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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창업톡톡] “ 위기는 또 다른 기회였죠” FUNDA 고병남 총괄이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12-30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오늘날 창업은 학생들의 새로운 진로가 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창업이 자연스러운 대학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창의성에 기반한 도전과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연세소식>에서는 ‘창업톡톡’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통해 실패에 굴하지 않고 엉뚱한 발상을 새로운 미래로 만들어나가는 연세 창업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 위기는 또 다른 기회였죠”
 
P2P 금융 플랫폼 FUNDA(펀다) 
 
고병남 총괄이사(기계공학 06)
 
Q1. 펀다(FUNDA)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펀다는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 플랫폼입니다. 자금이 필요한 건실한 상점을 엄선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입니다. 창업 후 현재까지 1년 8개월 동안 평균이자율 11.64%로 220여 개의 상점에 14,000명의 투자를 연결하였습니다.
 
Q2. 어떤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셨나요?
 
제가 군생활을 할 당시에 국내에 아이폰이 처음으로 출시됐는데요.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휴대폰 시장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세상이 바뀌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저도 이처럼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창업이 그러한 일들을 제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생으로서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는데요. 창업학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것들이 현재의 펀다 창업까지 이어지게 한 것 같습니다.
 
Q3. 현재 P2P 대출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펀다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국내의 P2P 대출시장은 이제 환경이 조성되고 산업이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P2P시장이 발전하고 자리 잡기 위해 각 업체들은 협력하고,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들이 생길 것입니다.
 
P2P 업체가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모험적 투자를 감행하는 대중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저렴한 비용구조를 기반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가능합니다. 둘째, 대출자와 그 부근에서 발생하는 기존에 간과되고 있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판별력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중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펀다는 창업 초기 때부터 상환의지, 매출예측, 상권분석, 기타 상점건실도 등 남들은 보지 않는 새로운 데이터를 적용해 기존의 신용평가 모델보다 진보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점의 POS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펀다만의 기술력이 응집된 ‘펀다 에이전트(FUNDA AGENT)’ 소프트웨어를 통해 상환 여력이 충분한 건실한 상점을 엄선하는 것이 그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Q4. 과거 창업 실패의 경험이 있으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다시 회생할 수 있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펀다를 창업하기 전에 나인플라바라는 회사에서 위패스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위패스는 지역상점의 적립과 마케팅을 도와드리는 서비스인데요. 서비스가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와 방법은 충분히 유의미했지만, 저희가 느낀 상점의 큰 니즈 중 하나가 자금 확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상점들은 창업부터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 과정에서 수시로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학교 앞 상점은 방학 기간에 매출이 줄어들기도 하고 준비 못한 부가세 기간이 도래하여 지출이 뛰기도 하고, 혹은 원자재를 대량으로 매입하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점들에게 부동산 담보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상점들은 일부 보유한 부동산이 있더라도 창업 과정에서 담보력을 소진하고 그 이후의 운영자금에서는 더 이상 사용할 담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은행을 비롯한 전통적 금융기관들은 상점의 환경이 너무 다양해서 예측이 어렵고 ROI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에 소극적입니다. 각 은행들은 다양한 자영업자 대출 상품을 정의하고 있지만, 실제로 은행 창구에서 담당 직원을 만나면 그 온도 차이가 극명합니다. 대부분 신용보증재단으로 보내기 마련입니다.
 
나인플라바가 적립서비스를 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기술이 POS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매출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영수증 뒤에 적립 QR코드를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를 자동화된 적립 서비스에 적용했습니다. 이를 다르게 활용해보면 해당 상점의 실시간 매출로부터 상점의 건전성, 성장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인플라바라는 회사가 어려워졌지만 그 과정에서 상점의 자금 니즈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펀다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5. 창업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재학 중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들이 있다면요?
 
저는 창업학회 혹은 동아리를 해보는 것은 막연할 수 있는 창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를 생각해보면, 창업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고 회사는 어떻게 운영되며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잘 몰랐는데요. 저는 인사이더스라는 창업학회를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 했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열정적인 친구들과 만나 각자가 생각하는 창 업을 이야기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창업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회원들이 실제로 창업하고, 서로가 도와주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때의 인연이 창업 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며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은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서 의미 있는 가치를 자신이 스스로 만들고 전달하는 수단 중에 하나가 창업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꼭 창업을 할거야" 하면서 조급해하기보다 내가 세상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방향으로 생각하며 여러 활동들을 하신다면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취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도 창업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순간 자신이 뜻하는 것을 행동할 수 있는 과감함은 항상 장착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vol.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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