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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주니어 연구톡톡] 피로사회에 적신호를 울리다 - 판타지 스테이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9-01

피로사회에 적신호를 울리다

 

판타지스테이션

 

 

우리 대학교 대학원과 미래융합연구원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모임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Junior 융합 연구그룹’을 모집해 융·복합 사고 역량 강화를 위한 도전적인 연구에의 관심을 지원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연구함으로써 융합연구 문화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소식>에서는 지원 대상자로 선발된 대학원생 연구팀을 만나 학생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결합으로 피로위험관리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신용환(심리학과, 박사 5학기), 추두연(인지과학협동과정, 석사 4학기), 노주영(인지과학협동과정, 석사 4학기), 이재윤(심리학과, 박사 1학기), 노영민(인지과학협동과정, 통합과정 4학기), 홍수미(정보대학원, 석사 4학기) 학생을 만나 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연구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피로위험관리시스템을 연구해 간호사 근무편성 애플리케이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판타지스테이션입니다. 학과 간 협동과정인 ‘인지과학협동과정’ 학생들과 심리학과, 정보대학원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연구하고 있어요. 저희는 특이하게 인지과학협동과정 세미나실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팀을 만들었어요.

 

2. 연구의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저희는 피로위험관리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어요. 사람은 모두 피로를 느끼고 피로하면 신진대사는 물론, 수행력 역시 저하돼요. 그런데 이런 개인적인 피로가 타인이나 사회에 여파가 큰 사람들이 있어요. 간호사나 철도·항공 조종사, 트럭 운전사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들의 피로는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이들의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 사회 전체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에서 시작된 분야죠. 해외에선 특히 항공 조종사의 피로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기도 해요. 피로에 대해 연구를 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나 규정을 만들고 바꾸기도 하죠. 직종 내부에서도 이런 연구를 인정하고요. 타 직종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가 그리 오래 진행된 분야는 아니에요. 국내에서는 전무한 걸로 알고 있어요.

 

3. 연구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저희는 이전에 다른 연구로 특정 산업 종사자의 피로관리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관심을 갖고 있다가 저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던 ‘간호사’에게 직업 피로도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근무 편성이 주먹구구식에 검증된 절차도 부족한 상태였죠. 그리고 사람이 자의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불만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기도 하죠. 피로를 관리하게 위해서는 근무편성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이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하게 됐어요. 실제로 이 연구는 간호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해요.

 

4. 현재는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나요?

 

A.  간호사의 피로 정도를 객관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합리적인 근무편성을 해내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게 저희 연구의 주요 내용이에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데이터를 통해 근무편성을 하고 이를 통해 의료사고 역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근무 편성을 한다면 불만을 줄여 더 좋은 직장 분위기도 만들 수 있고요.

 

그래서 지금은 이를 위한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어요. 이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도 했어요. 세브란스의 2개 병동과 협업해 10분이 넘는 간호사 분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해서, 실제로 필요한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어요. 저희는 기존 문헌에서 논하는 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알고리즘 제작을 마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5. 융합연구만의 장점이 있나요?

 

A.  저희는 근무편성을 짜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피로 관리를 녹여내야 해요. 근무 환경이나 피로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죠. 이 모든 걸 혼자 하라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가 다르니까요.

 

6. 연구를 통해 바라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우리나라는 피로에 무지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피로하다는 것에 자각이 적고, 피로를 풀어야 할 필요성도 모르고 있죠. 특히, 교대근무자의 경우 피로로 인해 더 큰 문제를 겪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계속 피로가 누적되면 문제는 절대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아요. 간호사의 피로도가 의료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한 단순히 과업 수행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모두가 서로의 피로를 알 수 없으니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한 인정이나 이해가 힘들어지거든요.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면 피로는 더 빠르게 쌓일 수밖에 없구요. 그래서 피로를 눈으로 볼 수 있게끔 하려는 거예요. 궁극적으로는 저희 연구를 통해서 서로의 피로를 이해하고 이해 받는 직장을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취재: 오지혜 학생기자)

 

vol.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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