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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2018 국가고시 재학생 합격자 특별 좌담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11-16

2018 국가고시 재학생 합격자 특별 좌담회
공인회계사 수석 합격,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 최연소 합격, 5급 행정고시 다수 합격


우리 대학교는 올해 시행된 2018년도 국가고시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합격자들을 배출했다.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 최연소 합격,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과 더불어 5급(행정)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48명이 최종 합격하는 등 국가고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연세소식> 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국가고시 최종 합격을 거머쥔 3명의 연세인들을 만나 공부 비법 등 국가고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왼쪽부터 전홍규, 송은지, 김용재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용재_ 저는 제53회 공인회계사시험에 수석 합격한 경영학과 2학년 김용재입니다.


송은지_ 저는 제6회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에 최연소 합격을 한 UIC 4학년 송은지입니다.


전홍규_ 저는 2018년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일반행정직 최종합격한 영어영문학과 4학년 전홍규입니다.


Q. 최종합격 발표가 나고 나서 시간이 좀 흘렀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용재_ 공인회계사시험은 8월 말에 합격자 발표가 났었어요. 저는 군대를 갔다 오고 바로 공부를 해서 학교생활을 3년 반 정도 쉬었거든요. 합격 후에는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어서, ‘UNI, TED’ 라는 시사·토론·발표 발표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송은지_ 저는 10월 30일에 있었던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 설명회를 준비했었습니다. 여행도 다녔고요. 지금은 학교에서 학과 후배들을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열려서, 튜터링을 진행하고 있어요.


전홍규_ 저는 합격자 발표가 난지 얼마 안 됐거든요. 공부를 오래 하면서 학교에 계신 식당 아주머니나 경비근로자 분들처럼, 도움 주셨던 분들이 많아요.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 직후에 친구와 제일 먼저 그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Q. 국가고시는 어떻게 준비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가 궁금합니다.


김용재_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학과 같은 상경계열 분야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경영학과에서는 보통 취업을 준비하잖아요. 전 고등학교 때에도 완전히 내용을 다 외워서 100점 맞아야 하는 시험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취업을 하려면 학점도 준비해야 되고, 스펙도 쌓아야 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하는데, 일단 토익 보는 것도 싫기도 했고요. (웃음) 짧게 고생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확실한 것을 하고 싶었어요.


송은지_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에 ‘외교관’ 을 적어서 냈었습니다.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제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2015년에 YDMUN(연세대학교 모의유엔총회 대표단)에서 뉴욕에 방문했다가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제 적성이나 소질에 잘 맞는 거 같고, 재밌게 할 수 있는 평생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을 준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본격적으로는 지난해 4~5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전홍규_ 저는 처음에 영문과에 진학하고 나서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어요. 특정 진로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왕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정책 업무 같은 경우에는 삶의 질이나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Q. 생활 패턴 같은 경우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우수한 성적으로 최종 합격하신 분들이다 보니, 하루에 4시간 자고 20시간씩 공부한 것 아니냐는 농담도 나오곤 했는데요.


김용재_ 저는 잠이 많은 편이어서 하루에 8~9시간 정도는 잠을 잤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컨디션 조절 때문에 잠을 더 늘리기도 했고요. 작년 3월부터 9월까지는 보통 8시 반쯤 일어나서 학원에서 통학하면서 공부했습니다. 10월부터는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9시부터 공부를 시작해 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고 밤 12시 전에 자는 식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송은지_ 저는 신림동에서 공부를 해서 학원 사이클대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학교에서 공부를 덜 하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순환별로 말씀드리면, 1순환 때는 7시간 정도 공부를 했었고, 2순환 때는 10시간 정도, 3순환 때는 11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13시간 정도 공부했었구요. 저도 잠이 많은 편이어서, 7시간은 꼭 자려고 했습니다. 대신 이동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전홍규_ 저는 학교에서 공부를 했는데, 보통 8시에 공부를 시작해서 저녁 9시쯤엔 공부를 끝내는 방식으로 생활했습니다.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는 방식으로요. 수험생활은 어떻게 보면, 다른 친구들이 취직을 준비하는 시간을 공부하는 데에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내 직업이 고시생이라는 생각으로 출퇴근하는 것처럼 지냈던 것 같아요(웃음).


Q. 각자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궁금합니다.


김용재_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중간 중간 운동을 했습니다. 농구를 좋아하지만 부상 위험이 있다 보니 자주 하지는 못했고요. (웃음) 주로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서 헬스 기구로 운동을 했어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점심 먹기 전까지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송은지_ 저는 주말에 집에 가서 좀 쉬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집에 가는 횟수를 줄였어요. 대신 제가 미디어를 좋아해서, 유투브나 웹툰 같은 것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헬스장도 가끔 가서 TV로 평창올림픽도 조금 봤고요. (웃음)


전홍규_ 저는 매일 아침마다 운동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던 거 같아요. 다만 나중에는 그게 좀 중독이 되더라구요. 운동하고 나면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는 것 같았어요.



