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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자신만의 기준에 맞춰 삶을 설계하세요”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10-30


“자신만의 기준에 맞춰 삶을 설계하세요”

인생은 의미를 찾아가는 행복의 여정

크리스틴 문 드라이브닷에이아이 파트너십 담당 이사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이루었고, 그것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거기서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다른 멋진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할 일을 바로 찾아내야 한다.”

- 스티브 잡스 - 


오늘날 ‘혁신’이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그러나 그 언어가 가진 보편성과 달리, 일상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기존의 것들을 벗어 던지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향해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삶의 방식을 통해 혁신이라는 덕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여기연세인이 있다. 크리스틴 문(한국이름 홍수연/영문학, 94) 동문은 최고의 IT기업으로 꼽히는 구글(Google)을 박차고 자율주행차라는 미지의 세계를 항해하기 위해 드라이브닷에이아이(Drive.Ai)라는 스타트업에 승선했다. 가장 안정적인 글로벌 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에 합류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마침 출장 차 한국에 방문했다가 연고전에 참석했다는 그를 지난 10월 6일, 2018 정기 연고전 현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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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시스템업체 ‘드라이브닷에이아이’는 고작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당 업계에서는 가장 주목 받는 신생 스타트업 회사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새밉 텐던(Sameep Tandon)을 비롯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공지능 랩 출신들이 모여 창업을 주도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앤드루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해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크리스틴 문 동문은 파트너십 담당 이사로 함께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술이 관제센터와의 실시간 송수신을 통해 교통상황이나 운행정보 등을 스스로 감지하고 자동으로 운행하는 것이 핵심인데,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기술을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드라이브닷에이아이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구글이 8년에 걸쳐 달성한 ‘자율주행 4 레벨’(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3년 만에 달성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1일부터 자율주행차량의 테스트 운행이 시작을 시작한 미국 텍사스주가 자율주행 테스트 운행 파트너로 구글, 우버, GM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아닌 드라이브닷에이아이를 선택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문 동문은 파트너십 담당 이사로서 폭스바겐, 아우디, 벤츠, 혼다, GM 등 전 세계 유수한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을 꾀하며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데 힘쓰고 있다.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은 물론 시민과의 의사소통도 무척 중요합니다. 자율주행차가 스마트폰처럼 단기간에 상용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아주 먼 미래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드라이브닷에이아이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스타트업에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문 동문은 우리 대학에서 학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막연한 호기심으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입사했지만 해당 분야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구글에서 ‘엔지니어 오퍼레이터’로 지난 2013년까지 9년간 경력을 쌓았다. 이후 웹 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유전자 테스트 기업 컬러제노믹스를 거쳐 자율주행 시장에 몸담게 된 것이다.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제 인생의 테마이고 직장 역시 마찬가지에요. 이것저것 해보면서 항상 머릿속으로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믿음으로 제가 하는 일의 의의를 찾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 다닌 것 같아요. 물론 호기심과 더불어 새로운 일을 추구하는 용감함도 필요했죠.”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 동문은 직업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꼽았다. 


“내가 존경하고 배울만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단순히 스마트한 능력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20대에게서도 아주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실리콘밸리에는 워낙 젊은 사람들이 많고 현재 회사에서도 창업자 5명이 모두 20대 후반입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 배울 수 있고, 그게 직장생활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하게 경험하고 내 삶의 주인이 되길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문 동문은 “대학 재학 당시 한국의 획일화된 문화가 싫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남이 좋다니까 좋은 것이라는 의식이 강한 것 같다.”며 “타인과 관계없이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떠나서 나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만의 기준을 갖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 인문학과 과학을 함께 공부하기를 당부했다. 


“어떤 일이 더 중요하기보다는 우리가 하는 일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고, 나아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나만의 철학에 따라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vol.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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