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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019년 입학식사] 2019년 입학식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2-28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토리를 쌓기 바랍니다"



오늘 당당히 연세대학교의 일원이 된 신입생 여러분을 뜨겁게 환영합니다. 힘든 수험생활을 인내와 노력으로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여러분을 뜨겁게 환영합니다. 또한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여러분의 곁에서 오직 사랑으로 여러분의 성공만을 위해 희생을 감내해 주신 부모님과 여러분을 돌봐 주신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우리 연세 동산에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암울했던 19세기 말 연세를 세운 선각자들은 이 땅에 섬김과 봉사의 정신을 심어줬습니다. 또한 일제와 6·25전쟁의 아픔, 민주화와 산업화의 고동치는 역사가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며칠 후 100주년을 맞을 3·1운동에도 우리 연세인들의 숨결이 묻어 있습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성은 세브란스의 졸업생이자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던 연세인이었습니다. 세브란스에서 강의하던 스코필드 박사도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일제의 탄압을 세계에 알린 분입니다. 연회와 세브란스의 여러 재학생의 목숨을 건 활동이 없었으면 3·1운동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곳 연세 동산에서 민족시인 윤동주가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했으며, 일제의 억압에 맞서 한글을 지켜 낸 최현배 선생님은 우리말과 글의 주춧돌이었습니다. 연세에 흐르는 기독교 정신과 선배들의 땀과 얼은 크고도 깊으니, 입학 후 자랑스러운 연세의 역사를 배우기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 여러분이 연세대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지 잠시 설명하려고 합니다. 연세의 교육은 여러분이 관심 있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교과목이나 비교과 활동을 통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학하는 동안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여러분만의 삶의 스토리를 쌓기 바랍니다. 모두 스펙 쌓기 경쟁을 하다 보면 상대방도 나와 비슷한 스펙을 쌓게 되고, 결국 서로 구분이 없어집니다. 루이스 캐럴이 쓴 겨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경주 (Red Queen Race), 즉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인 경주”에 뛰어드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스펙 쌓기 경주에 동참하지 말고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토리를 쌓아야 합니다. 연세는 여러분이 다양한 스토리를 쌓을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마련했으니 기회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110세까지 살아서 2100년대까지 살아갈 세대입니다. 여러분이 채 서른도 되기 전에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면서 사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나의 직업만으로 평생을 보내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연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고 미래의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살아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1년 동안 국제캠퍼스에서 머물며 연세가 자랑하는 RC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곳에서 여러분은 세계 최고 수준의 Common Curriculum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과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려 서로 다름을 배려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여러분은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을 키워 똑똑하면서도 따뜻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연세의 교육은 경쟁을 벗어나 교실 안팎에서 동료 간에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전인교육입니다. 경쟁보다는 문제해결 중심으로 교육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동영상 강의를 먼저 듣고 교실에서는 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Flipped Class 강좌를 통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에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한 88개의 강좌와 35개의 창업 관련 강좌가 개설되어 각각 4,000명과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우리 사회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직접 풀어 보는 체험을 했습니다.


학부생에게 활동비를 제공하는 이러한 문제 풀이 교육은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크기는 서울의 절반도 안 되는 인구 1600명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의 총리까지 만나서 컨설팅 협약을 맺기로 하고 돌아오는 학생팀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학생팀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비좁은 곳에서 평상시에는 접혀 있다가 모바일로 인증을 하면 펼쳐지는 의자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대상을 받은 이 팀은 해외 탐방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창의 플랫폼에 지원하여 호기심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살아 있는 교육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하고픈 것은 여러분이 쌓아 갈 여러분만의 독특한 재능과 스토리를 세상에 널리 알려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인재가 돼 달라는 것입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자마자 Linkedin 계정을 만들어 영어로 자신만의 독특함을 온 세계에 알리기 시작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세계라고 선언을 하라는 당부입니다. 사회로 나아갈 때 커다란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덟 학기가 지난 후 졸업식장에서 만날 여러분들을 자유로움과 자기희생, 섬김과 봉사, 그리고 함께하고 같이 가는 똑똑하고 따뜻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연세만의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서 여러분들이 연세인이 돼 가는 과정을 저를 비롯한 전 교수와 직원, 동문이 힘껏 돕겠습니다.


아카라카의 함성 속에 즐겁고 알찬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기 바랍니다. 진리가 여러분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2019년 2월 28일

총장 김용학


 

vol.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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