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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igee talks] “지속가능 발전 이끄는 진정한 다자주의자가 되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11-05

“지속가능 발전 이끄는 진정한 다자주의자가 되길”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글로벌사회공헌원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인터뷰 시리즈 ‘igee Talks’를 마련했다. 지난 2015년 반기문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이 유엔 총장 재임 시절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만나 대학과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인물로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SDGs, 대학의 역할, 청년들의 세계시민 의식, 연세인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들어봤다. 불가리아 외무장관을 지낸 보코바 사무총장은 2009년 유네스코 최초로 여성 사무총장에 올랐으며 이후 2013년 연임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임기를 마쳤다. 현재는 반기문세계시민센터의 이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명예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Q.  SDGs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지속가능발전목표는 기후변화와 같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모두 포용하고 해결하려는 목표라고 설명하겠습니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성이 핵심입니다.


Q. 올해 초 UN 회의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지속가능성은 사회적 평등과 정의에서 시작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국제화, 연결성, 경제 성장, 그리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대입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이득이 되어 돌아갈 때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문화와 과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말이죠. 물론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환경의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러한 것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기후변화 같은 국제적 문제는 아주 깊은 윤리적 차원의 논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지내던 지난 11월 유네스코의 회원국들이 처음으로 기후변화의 윤리적 차원을 다루는 선언을 채택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선언문에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평등, 그리고 정의의 모든 논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사람 중심의 포용적 경제와 과학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Q. 말씀해 주신 것처럼 유네스코에 오래 재직하시며 사무총장으로 기구를 이끄셨습니다. 고등교육기관, 즉 대학이 SDGs의 달성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교육, 특히 대학은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먼저 대학은 혼자 독립된 상아탑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대학에겐 사회 공헌이라는 목표가 있고 정부와 사회 사이에서 과학의 다리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대학은 또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가진 모든 학문적 역량을 사용해 경제, 사회, 환경의 격차를 좁혀야 하죠.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것이야말로 대학에 수많은 학문이 집중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다른 핵심적 역할은 미래 세대의 교육입니다. 앞으로 세계와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는 것은 그들의 몫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한국인들은 교육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5세부터 34세 청년의 70%가 대학교육 이상을 수료하여 세상에서 가장 교육률이 높은 나라로 선정되었는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 연령대 실업률은 9.3%나 된다고 합니다. 높은 교육열과는 역설적인 이러한 상황을 볼 때, 문제는 무엇이고 또 해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전쟁 이후 한국사회의 발전에 교육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사무총장으로 있던 시절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셨던 반기문 총장님과 부산에서 개최된 큰 포럼에 참가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반 총장님이 어린 시절 사용하신 교과서를 찾아 총장님과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파리로 귀국해 유네스코 본부에서 그것을 전시했습니다. 그 밑에는 반기문 총장님이 사용하신 교과서라는 설명을 적어 두었었죠. 전쟁으로 황폐해진 빈곤국이었던 한국에서 유엔의 사무총장을 만들어 낸 교육의 힘을 나타내는 강력한 상징이었습니다. 


유네스코가 2015년 인천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사상 최대의 교육포럼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4번째, 모두를 위한 형평성 있고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을 채택한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의 격차와 관계없이 세상 어디에도 교육의 혁신, 21세기를 위한 교육에 대한 논쟁이 없는 나라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식의 전달은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이 지식의 편재를 불러왔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경제에 맞는 새로운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녹색 경제에 맞는 능력일 수도,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져 여태 없던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는 경제일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혁신, 경제의 혁신, 교육의 혁신은 병행되며 더욱 큰 포용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세계화되고 상호 연결된 세상에서는 가치를 파악하는 즉 세상을 배우고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성, 공존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제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새로운 개념인 세계 시민 교육이고, 또 지속가능 발전 목표 4번이 지향하는 바이죠. 이 둘 다 한국의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교육원에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한국에 굉장히 자주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석좌교수로도 임명되셨는데요, 평소 일정이 아주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어떠한 점이 선생님의 시간과 에너지를 헌신하게 하나요?


A. 한국은 항상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흥미로운 점은 그 양면성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그 역사와 전통에 애착이 깊고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죠. 유네스코는 매년 한국에서 창설한 세종대왕 문해상을 시상합니다. 아주 매혹적인 이야기죠. 백성을 아낀 것을 넘어 그들을 위해 문자를 만들고 서고를 개방하여 독서와 과학을 장려한 왕의 사례는 현시대에도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전통과 가장 현대적인 것을 조화시키려 합니다. 한국의 대중음악, 패션, 예술, 디자인 등 창조적인 것들이죠. 이러한 조합은 항상 저를 매혹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자랑스러워하지만 현대 사회와 조화되는 삶을 산다는 것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 이후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학생분들께는 먼저 대담해지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또 유엔과 유엔의 일에, 그리고 다자 협력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고 싶네요. 국제적 문제엔 국제적 해법이 필요하고, 이것은 청년들이 제시할 수 있습니다. 유엔과 반기문 사무총장님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2030 의제와 지속가능 발전 목표, 그리고 파리 기후 협정이라는 크나큰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 두 큰 국제적 협약을 강조하고, 또 달성하는 것은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부디 주저하지 말고 진정한 다자주의자가 되세요.


Q. 마지막으로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 제가 이전에 연세대에 와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질 않으신 것 같네요. 올해 초에도 한 번 왔었고 이번에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올해 초, 처음 왔을 때는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아주 중요한 포럼, 그리고 핵심적 기관이 될 글로벌사회공헌원의 출범이 있었죠. 또 그 자매기관인 반기문세계시민센터의 회의도 한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 이사진의 한 명이 되어 너무 영광입니다. 제가 경희대에서 미원 석좌교수로 하는 것 같이 연세대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지속가능 발전 목표에 대한 인식의 제고뿐 아니라 그 해법을 위한 노력에 참가하고 또 촉진하고 싶습니다. 



글로벌사회공헌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Wq5uV6DyLrA 



 

vol.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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