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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72세 복학생이 그리는 만학의 꿈 - 유순희 동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6-01

72 복학생이 그리는 만학의

 

월남 파병 후 50년 만에 복학

 

 

유순희(행정학 63)

 

 

“남들보다 5배는 더 노력해야 하지만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정말 즐거워요.” ‘고희(古稀)’가 넘은 나이지만 만학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이가 있다. 바로 월남 파병으로 휴학한 뒤 50년 만에 모교에 돌아온 유순희 동문이다.

 

지난 1963년 행정학과에 입학한 유 동문은 월남 파병 후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복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작은 부동산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살아온 지 어느 덧 50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늘 마음 한켠에는 “연세대학교에 돌아가 못다한 공부를 마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했다.

 

 

칠순이 넘어서야 가슴 속 소망을 실천하게 된 그는 ‘순수한 학업에의 열망’으로 학기에 임하고 있었다. 매일 오전 6시 무렵 중앙도서관에 도착해 오후 7시가 다 되어 학교를 떠나는 하루 일정은 복학 첫 학기인 2015년 9월부터 그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강의실에서도, 얼마 전 도서관에 문을 연 창의공간 Y-Valley에서도, 점심 무렵 학관에서도 제법 무거워 보이는 백팩을 멘 백발의 유순의 동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나이에 공부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5배는 더 공부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어요. 과제를 하는 것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모교에 돌아와 공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워 요. 몸과 마음도 더욱 건강해졌고요. 가끔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13일 열린 ‘졸업 50주년 재상봉 행사’에서 동기들과 재회했다는 그에게는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다. 수업과 도서관 등에서 도움을 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그는 지난 학기부터 ‘피자 동호회’를 만들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학관에서는 유순희 동문과 함께하는 피자 동호회가 열린다. 그는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자 시작했는데 매주 평균 5명 이상의 학생들과 피자를 함께 먹는다.”며 “지난 학기 졸업한 친구들과는 지금도 매달 한 번씩 저녁식사를 하며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동문은 덕분에 ‘올해 밥을 제일 많이 사준 선배님 상’을 받기도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달 교내에서 열린 ‘연세 칭찬편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의 사연은 <조선일보>에 “50년 만에 돌아온 은빛 복학생”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소개되기도 했다. 오늘날 이 늦깍이 복학생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까닭은 ‘70대 복학생’이라는 타이틀에서 나아가 세대를 초월해 삶을 대하는 그의 진실한 태도 때문일 것이리라. “졸업 후에도 자주 한국에 들어와 교정을 거닐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유순희 동문을 캠퍼스에서 오래도록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vol.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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