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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이달의 도서] 이달의 도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11-02

이달의 도서
 
밥 딜런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친구여,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의 한 구절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광은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노벨 문학상 역사상 처음으로 문학작가가 아닌 대중가수가 수상을 한 것이다. 밥 딜런은 로큰롤 음악으로 1960년대 미국을 풍미한 대중가수이지만, 그가 쓴 노래 가사가 “시로 읽어도 손색이 없고, 미국의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상을 하게 되었다.
 
그의 대표곡 격인 “Blowin’ in the Wind”는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비유와 상징을 활용해, 반전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라는 그의 노랫말은 혼란스러웠던 당대 미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딜런의 또 다른 노래인 “Knonkin’ on Heaven’s Door”에서도 그는 “세상은 이제 너무 어두워서 볼 수 없어요.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기분이에요.”라는 가사를 통해 부조리하고 어두운 세상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밥 딜런은 정치와 사회, 철학 등 깊이 있는 주제로 노래가사를 썼지만, 직설적이고 선동적인 말 보다는 은근한 비유가 돋보이는 시어를 사용했다. 미국 대중음악의 노래가사인 동시에 한 편의 시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나 밥 딜런이 반전의 메시지만을 노래한 것은 아니다. 1975년 작인 “Blood on the Tracks”에서는 인간의 내면적인 사랑에 대한 그의 성찰이 돋보이는데, 딜런은 이 노래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또한 포크 음악에 일렉트릭 사운드를 도입하고, 미국 노래의 전통성을 탐구하는 등 끝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음악세계를 두고, 미국의 또 다른 록 가수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우리의 몸을 열어주었다면 딜런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었다”고 평했다. 딜런의 장르를 넘어서는 도전과 창조적인 노랫말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전통적 잣대에서 벗어나 “문학”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다. 종이 위에 인쇄된 책과 소설만이 문학이라는 이제까지의 생각에서 벗어난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자기만의 독특한 시선에서 노래가사로 풀어내 대중과 소통한 하나의 과정 자체가 문학으로 인정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문학인이자 예술인인 밥 딜런의 삶은 그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에는 밥 딜런의 파란만장한 삶과 솔직한 내면 고백이 담겨 있어, 철저한 예술인이자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읽으며 밥 딜런의 생애를 엿보고, 그의 서정적이고 함축적인 노랫말들을 감상해 보자.
(취재: 한혜빈 학생기자)
 
 

 

vol.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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