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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칭찬편지공모전] 2017 연세 칭찬 편지 최우수작 "나의 오랜 벗, RC제도에게 쓰는 편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6-01

<연세소식>에서는 연세 칭찬 편지 공모전에서 수상한 최우수작 3편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2 0 1 7 연세 칭찬 편지 공모전

최우수작

 

나의 오랜 벗, RC제도에게 쓰는 편지

 

- 오지훈 

 

RC제도야 안녕!

처음 너를 만났을 때가 기억나.

신촌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나의 두 번째 학기를 너와 함께 했었지.

송도라는 머나먼 땅에 살고 있는 너를 만나기 위해

울산에서 6시간이나 걸려서 여기 도착했었어.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난 네가 아주 어렸을 때 이곳에 와본 적이 있었어.

5년 전인 2012년, 내가 고등학생일 때 이곳에서 리더십 캠프를 했었거든.

그때 머물렀던 이곳의 분위기는 처음으로 꽤 오랜 기간

집을 떠났던 내게 큰 힘과 동기를 주었어.

그때 처음으로 나는 연세대학교에 와야겠다는 꿈을 키웠고

다행스럽게도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단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너를 만날 거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어.

누가 대체 내가 사는 공간과 배우는 공간이 합쳐진 곳에서

학교를 다닐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니.

내가 배정된 하우스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너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었어. 너를 만날 생각에 어색했고, 또 두렵기도 했었지.

 

하지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더라.

결론부터 얘기하면, 너와 함께해서 나의 두 번째 학기가 너무도 행복했어.

네가 도와준 덕분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많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어.

나의 RC생활이 한 학기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좋은 기억들이었어.

그렇게 우리는 헤어지고 나는 군대에 다녀왔지.

하지만 나는 네가 정말 좋은 친구라는걸 알기에

 

도저히 이렇게 헤어질 수 없었어..

그동안 넌 정말 많이 변해있더라. 하지만 그래도 나는 너와 함께

학교를 더 다니고 싶었고, 또 너를 도와서 신입생 친구들이

내가 느꼈던 것과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

그래서! 난 지금 정확히 4년 전, 내가 생활했던

언더우드 하우스의 RA가 되어 있어.

이제 막 신입생 친구들이 입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 너에게 편지를 쓰는 거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그리고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고.

 

물론 끝은 있겠지. 언젠가 분명 우린 다시 헤어질 거야.

하지만 너는 연세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의 가슴 속에 남아서

오랫동안 함께 할 거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모두들 너를 기다리고, 또 그리워해서

나처럼 언젠가는 다시 너에게로 돌아올 거거든.

 

 

vol.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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