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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019년 졸업식사] 2019년 2월 졸업식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2-25

2019년 2월 졸업식사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은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의 영광스러운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과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 졸업생들의 앞길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존경하는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자들을 위한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노고에도 머리 숙여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졸업식 때마다 학교의 품을 떠나 사회로 나가는 젊은 연세인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 할지 항상 고민하곤 합니다. 국내외 유명 대학의 수많은 졸업 식사를 검토해 보니, ‘도전하라’는 말이 만국 공통의 메시지이더군요.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당부를 드리려고 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지난 몇 년간 여러분은 연세의 울타리에서 단순히 지식을 축적한 것이 아니라, 종종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즉각적으로 지식을 찾아 줄 수 있는 시대에 많이 안다는 것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 습득보다는 스스로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자세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재능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능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공 영역의 협소함에서 벗어나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현상이나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이들을 서로 연결 짓는 상상력과 예지력이 중요해진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런 능력을 Extelligence라고 부릅니다. Intelligence와 대비되는 개념인 Extelligence란 우리 주변에 이미 있는 개념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입니다. 22세기 초입까지 살아갈 여러분은 Extelligence를 갖추어야 급변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창의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받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에는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배운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졸업생 여러분들은 학부에서는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석사 박사 과정 중에는 연구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 다름을 배웠고, 다름마저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동료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공감의 마음가짐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우리대학에서 훌륭한 교수님과 함께 생활하며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배우고 체득한 내용들이 평생 도움이 될 값지고 귀한 내용으로 구성됐음을 세월을 두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연고전을 통해 함께, 같이 간다는 것의 의미를 체득했을 것이며, 수많은 봉사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연세를 세운 선각자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섬김과 봉사의 정신도 이어받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연세에서 배운 공감과 배려의 마음가짐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자 가치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좋은 인간관계, 즉 배려하고 공감하며 베풀 줄 안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변호사에게 필요한 중요한 재능은 재판에서 이기는 것 이외에 의뢰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우리 연세인은 함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연세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묻는 설문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자유로움, 세련됨, 독수리 등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따뜻함이라는 단어가 연세의 이미지에 추가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 중에는 누굴 만났고 무얼 먹었는지 소셜미디어에 낱낱이 올리는 사람도 있고 또 그걸 흥미롭게 지켜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도 늘 곁에서 지켜보듯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제 만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를 애용하는 여러분을 바라보며 우려도 생깁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의 삶을 살기보다 남에게 보여 주는 삶을 살까 봐 염려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른이 숟가락 드신 다음에 자기 숟가락 드는 예절은 알지만, 어른이 숟가락 들기 전에 사진부터 찍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것보다 남에게 보여 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됩니다. 여러분, 자기가 좋아하는 삶보다 남에게 좋아 보이는 삶을 선택하려는 것은 아닌지 항상 스스로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들은 인터넷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됐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생각까지도 인터넷에 의지합니다. 인터넷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을 ‘제한된 정보의 울타리’, 즉 정보고치(information cocoon) 안에 가두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인터넷이 우리를 자기주장에 갇힌 편협한 사람들로 만듭니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우리 연세인 여러분!


여러분의 성공이 곧 연세의 성공이며 여러분의 아픔이 곧 연세의 아픔입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사회에서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실패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이를 통해 배우고 극복하기 바랍니다.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은 똑같은 실패를 다시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연세가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25일

총장 김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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