Q. 처음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갈등을 겪는 문제가 ‘스터디에 참여해야 하나’ 의 문제인데요. 스터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용재_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단 1차 시험의 경우엔 스터디를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기본 토대를 다질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스터디를 2차 시험 때만 했는데, 2차 시험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다들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니까, 그 상황에서 서로 모르는 것, 어려운 것들을 추려서 함께 물어보거나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었거든요. 1차 시험에 떨어지고 다시 준비하는 분들이 2차 시험 연습서를 볼 때는 스터디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시험을 접하는 분들은 강의 커리큘럼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홍규_ 전 스터디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스터디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 의지도 되고 좋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즈음에 나이 비슷한 형 동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했었는데요. 올해 6명 정도가 같이 합격했거든요. 저도 좋지 않은 스터디를 해봤지만, 좋은 스터디에서 함께 열심히 공부하는 건 스스로의 발전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송은지_ 저는 신림동에서 스터디를 해본 적이 있어요. 아침 7시 50분마다 독서실 앞에서 만나는 벌금형 생활 스터디였는데 생활습관을 잡기에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생활 패턴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라면 학교에 자주 붙어 있는 생활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2차 시험에서는 답안지를 많이 써볼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꾸리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초시였는데 답안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다가 3월부터 6월까지 거의 매일매일 답안 작성 스터디를 했거든요. 하루에 200점씩 답안지를 써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니까 답안지 작성 실력이 늘면서 ‘아, 이렇게 써야겠다.’ 하는 감이 오게 되었어요. 시험장에 갈 때 즈음에는 답안지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일이 잘 맞는 분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은 거 같아요. 



Q. 학교에서 수강했던 강의들 중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용재_ 저는 1학년 마치고 바로 시험 준비를 시작해서, 회계 과목을 하나도 못 듣고 시험 준비를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회계원리(1)>을 듣고 있는데 학교 강의는 수험 강의와 많이 다른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릴 때 빨리 국가고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은지_ 저도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학교 강의는 수험 강의와 많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다만 <국제정치학> 같은 강의는 본인이 알고 있으면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화된 답안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외워서 쓰는 답 외에도, 본인이 알고 있는 논문을 가지고 설명한다면 그 사람의 말을 확실히 증명할 수 있거든요. 그 외에도 경제학과에서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되고, 화폐경제나 금융과 관련된 강의들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전홍규_ 저는 한 학기 정도 고시 관련 수업들을 들어봤었는데요. 경제학과 성백남 교수님 강의들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김정식 교수님의 <국제금융론> 과 같은 강의 내용은 수험가에서 구체적으로 배우지는 않거든요. 구체적인 답안을 쓸 때 도움이 됐습니다.


송은지_ 사학과에서도 <외교사>, <금융사> 같은 강의가 열립니다. 연계전공 외교통상학과에서 개설되는 <국제경제법> 같은 강의도 수험과 관련이 있는 강의들이기도 합니다. 타과 전공이라도 수험과 관련있는 강의들이 있으니, 본인이 관심이 있다면 타과 강의들도 찾아서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이밖에 학교에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홍규_ 학교에서 3년 정도 공부를 하다 보니 설명회 빼고는 거의 다 경험해본 것 같아요. 특히 2차 시험 특강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저명한 교수님들을 모셔서 수업도 하고, 모의고사 강평도 해주시니까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또 3차 면접 같은 경우에도 실국장님이나 교수님이 직접 봐주시다보니 장점이 많습니다. 저는 육연서당(교육과학대학 고시실)에서 2년 정도 공부도 했었습니다. 제가 기숙사 국가고시동에 살지는 않았지만, 국가고시동에 살던 친구들 중에 좋은 친구들도 많았고요.


송은지_ 저도 국가고시지원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 가서 처음으로 시험을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2차 특강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합격생들이 출제 스타일을 보고 어떤 분을 초청하는 게 좋을지 추천하기도 하고요. 모의면접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저는 고시실에는 없었지만 고시실에서 공부했던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재를 무료로 비치해서 교재값을 아낄 수도 있고 독서실 자리처럼 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들었어요. 스터디메이트를 찾기에도 좋을 것 같고요.


김용재_ 저는 시험 직전에 국가고시지원센터에서 단체로 모의고사를 구매해서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모의고사를 봤었거든요. 실제 시험을 대학교에서 보니까 현장 느낌을 받으면서 실전 경험이 될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다만 타 대학의 경우에는 고시실에서 강의료 지원을 많이 해주는 곳도 있더라고요. 여건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김용재_ 저는 공부를 하면서 강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지금 ‘UNI, TED’ 라는 대학생 연합 발표동아리를 하고 있고요. 회계사로서 전문성을 키운 후에는 사람들을 상대로 전문가로서 강연하는 게 제 꿈입니다.


송은지_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상대적으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영어에 대한 편안함을 살려서 다자회의나 공관 파견 시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멋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외교부가 국민과의 소통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오해도 있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더 알리고 싶기도 하고요.


전홍규_ 저는 앞으로 다양한 정부 부처에 가게 되는데요. 제가 어떤 부처에 가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를 지금 이야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앞으로 전국 어디에서 어떤 일을 맡건 간에 그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국가고시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용재_ 최근에 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주변에서 고생은 많이 하고 합격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봤거든요. 공부 과정 자체가 녹록치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데에는 정말 큰 각오가 필요하고, 만약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굳게 마음 다잡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송은지_ 저도 비슷해요.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환상이 많이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도 실제와 많이 다르거든요. 본인이 수험 공부를 할 거라면 충분히 그걸 알고 오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생각보다 외교관스럽지 않은 업무도 있을 수 있고, 해외를 돌아다니는 게 무작정 좋다고 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본인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 때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홍규_ 앞의 분들이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웃음) 저는 공부를 편안하게 하셔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공부할 때도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요. 저도 공부할 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vol.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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