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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하늘과바람과별과시] 별 헤는 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9-29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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