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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주니어 연구톡톡]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 환경 만들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9-29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 환경 만들기

 

퀴어 고

 

 

우리 대학교 대학원과 미래융합연구원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모임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Junior 융합 연구그룹’을 모집해 융·복합 사고 역량 강화를 위한 도전적인 연구에의 관심을 지원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연구함으로써 융합연구 문화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소식>에서는 지원 대상자로 선발된 대학원생 연구팀을 만나 학생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퀴어 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이지수(교육학·석사졸), 허은영(문화인류·통합5학기) 학생을 만나 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저희는 교육과정 속 성소수자(이하 퀴어)와 젠더 의식이 있는 교육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퀴어 고’ 팀입니다. 대학원 수업 중에 우연히 관심 있는 분야가 겹쳐서 만나 연구하게 됐어요. 저는 특히 기존 교육 안에서 퀴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나타내야 할지에 관심이 많았고, 허 선생님은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 교육에 관심이 많았죠.

 

Q2.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와 연구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A. 2014년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실태 연구에서 성소수자 청소년의 자살시도율, 자해율, 자살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리고 이들에 대한 교사나 학생들의 혐오표현도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되기도 했죠. 가령, 여성스러운 남학생을 보면 이를 낮잡아 부르는 표현을 공공연하게 하기도 하고요. 동성연애에 대한 공개적, 비공개적 검열이 심각해요.

 

그래서 성소수자에 관한 문제를 학교 내에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관한 생각을 했어요. 성소수자 학생들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교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요. 그리고 단순히 교실을 넘어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인식 변화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교육 과정을 통해 인권 감수성이 높은 사람을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Q3. 연구의 분야는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A.  저희는 퀴어에 관련한 교육 과정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요. 퀴어란 애너매리 야고스가 정합한 개념으로 다양한 방식의 성적 실천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상대적으로 퀴어에 관한 교육이 부족해요. 성을 이분법적으로, ‘양성’에 기반해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기 더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분법의 규범을 넘어선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 과정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어요.

 

Q4. 우리나라 퀴어 교육의 현실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A.  퀴어 교육이라고 명명하기 힘들 정도에요. 이와 관련한 교육이 거의 전무하거든요. 우선 기본적으로 성교육은 연간 15시간이 필요한데, 이조차도 잘 시행되지 않는 편이에요. 그리고 교사들도 성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성인지적 관점이 내재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현재 논의되는 이슈에 대해 다루기엔 역부족이죠. 이런 주제를 다루려면 본 과목 수업 시간을 줄여야 하는지라 업무의 부담도 명백하죠.

 

연구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퀴어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강사들이 교육 현장으로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학교에서 오는 신청이 우선적으로 존재해야 하고, 그러려면 아무래도 논란이 되는 주제는 다루기 쉽지 않아지죠. 이 강사들은 성교육 표준안에 기반해 교육을 해야 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 할 수 없어 자기검열도 높은 수준으로 이뤄져야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시간을 따로 배정해 학생들의 퀴어인식을 위한 수업을 요청하는 교사들도 있어요. 책이나 인터넷 등을 참고한 교육보다 더 좋은 질의 교육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요. 교사들을 위한 교육도 따로 진행되고 있고요.

 

Q5. 현재까지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퀴어를 포함한 성폭력 예방 교육 실천 어려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성소수자 인권단체 인터뷰, 성교육 프로그램 진행 강사의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강사들의 정체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 등의 맥락에 집중했죠.

 

그래서 기존에는 청소년 교육에 집중해서 연구를 진행했었어요. 그런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현재는 편견과 낙인에 대한 성폭력 가해자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성폭력범죄로 기소 유예된 사람이나 집행유예자들은 필수적으로 성교육을 받아야 해요. 이 교육은 앞으로의 퀴어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 교육 시스템이 변화해 참여식 교육을 하기가 힘들어졌어요. 한 번에 교육을 받는 대상자가 14~5명에서 20~30명 사이로 늘었거든요. 그래서 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Q6. 연구를 통해 바라는 최종 목표나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우선은 현재 기획하고 진행되는 연구를 토대로 보완을 거쳐 논문을 출판하려고 해요. 저희 연구가 더 나은 교육에 대한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초·중·고등학교가 아닌 대학에서도 퀴어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예요. 대학도 교육기관이잖아요. 대학을 구성하는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가 이런 교육을 통해 조금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취재 : 오지혜 학생기자)

 

vol.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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