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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국제 회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주인기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12-13

국제 회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주인기 교수
한국인 최초로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취임 


주인기 명예교수(경영대학)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회계사연맹(IFA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ccountants) 회장에 올랐다. IFAC는 전 세계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131개국 180개 회계전문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제회계감사기준, 국제회계윤리기준, 국제회계교육기준, 국제공공부문회계기준 등 회계 관련 국제 기준을 관장하는 기관으로서 아시아인이 회장직에 오른 것은 필리핀과 일본에 이어 주 교수가 세 번째다. 


주 교수가 IFAC 회장에 선임됨에 따라 국제사회가 국내 회계업계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30일 경영대학에서 주인기 교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업전사’ 꿈꿨던 경영대학생


우리 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산업전사’를 꿈꾸며 회계를 공부한 주인기 교수(경영학 67)는 공인 회계사 출신 학자로 알려져 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민주화 운동과 잦은 휴교령이 반복되던 대학교 3학년 시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회계사 자격증 시험을 보게 됐다고 했다. 


“당시에는 경영학을 공부하면 경영자가 될 줄만 알았죠(웃음). 유능한 산업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4학년 때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졸업 후에도 법인에 들어가 회계사로 활동했습니다. 교육자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후 우연한 기회로 고려대학교에서 처음으로 회계 강의를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교단에 서게 됐다는 주 교수는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됐는데 모교인지라 상당히 새로운 감흥을 받았고, 결국 산업전사가 되는 꿈을 포기하고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회고했다. 



학부생을 위한 경영 교양과목 개설


1981년 우리 대학교 경영대학에 부임한 후 재무회계, 회계감사, 기업윤리 등 수많은 과목을 가르쳤지만 주 교수에게는 은퇴 후 개설한 ‘경영학 원론’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일각에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경우가 있어 경영의 제대로 된 목표를 가르치고자 이 과목을 만들게 됐습니다. 경영이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경영대학 내에서 인사, 회계, 재무, 국제관계, 마케팅 등 세부적인 전공의 과목은 많았지만 그 전반을 다루는 과목이 없기도 했고요.”


“모든 사람은 경영인”이라는 마인드로 경영대학이 아닌 학부대학 수업으로 과목을 개설했다는 주 교수는 “매 학기 수업마다 강의실이 많은 학생들로 넘쳤고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전 세계 회계사 대표해 목소리 높일 것 


대학 밖에서도 주 교수는 다양하게 활동하며 ‘회계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한국경영학회장, 한국회계학회장,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 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 국제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경영현장에서 일견 산업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 11월부터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업무를 시작한 주 교수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향후 계획과 포부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국제적으로 전 세계에 회계사가 삼백만 명 정도 됩니다. 국제회계사연맹 회장은 이들이 원하는 직업의 발전을 이끌어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4가지를 통해 이러한 책임을 수행해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국제회계감사기준, 국제회계윤리기준, 국제회계교육기준, 국제공공부문회계기준 등 회계 관련 국제 기준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일입니다. 더불어 국제 기준을 채택하고 있더라도 각 나라가 처한 환경에 따라 그 시행 수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준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전 세계 회계사들이 소속돼 있는 협회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그 구성원들이 경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회계 및 금융과 관련된 국제적 이슈에 관해 전 세계 회계사를 대표하여 목소리를 내는 일입니다. 위의 네 가지를 어떻게 수행해나갈 것인지 이미 전략을 세운 상태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주 교수는 한국인이 최초로 국제조직의 수장이 됨으로써 우리 사회가 국제적 업무와 사안에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 교수는 “세계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국제적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내 회계사들이 각종 위원회 등 국제적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섬김의 리더십 실천하는 리더가 되길 


성공적 교육자와 세계적 회계전문가로서 자신을 길을 닦아온 주 교수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바로 연세 창립에 새겨진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일이다. 그는 “섬김의 리더십이야말로 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며 “연세인이라면 조직의 장이 됐을 때 개인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조직을 위해 봉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주 교수는 ‘연세미래지도자클럽(YFLC, Yonse Future Leaders Club)을 만들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40명의 멘토와 60명의 멘티가 정기적으로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소통하는 동시에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기르도록 하자는 취지다.  
 
주 교수는 “교육의 관점에서 장관이 몇 명 나왔는지, 누가 얼마나 높은 자리에 갔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리더로서 얼마나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느냐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며 “연세인들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며 곳곳에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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