그래서 장려상 탔구나! 싶었는데 계속 저희 팀 이름은 안 불리고...(웃음) 심지어 한 팀원은 “아까 그 영상 수상팀 영상이 아니라 그냥 랜덤인거 같다” 고도 했었어요. 예상치 못하게 최우수상을 수상했기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6. 현재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를 더 성장시켜주실 곳들을 찾고 지원하던 중에, 여성벤처협회 주관의 케어프로그램에 통과해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수입협회에서 일하면서 유통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감을 익고 있기도 하고요. 또한 화장품 스타트업기업 ‘비케이로웰’ 과 협업하면서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고, 저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배우고 있습니다.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기관 관계자, 투자자 분들과 만나며 조언과 지원을 받고 있고, 6-7월 제품 출시를 목표로 활발히 인스타그램·블로그 업데이트, 서포터즈 모집, 시제품 테스트, 업체 선정 등을 진행 중입니다! 아, 그리고 상금으로 받은 150만원으로 회사의 기틀을 찬찬히 잡아가는 중이구요.


7. 창업 이후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여성주의 학회에서 각종 책을 읽고 사회 문제를 토론하던 저희가 이론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을 해보자고 시작한 게 이 사업이었습니다. 저희는 화장품의 주 소비자인 여성이 역설적으로 화장품 산업 안에서 대상화되고, 기업의 이윤을 위해 공포마케팅이 당연시된 데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여성이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요. 최종적인 목표는 여성의 선택권과 당당함이 보장되도록 돕는 화장품을 만들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미의 기준을 바꿔내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 저희는 저희 스스로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여성의 확실한 소비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자 해요. 화장품 여러 겹 바를 시간은 없는데, 하나만 바르자니 피부에 죄 짓는 것 같잖아요? 올인원 제품도 마땅히 없구요. 그래서 이거 하나만 발라도 문제없다! 하고 안심시켜드릴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앞으로도 기존과는 다른 제품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어요.


또 한편으로는 ‘소비 그 자체가 사회적 실천이 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소비를 멈출 수 없다면, 그 소비가 사회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성평등, 친환경, 동물보호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저희 제조과정 자체를 디자인했어요. 저희 생산은 동물실험금지 인증이 가능한 업체에서, 비건 성분만 사용하여, 포장은 가능한 한 적게 이루어지고, 수익금의 일부는 여성단체에 기부됩니다. 소비자가 저희 제품을 구매하고, 저희 브랜드의 제조가 이루어지는 순환 구조가 지속될수록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 거죠.


8.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저희 단, 순한에서 함께 제품을 완성시켜주실 서포터님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서포터즈가 되어주시면 저희가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에 즉각 반영할 계획입니다. 온, 오프라인으로 함께 만나서 함께 제품을 완성시켜 갈 분들을 모집하는 만큼 본인의 피드백이 반영된 제품을 써보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저희 브랜드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것들이 있다면 ‘단, 순한’ 의 SNS 채널로 찾아오셔서 저희의 소식을 계속해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와 협력 중인 연구원님들과 함께 만드는 전문가의 스킨케어 정보들도 있으니 시간 있으실 때 구경하시면 유익하고 재밌으실 거예요.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ansunhan2019

블로그 https://blog.naver.com/dansunhan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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