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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30년간 계속된 ‘아버님’의 장학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4-10

30년간 계속된 ‘아버님’의 장학금


치과대학 박병석 장학금, 박영수 후원자 학생 34명 지원

 


1988년, 당시 치과대학생이었던 백종필, 박민성 학생의 학업을 졸업까지 지원하면서 시작된 ‘박병석 장학금’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박병석 장학급은 1992년 60만 원, 1996년 70만 원, 2007년 100만 원, 2008년 150만 원을 거쳐 2014년에는 1인당 200만 원씩을 지급했다. 수혜학생으로 선정되면, 졸업할 때까지 혜택을 받았고, 이들은 졸업 후 후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다시 대물림해줬다. 이렇게 해서 혜택을 받은 학생은 34명. 금액은 1억 4,000만 원이 넘는다.


수혜학생인 김기림 졸업생은 “아버님의 사랑으로 어엿한 치과의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베풀어주신 사랑 언제나 간직하고 베풀 수 있는 치과의사가 되겠다”라고 30주년을 기념했다. 박은혜 졸업생은 “아버님께서 주신 사랑이 저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고 최석민 졸업생은 “아버님께서 만드신 그늘 속에서 성장한 저희도 남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수혜 학생들은 왜 그를 후원자가 아닌 아버지라고 부를까? 여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박병석 장학금’의 박병석은 기부자가 아니다. 개인재산을 내 30년간 장학금을 전한 박영수 전 광주은행장의 첫째 아들이다. 박병석 학생은 치과대학 2학년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했다.


박영수 전 광주은행장은 “자식을 잃은 상처는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매우 힘들었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슬픈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본능인 것 같다”고 말하며 “상처를 치유할 방법 중 장학금이라는 방법으로 자식이 다니던 학교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단순히 장학금을 지급한 것에 그치지 않고 초기 학생과장이었던 김경남 명예교수와 지방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수혜학생을 찾아가 점심 한 끼를 사 주기도 했다.


박 전 은행장은 초창기 장학생이 6~7명일 때는 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해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대접했고, 자신도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결혼식 주례도 흔쾌히 해주었고, 그가 즐기는 서예 작품을 후배들에게 주기도 했다. 1년에 한 번씩 총회를 열어 그들이 성장해 오는 모습을 봐왔고, 위로와 격려를 30년간 지속해 왔다. 이렇게 수혜학생들은 그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했고, 지금까지 끈끈한 선후배 유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87세가 된 그는 지난 14일 알렌관에서 열린 박병석 장학금 30주년 기념식에서 치과대학에 3억 원을 기부하며 학교에 관리를 위임했다. 이어 장학금의 첫 번째 수혜자인 백종필 졸업생 등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그를 위해 수혜학생 34명의 사진과 감사 편지를 담은 앨범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은행장은 “한 일은 적은데 의료원에서 큰 베풂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vol.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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