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백양관 대강당에서 ‘글쓰기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은희경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은희경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우리 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중편소설 『이중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고,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1997년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호 동서문학상,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받았고, 이 외에도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은희경 작가는 한 편의 글을 쓰는 과정은 자기가 창조해낸 세계를 장악하고, 이를 제3자에게 설득하는 과정과 같다고 하며,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글쓰기 리더십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글쓰기 리더십은 자기 자신을 먼저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때, 독자, 혹은 타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지에 대한 비전이 있을 때, 그리고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때 발휘된다.
은 작가는 특히 자기만의 성숙된 관점과 사유에서 비롯된 비전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상상력을 강조했다. 은희경 작가는 문학이 실패의 서사라고 하면서, “실패한 인간의 이야기인 문학이, 우리의 리더십에 어떤 비전을 줄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