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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꿈꾸던 게임을 현실로 만들다 - 김영채 (주)오드원게임즈 대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9-01

꿈꾸던 게임을 현실로 만들다

 

김영채 / ㈜오드원게임즈 대표

 

오늘날 창업은 이제 학생들의 새로운 진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연세소식>은 창업톡톡을 통해 창업으로 자신이 꿈꾸던 길을 개척한 연세 동문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창업톡톡에서는 ㈜오드원게임즈 김영채 대표(컴퓨터과학 09)의 사무실 문을 두드려봤다.

 

1. 오드원게임즈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A. 오드원게임즈는 현재 ‘트리 오브 라이프’라는 PC용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게임 회사입니다. 기획 및 제품 개발을 2012년에 시작해 법인으로 전환된 시기는 2016년입니다.

 

 

2. 오드원게임즈를 창업한 계기와 과정은 어땠나요?

 

A. 저는 항상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고등학생 시절, 꿈을 구체화하다보니 창업 프로그램이 잘 마련된 학교에 입학한 뒤 여러 게임회사에서 먼저 일해야겠다는 계획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죠. 결국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소프톤, 넥슨과 같은 게임회사에 다니면서 실력을 쌓아왔으니 계획대로 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자취방에서 혼자 시작했던 아이디어가 2012년에 프로토타입으로 완성됐고, 그 프로토타입을 들고 다니면서 투자를 부탁했지만 번번이 퇴짜 맞았어요. 그래서 정말 ‘잔고 0원’인 상태로 창업지원센터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아갔고, 그 덕분에 조금 더 게임을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그렇게 여러 사람들, 여러 기회들이 따라줘서 지금의 회사가 된 거죠.

 

3. 게임 산업, 그중에서도 PC용 MMORPG 시장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MMORPG라는 형태는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게임이기도 했고,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잘 만들던 것이기도 했어요. 또한 처음에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게임이라는 어떤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은 제게 중요치 않았던 것 같아요.

 

4. 게임 ‘트리 오브 라이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트리 오브 라이프’는 2015년에 스팀을 통해 2년간의 얼리 액세스(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샌드박스 방식의 MMORPG 게임입니다. 이후 여러 발전 단계를 거쳐 지난 8월 17일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얼리 액세스라고 하면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의미 자체가 ‘빨리 만난다는 것’이고, 미완성된 게임을 팔아서 생긴 수익으로 차후에 게임을 완성해가는 시스템입니다. 이제 그 과정을 끝내고 정식으로 서비스하게 되었습니다.

 

 

 

5. 그렇다면 ‘트리 오브 라이프’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얼마 전, 한 외국 게임 방송에서 진행자가 저희 게임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어요. 방송에서 ‘트리 오브 라이프’가 어떤 게임이랑 비슷하냐는 질문이 들어왔는데, 그때 진행자가 ‘One of a Kind’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즉, 이 장르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뜻이었죠. 또한 저희 게임은 샌드박스 MMORPG입니다. ‘모래상자’라는 뜻처럼, 쉽게 말하면 사용자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죠. 저희 게임 속에서는 미지의 섬이나 그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마을을 만들어 친구를 사귀고, 적을 만들 수도 있어요.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많은 분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조금씩 인정받으면서 지난해까지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게임대상’ 인디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6. 게임을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느낀 어려움과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A.  어려운 순간들은 많았지만, 아무래도 제가 개발자다보니 게임 개발과 서비스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리 액세스 과정에 있어서도 창작자로서 덜 완성된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힘들기도 했죠.

 

또 제가 지금까지 사업을 꾸려오면서 얻은 결론은 사업은 마치 책상다리와 같다는 점입니다. 흔히들 사업의 중요한 요소들로 아이템, 사람, 자금, 비전을 꼽는데요. 하나만 꼽을 수가 없어요. 전 이것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을 예로 들어볼까요? 이전에는 실력자들을 모아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제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협업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커다란 배를 운행하는 선장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힘이 세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젓는 사람이라면 곤란하니까요.

 

7.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우선은 ‘트리 오브 라이프’의 안정적인 운영이 최우선이죠. 해외 진출 등 여러 가지도 함께 고려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틈틈이 다음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으고 있습니다. 특정 게임을 모델로 삼지는 않지만, 국내 서비스를 잘하면서도 해외 서비스까지 잘 해내는 게임들을 계속 보면서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8.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많은 연세인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창업할 용기를 냈냐’는 거였어요. 그런데 저는 사실 용기를 냈던 게 아니라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는 게 더 두려웠어요. 짧은 인생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것이 무서웠죠. 퇴사하기 바로 전 날에도 퇴근 후 집에 앉아서 하루를 되돌아보니 마음 한 구석이 굉장히 허전하더라고요.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싶었던 거죠. 그러니 여러 리스크를 떠안더라도 너무 재지 말고 도전해보면 좋겠어요. 해보고 안 되면 다시 도전하거나 그때 다른 길을 찾으면 되죠.

 

물론, 제 말이 정해진 답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만을 따라가서 한계에 부딪치기보단 본인만의 스타일과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 김회진 학생기자)

 

vol.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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