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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주니어 연구톡톡] 정도를 넘는 소리, 소음을 연구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11-03

정도를 넘는 소리, 소음을 연구하다

 

Interactive Sound Barrier design

 

우리 대학교 대학원과 미래융합연구원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모임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Junior 융합 연구그룹’을 모집해 융·복합 사고 역량 강화를 위한 도전적인 연구에의 관심을 지원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연구함으로써 융합연구 문화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소식>에서는 지원 대상자로 선발된 대학원생 연구팀을 만나 학생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도시 생활환경 개선을 연구하고 있는 3명의 중국유학생 Yuanyuan Che(건축공학·4학기), Angie Ngan(건축공학·3학기), Dingyang Wang(한양대·전기전자공학)을 만나 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1.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도시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음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Interactive Sound Barrier Design팀이에요. 정확하게는 소음을 잡아내 흡수할 수 있는 쌍방향 음향 장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창조적인 디자인과 설계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팀입니다.

 

2. 팀 구성원은 어떻게 모인 건가요? 학교나 언어가 달라서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A. Ngan) 저는 홍콩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대학원을 한국에 있는 연세대학교로 오게 된 거고요.

 

Che) 저희는 사실 팀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저와 Ngan 씨는 같은 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처음 팀 구성을 할 때 같이 의견을 맞췄었죠. 그런데 각자 사정으로 본래 있던 팀원들이 빠지게 돼, 저와 학부시절 룸메이트였던 Wang 씨가 합류하게 됐어요. 저희는 한국에 있는 안동대학교에서 함께 학부생활을 했거든요.

 

Wang) 두 분과 다르게 제가 혼자 한양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불편하기도 해요. 각자 할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 평일에 시간을 맞춰서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주로 주말에 만나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언어가 달라서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자료에 접근하기가 힘들기도 했어요. 언어 자체는 캠퍼스 밖에서의 협업과 같은 일이 있을 때 많은 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연세대학교에서 좋은 플랫폼을 제공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3.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다 같이 친구 집에 놀러가면서 연구 아이디어를 얻게 됐어요. 그 집이 홍대 한복판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집을 가는 길에 정말 시끄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 거리에 버스킹도 너무 많았고, 가게에서는 저마다 엄청난 크기의 소리를 내는 스피커들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사람들의 피해가 분명하리라 생각했고, 소음을 줄이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4. 연구의 진행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A.  저희는 우선 사전연구를 거쳐서 1차적인 결론을 낸 이후, 현재는 2차적인 연구를 하고 있어요. 먼저 사전연구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진행했어요. 1층이나 지층에서 나오는 소음 문제가 가장 심각한 대표적인 장소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과는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본래 사람은 40dB(데시벨) 정도에서 적당하게 살 수 있어요. 근데 그 거리에서는 평균 90~95dB 수준을 보였고, 최대 100dB까지도 측정이 됐어요. 이런 소음에 장시간 노출이 된다면 청력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소음이 1층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면, 2층 이상에 있는 가게나 주거지에는 당연히 상당히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1층에서 나오는 소음을 차단해줄 수 있는 구조물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1차 연구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상하게 됐지만 토론을 거치다 보니 이 디자인의 형태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죠.

 

그래서 2차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지금은 디자인을 수정하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측정하고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적으로 계속 고쳐나가고 있어요. 동력을 만드는 방법과 프레임 수정에 있어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5. 디자인은 어떤 구조를 갖고 있나요?

 

A.  처음 생각했던 디자인과는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그 과정에서 합동연구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기도 하고요. 우선, 저희는 장치 내부에 단단히 고정될 수 있는 프레임을 넣어 장치의 형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접었다 폈다가 가능한 재질로 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Wang 씨가 가장 핵심적인 전자 센서를 만들고 있어요. 이 센서를 통해 소음을 측정하게 되고, 그 데이터가 모토를 통해 구조물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거죠. 소음이 크면 프레임이 커지고 작으면 작아지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단순히 소음을 막아주는 구조물 역할만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조형물로도 작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에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어요. 경제성과 심미성 둘 다 잡으려는 계획입니다.

 

6. 연구를 마친 이후 정해둔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A.  연구를 단순히 저희만의 결과물로 남기지 않을 거예요. 저희는 소음을 센서가 파악하는 핵심 소재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 활용도는 무궁무진하거든요. 햇빛의 강도를 측정하면 해를 가릴 수 있는 구조물이 될 수도 있고요. 비를 센서가 파악하는 요소로 둔다면 비가 올 때 비를 막아주는 구조물을 만들 수도 있죠. 그래서 저희는 이 연구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취재 : 오지혜 학생기자)

 

vol.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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