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이달의 도서] 이달의 도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8-31

이달의 도서

 

올해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문과대학 교수를 지내며 연세문학의 초석을 놓은 만우 박영준의 서거 40주기를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하며 제자들이 뜻을 모아 연세 동산 안산자락에소설가 만우 박영준 문학비 세웠다. 해방 전에는 고통 받는 농민들의 삶을, 해방 후에는 도시 소시민의 생활을 글로 옮기며 인간의 고독과 윤리문제를 탐구한 만우 선생의 문학 세계를 만나보자.

 

 

 

만우 박영준, 농민의 삶을 보듬은 작가

 

 

박영준 선생은 1934 <신동아> 창간 2주년 현상문예에 단편일년 당선되며 문학계에 등단했다. 작품명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던 『일년』은 박영준 선생의 문단생활 40주년인1974년에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대학문고> 재전재하며 빛을 있었다. 『일년』은 가난한 농민인 성순을 주인공으로, 봄부터 시작해 농촌에서의 1년을 계절이 지나가는 순서대로 그리며 일제 농민의 피수탈과 몰락과정을 그리고 있다. 농민의 삶을 정치나 사회적 운동의 프레임이 아닌, 농민 시점에서의 현실과 언어로 묘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일년』이 당선된 , 박영준 선생의 또다른 단편인 『모범 경작생』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1930년대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유일하게 소학교를 졸업한 이른바엘리트 길서는 팔자도 좋고 일도 부지런히 하는모범 경작생이다. 그러나 정작 길서는 서울의 농사강습회에 대표로 참석하고는 마을에 돌아와 일제의 정신훈화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고, 소작농인 마을 사람들의 소작료 인상의 고통을 모른체 한다. 결국 길서는 본인을 대하는 마을의 인심이 흉흉해지자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이처럼 『모범 경작생』은 일제의 허구적인 농촌진흥정책을 비판하고, 농민들의 비참한 삶과 분노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목화씨 뿌릴 때』 역시 농민들의 삶을 보듬어 글을 박영준 선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자작농이자 소지주인 장의는 채마밭을 넓히기 위해 집문서를 가진 가난한 찬수를 쫓아내기 위해술장사를 하는 정섭을 속여 이용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장의는 찬수를 쫓아내지만 마을에는 장의가 저녁 때만 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서 잔다는 얘깃거리가 회자된다. 『목화씨 뿌릴 때』에서 찬수는 마을의 권력자인 장의에게 저항한 영웅으로 추대 받고, 그가 사라진 후에도 장의의 위엄은 예전 같지 못하다.이처럼 박영준 선생은 마을사람들, 찬수, 장의의 삶과 의식의 대조를 통해 농촌 마을의 계층의식에 대한 비판을 그리고 있다.

 

 

 

vol. 600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