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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주니어 연구톡톡] 치과소음 감소로 가기 싫은 치과는 이제 그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7-02

치과소음 감소로 가기 싫은 치과는 이제 그만!


힐링사운드 팀

 

 

우리 대학교 대학원과 미래융합연구원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모임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Junior 융합 연구그룹’을 모집해 융·복합 사고 역량 강화를 위한 도전적인 연구에의 관심을 지원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연구함으로써 융합연구 문화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소식>에서는 지원 대상자로 선발된 대학원생 연구팀을 만나 학생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치과소음감소(Dental noise cancelling)’를 연구한 팀 ‘힐링사운드’의 강준구(치의학·석사 졸), 유지흔(치의학·석사 졸), 조승현(간호학·학사 졸) 씨를 만나 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팀은 본 연구를 통해 2017년 9월 의대, 치대, 간호대에서 하는 아이디어 페어에서 대상을 받았고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됐다. 또한 화이자 디지털 이노베이션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나아가 법인을 세워 ‘의료계열 학생들이 세운 최초의 스타트업’이 되기도 했다.

 

 

Q. 인연이 특별하게 맺어졌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연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저희는 ‘메디럭스’ 라는 단체에서 처음 만나게 됐어요. 이곳은 의대, 치대, 간호대, 약대, 법대 등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미래에 대비하자는 단체입니다. 메디럭스에서는 팀을 꾸려 활동해야 하는데, 이 팀이 스타트업 같은 결과물을 내기도 해요. 저희도 그 중 하나였어요. 그 때 꾸린 팀 이름이 ‘힐링사운드’였고 지금까지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지금은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A. 저희는 치과공포증의 주된 요인인 소음을 줄이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치과 소음에 대한 거부감은 사실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음을 듣고 참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치과소음을 줄여서 귀를 보호하고 치과 공포증도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실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치과에 대한 공포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이런 소음은 환자뿐만 아니라 치과의사한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청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Q. 어떤 기술을 통해서 소음을 줄이나요?


A.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통해서 소음을 줄입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기기들은 대부분 고주파 소음을 발생시키는데, 이어폰을 통해 이 소음에 반대되는 파장을 내보내면 이 고주파 소음을 상쇄시킬 수 있어요. 비행기에서 쓰는 이어폰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비행기의 소음이 300~500Hz였다면 치과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6000Hz에 해당하는 소음이라고 보시면 돼요.

 

기존에 이렇게 고주파 노이즈 캔슬링을 하는 기기는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여기에 더불어 저희는 음악을 함께 들려주는 기능도 추가했어요.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거지요. 음악은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해서 들을 수 있게 하구요.

 

Q. 이 팀이 만드는 이어폰이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장점은 소음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한 공포감이나 청력 손실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고요. 귀마개로도 소음을 줄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들어야 하는 소리, 가령 의사의 질문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반면 저희 이어폰을 사용하면 음악을 듣다가 의사에게 달린 마이크에 의사가 말을 하면 자동으로 음악 소리가 줄어드는 방식으로 의사와의 의사소통도 편리하게 할 수 있어요. 현재 ‘버튼’이라는 의사소통을 위한 기계를 따로 만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Q. 현재 연구는 얼마나 진행된 상황인가요?


A. 고주파 소음을 줄이는 것까지는 이뤄낸 상태입니다. 실제 환자에게 도입해보지는 않았지만 임상시험도 저희끼리 해봤고요. 이제는 어떤 음악을 환자들에게 들려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어폰은 좋은 디자인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만큼 연구에 알맞은 인체 공학적 설계 디자인을 찾고 있어요. 만약 저희 이어폰에 들어가는 구조물들이 완성되고 소형화된다면 디자인을 더 진행할 생각입니다.


연구와 더불어서 저희는 법인 설립과 특허 등록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어폰과 의사소통용 도구인 ‘버튼’을 특허 진행 중입니다. 버튼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하자면 작은 손잡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간단하게 밝히는 거지요.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끔 말이에요.

Q. 연구를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치과 소음과 관련한 기술에서 멈추지 않고 의사와 의료보조자, 환자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술로 확장됐으면 좋겠습니다. 의료에 의사소통은 필수적이고 시, 청, 촉, 타진을 모두 사용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으면 의료에 정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울고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들지요. 그래서 이 이어폰을 통해 울음소리를 줄이면 의사가 환자를 보는 데에 불편함이 없어지겠죠. 버튼 같은 경우에는 사지마비 환자나 중환자실 환자들이 의료진과 대화를 할 때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이렇게 모든 연령대,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연구를 확장시켜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의료가 아니더라도 고주파 소음이 발생하는 어떤 환경에서도 저희 기술이 사용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vol.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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