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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이한열 열사 추모 30주기, 2017이 1987에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7-07

이한열 열사 추모 30주기, 2017 1987에게

 

박물관서 특별기획전시 열려

 

 

“시커먼 방독면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를 때도 많았고 또한 격한 분노로 그들과 맞서 욕설과 돌팔매 싸움을 하기도 한다. 화염병에 맞아 온몸이 그을린 동료를 보기도 하고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이한열’이도 보았다. 그 사건이 온 나라를 진동시킬 줄은 몰랐다.”

- 1988.4. 이한열 열사 피격 당시 전경으로 근무했던 최아무개 씨의 일기 일부분 -

 

1987년 6월, 연세대학교 앞에서 열린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시위대와 전경 간의 충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은 직격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다. 27일의 투병 끝에 그는 결국 세브란스 병원에서 불꽃처럼 우리 곁을 떠났다.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독재정치에 항거하기 위한 그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의 유지를 받든 사람들도 이한열의 마음을 대변하듯 거침없이 항거했다. 결국 그의 희생은 성공적인 민주화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됐고, 그 해 12월 시민들은 16년 만에 대통령을 투표로 선출할 수 있게 됐다.

 

이한열의 30주기를 맞은 지난 6월 7일 그의 죽음을 추모하듯 하늘에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먼저 백주년기념관 기획전시실 이한열기념관에서 (사)이한열기념사업회의 주최로 30주기 특별 기획전(아래 기획전)이 열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보도 사진과 그림, 유물이 전시되어 이목을 끌었다. 특히, 30년 만에 발굴해 낸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자인 네이선 벤(Nathan Benn)이 촬영한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전후 컬러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 기획전은 7월 8일까지 1달 간 진행된다.

 

 

 

 

기획전 오프닝 행사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와 더불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성효숙 작가는 ‘꽃’을 주제로 한 오프닝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커다란 꽃모양의 조형물을 들고 성효숙 작가와 배은심 여사의 뒤를 따랐다. 백주년기념관을 나선 사람들은 한열동산에 올라 이한열기념비를 둘러싸고 파랑색, 분홍색, 하얀색 꽃들을 서로의 손에서 손으로 옮기며 장관을 이뤘다.

 

한편, 6월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광장에서는 이한열문화제 및 장례행렬재연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해가 내리쬐는 지금도 이한열이 피격을 당한 정문 앞에 새겨진 동판 옆엔 그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있다. 한열동산 위에 위치한 이한열 기념비에는 여전히 시간이 여전히 흐를 테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고귀한 정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취재: 오지혜 학생기자)

 

vol.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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