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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통일법의 불모지를 개척해가고 싶어요”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4-05

 

“통일법의 불모지를 개척해가고 싶어요” 

 

새터민 1호 법학박사 송현욱 동문 

 

지난 2월, 우리 대학에서 최초로 탈북자 출신 첫 법학박사가 탄생했다. 

 

2001년 홀로 한국에 들어온 송현욱 동문은 2007년부터 우리 대학에서 10여 년의 석박사 과정을 거쳐 “통일 이후 북한 고용제도의 재편에 관한 연구”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논문을 통해 과거 통일 독일의 사례를 분석해 통일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기업의 고용 모델을 제시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통일 대비 차원에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실업, 고용, 기업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북한에서도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인문학은 출신 성분이 좋아야만 선택할 수 있는 탓에 기회가 없었습니다.” 

 

북한에서 기계학을 공부했지만 늘 인문학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그는 한국에 온 뒤 국내 사립대 경영학과에 편입했다. 하지만 남북한 학문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방황의 시간을 지내야만 했다. 또한 생계를 위해 주차관리 요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약자를 위한 법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두 차례 실패 끝에 우리 대학 법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됐다. 

 

“입학을 한 뒤에도 소소한 정보를 제때 알지 못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종합시험이나 기타 규정을 충족시키는 데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고요. 쉽지 않았지만 강수미, 백태순, 김태훈 교수님 등의 도움을 통해 논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대학원 사무실 도움을 통해 크고 작은 행정 문제들까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학비의 많은 부분을 연세대학교에서 지원해줬습니다. 서울의 크리스천 재단과 연세대학교 새터민 생활 장학금을 통해 생활비를 지원받아, 힘든 석박사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통일법이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 대학교에서 관련 학술 연구를 계속해나가고 싶다는 송 동문은 “이제는 소소하게라도 내가 받은 이 은혜를 금전적, 학술적 나눔을 통해 되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법학 논문 횟수를 늘이는 한편, 약자들을 위한 법을 제정할 수 있는 토양 조성에 힘쓰고 싶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교단에 서서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새터민 1호 법학박사’라는 그의 이야기는 매일경제신문 등에 크게 보도됐다.(관련기사: 탈북자 출신 첫 법학박사 탄생 “목숨 걸고 온 보람 느낍니다”) 

(취재: 이경재 학생기자) 

 

 

vol.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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